아프리카 여러 국가를 많이도 다녀봤으나 이번에는 글자 그대로 '최빈국' 타이틀을 단 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가기 전에 유튜브먼저 검색을 좀 해보았는데, 제목들이 다들 자극적이었다. 어떤 주제이든간에 극단적인 경우에 이목을 끌기가 쉽다.
더욱이나 유튜브라면 그런 경향이 적어도 50%는 더 많은 것 같은데, 썸네일 로직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기도 하면서도 이들 아프리카 국가에 미칠 부정적인 인식이 걱정되어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더욱이나 역사의 오랜 기간 동안 외부의 부정적인 인식이 뿌리 깊은 대륙이기 때문에. (현재 진행형)
그나마 하나 긍정적인 부분은 이러한 유튜버들이 늘어나면서, 어찌 되었든 한국의 많은 분들이 '인식'은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이전에는 '세계테마기행'에서 나오는 '원시 부족'의 모습이 거의 95%의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이었으나.. 그래도 이제는 각 아프리카 국가의 '시내의 모습'이 나오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인 것 같다.
지금껏 아프리카의 54개 국가 중 15여개의 국가를 방문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1) 가장 낮은 아프리카의 발전 정도와 2) 영어권 국가의 전개 양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방문했다. ( 설명이 장황하지만 실상은 내려지는 오더에 따라 세팅된 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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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에서 뭄바이 - 델리 - 나이로비 - 부룬디(부줌부라)로 이어지는 27~28시간에 이르는 긴 여정 뒤에 도착한 부줌부라라서 더욱이나
반가웠다. 이제 마지막 관문은 '비자'
부룬디에 들어오려면 '도착 비자'를 90불 내고 받으면 되는데, 사전에 '입국신청서'만 온라인으로 제출해 놓으면 나머지는 쉬운 편이다.
( 현지 담당자 인적 정보와 숙소 주소 등이 필요하긴 한데, 아프리카 다른 곳도 아니고 '부룬디'를 가려고 한다면 이 정도는 당연히 있을 듯하여 따로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겠다 )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에서 '황열병 백신 인증서'가 필수인데, 이번 연도부터는 그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부룬디만 그런 것인지 다른 국가도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아프리카를 방문하려면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1) 보통 아프리카를 방문하게 되면 그 이후로도 방문하게 될 일이 생기게 마련인데 국가별로 기준이 다르다
2) 법령이 바뀌어도 공항이나 이미그레이션 등등 많은 곳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 있다 ( 자기는 바뀌었는지 모른다며 돈을 달라는 등 )
3) 말라리아나 황열병에 걸리면 꽤 고생을 해야 하니 미리 방지할 수 있는 것은 방지하는 것이 낫다. ( 안 그래도 물갈이 등으로 고생할 수 있는데 병까지 얻는다면 일정이 고되거나 위험할 수도 있다 )
여하튼 부룬디 도착 비자에 대해서는 여러 군데에서 필요 서류와 입력 정보들에 대한 가이드가 잘 나와있어서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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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착하게 된 부룬디 부줌부라 공항.
이전에 듣기로는 그냥 '시외버스 정류장'같은 느낌이라고 했는데, 막상 활주로에 내려서보니... '그 말이 맞았다.'
규모가 생각보다 작긴 하였는데, 그래도 나름 통일된 색깔로 지어져서 아기자기한 맛이 있었다.
하루 이용객이 많지 않다 보니 그런지 몰라도 공항 시설도 생각보다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공항 안팎으로 장사꾼들이 많지 않아서 좋았다. 보통 공항 밖으로 나오자마자 흥정을 시작하는 '택시 기사 아저씨'들이 득실득실하기 마련인데, 아무래도 이용객수가 절대적으로 적다 보니 그 수가 덜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래도 항상 적정가의 2~3배의 가격을 부르는 공항 상주 택시 기사 아저씨들은 '만국 공통'이니까 조심하기를.
현재 부룬디 국가가 돈이 없어서 '기름'을 적절하게 사 올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주유소 주변마다 멈춰있는 100~200대의 택시나 기타 차량등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그래서인지 차량을 이용하는 것은 쉽지가 않고 아마도 오토바이 등을 이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 다만 어디로 태워갈지 모르니, 아는 사람에게 오토바이라도 보내달라고 하는 것이 최고... )
부룬디라는 국가를 방문하는 경우는 대부분 코이카 프로젝트라든지 NGO와 연계된 일정일 것 같은데, 이런 NGO 단체 등에 한해서는 기름 공급이 그나마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기를.
생각보다 긴긴 대기시간 없이 무사히 도착 비자를 발급받아서 다행이었다. (깔끔)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그레이션에서 돈을 대놓고 달라고 했던 통에 당황을 좀 했었는데, 이번엔 그런 일 없이 깔끔!
그렇게 공항에서 무사히 나와서 5시간을 달려 로컬 지역에 도착하여 일정을 잘 마무리했다.
다음 사진부터는 '부줌부라 시내'에 다시 돌아와서 출국 전에 들렀던 시내 공간들.
시내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카페에 속한다는데, 장소는 널찍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였으나 그다지 특색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근 3년 내에 다른 컨디션 좋은 카페가 많이 생겼을 것 같다. 왜냐하면 어느 아프리카 국가를 막론하고 식민 지배를 받은 케이스가 많고 ( 53개 국가의 경우 ), 지배 계층이 휴양을 할 목적으로 '호텔 & 리조트' 혹은 '레스토랑&카페'를 대부분 오픈해 놓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티'라는 애플 탄산수 같은 음료를 마셨는데, 달달한 맛에 그래도 먹을만했다.
바로 옆 나라인 케냐에서 제조된 상품인 것 같은데, 아무래도 부룬디에는 아직 제조 시설이 거의 없다 보니 대부분의 가공품은 수입을 한다.
( 사탕수수를 가공하면 되는 '설탕 공장' 정도는 있다. 외국 자본이 설립 )
점심은 부룬디 로컬 뷔페식 백반집(?)을 갔는데, 1인당 일정 금액의 돈을 내고... 한 접시 가득 담아 오는 방식이다.
여러 채소들을 짓이겨서 만든 것에 밥과 감자튀김을 곁들여먹으면 되는데, 꽤나 내 입맛에 맞는다. 육식파에게는 취향이 좀 안 맞을 수 있겠으나, 그래도 다른 메뉴들도 다양하게 있어서 모두가 즐길만하다.
그리고는 시내 나름 '대형 마트'도 들렀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깔끔하고 구색을 갖추고 있었다. 사장이 중국인인가 레바논 사람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대부분 수입품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런지 가격은 상대적으로 조금 비쌌다.
마트 이름이 '프라이드 오브 부룬디'인 것이 꽤나 재미있었던 부분. ( 부룬디의 자랑 )
아래의 사진들은 로컬 지역 장터의 저녁 모습.
계란과 버섯을 부친 음식이나, 소고기 꼬치구이 등이 모두 맛있었다. 에티오피아만 가도 고기가 무척이나 질긴데, 이곳에서는 그래도 충분히 씹을만했다. 저녁 식사를 앞두고 있었지만 그릇을 싹싹 비워냈다는 후문... 일부러 로컬 빵도 사 먹어 보았는데, 밋밋하지만 꽤나 먹을만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베이직한 맛을 좋아하여 마음에 쏙 들었다는 후문. 모든 것들이 가격이 꽤나 싸기 때문에, 당기는 대로 집어 들어도 무방하다. 게다가 대부분의 음식이 우리 입맛에 맞는 것 같다.
부룬디라는 새로운 곳을 알게 하심에 감사
여러 공식 일정들 이외에도 잠깐식 동네를 둘러볼 시간이 있었음에 감사
현지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고 소통하는 시간이 있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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