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마다 가는 아프리카, 올 해에는 모로코로...!

사실, 북아프리카 쪽까지 갈 줄은 생각하지 못했어요. 지금까지 가장 최북단까지 가 봤던 것이 '코트디부아르'나

'에티오피아', '차드' 정도였는데 - 그 정도만 가도 이슬람 극단세력 ( IS 혹은 보코하람 등 )이 자주 활동하는 지역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좀 조심했었드랬죠. 이슬람 사원에서 벽에 대고 찬양하며 기도하다가 굳이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은

지향하는 바가 아니니까요...

 

게다가 "'아프리카'라는 단어를 달고 간다면 무조건 '생고생'을 하고 와야 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모로코'는 관광도시로서 자주 들었기에 - 거기에 가는 것에 그렇게 큰 의미부여는 하지 않았던 것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 또한 '나의 짧은 생각이었을 뿐'임을 이번에도 여실히 느꼈네요.

 

'내가 무엇을 해야 한다'는 프레임, '선교는 이래야 한다'는 프레임, '이 비전트립은 이런 모습이 되어야 한다'는 프레임.

모두 나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임을 묵상하게 되는 여행이었어요...!

 

모로코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아프리카의 북서부에 위치하며 인구는 36백만 정도.

종교는 이슬람이 98%, 언어는 아랍어, 화폐 단위는 디르함이다. 1유로가 10디르함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그나마 나이지리아나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곳들보다는 그나마 안전한 편이고요.

스페인과는 지브롤터 해협을 두고 1시간 거리일만치 가깝고, 그래서인지 많은 여행객들이 '스페인-모로코'를 묶어서

동선을 짜곤 한다네요.

 

여하튼, 우리는 인천에서 터키를 거쳐 모로코의 마라케쉬 공항에 도착...!

인원마다 비행기 편이 약간씩은 달랐지만, 평균 20시간은 걸렸던 것 같아요. 

 

우리는 여행객들이 보통 많이 이용하는 '마라케쉬' 공항으로 입국했지만, 선생님이 계신 '페즈'라는 도시까지는 8시간

정도를 또 달려가야 하는 상황... 짐도 많고 해서 기차나 버스보다 차를 이용했어요.

 

주요 도시만 간략히 소개하자면, 수도는 '라바트'라고 하지만.... 들러보지도 못했고,

1) 마라케쉬는 약간 정치/교통의 중심지

2) 카사블랑카는 경제의 중심지

3) 페즈(페스)는 역사(?)의 중심지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그렇게 '페즈'에 도착하는 것으로 비로소 모로코의 공식 일정이 시작!!

 

*보안상 선생님의 사진이나 기타 사역 관련 내용은 제외합니다.*

반달 모양이 보이죠?? 이슬람의 상징. 모스크가 곳곳에 있어요.

'페즈'는 역사가 오래된 유서 깊은(?) 도시예요. 예전에는 유럽으로 뻗어나가는 교통의 중심지였으며,

그래서 많은 세월 동안 말도 탈도 많았던 도시. 

 

페즈의 도심으로.

모로코는 개개인의 신앙을 존중한다고는 하지만, '전도'를 시도하는 순간 법에 저촉된다고 해요.

얼핏 생각하면 합리적인 것 같지만, 기존의 이슬람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치밀한 방책임을 느낄 수가 있죠.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가 그렇듯이, 표면적으로는 아주 자유롭고 개방적인 문화를 가진 것 같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실생활에서 빠져나갈 수 없도록 많은 시스템을 얽어놓은 것을 볼 수가 있어요...

 

설명이 길었지만,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문화 속으로 들어가서 골목 골목을 함께 할 수밖에 없었어요.

일상을 함께하고 문화를 함께하고 더욱 이해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

 

골목 골목마다 상인들이 가득해요.
가죽과 염색으로 유명한 도시 페즈
정말 유명한 야외 염색 공장. 냄새가 코를 찔러요

미로 같은 골목길을 열심히 걸어 다니다가, 얼떨결에 따라서 가게를 좀 들리다가 보니 염색 공장이 눈 앞에 있네요.

이 곳이 무척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 가죽을 염색하는 과정을 여실히 볼 수 있었고, 그만치 또 냄새가 심각했어요.

가게마다 '박하잎'을 많이 구비 해 놓은 이유래요. 그래서인지 '애플민트차'를 많이 마시는지까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 일행 중 한 명은 아예 박하잎을 코에 박고 돌아다녔더랬죠ㅋㅋ

 

고된 노동의 현장이지만 왠지 모르게 활력 또한 넘쳐나요. 모로코 사람들은 이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지나가다가 가죽으로 만든 핸드메이드 신발을 구매.. 낙타 가죽이냐 소가죽이냐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져요.

낙타 가죽이 조금 더 비쌈. 더 내구성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골목을 지나다가 보게 된 모스크(이슬람 사원). 많은 이들이 일상을 지내다가 이 곳에서 쉬기도 하고 그래요.

 

활력이 더욱 넘쳤던 시장. 저녁 찬거리를 사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어요. 어느 나라든 가족을 위한 식사를 준비하는

손길들은 분주한 것 같아요.

 

토마토, 감자, 고추, 배추 등 각종 채소와 바나나, 배, 사과 등 각종 과일 또한 가득가득. 

골목골목마다 짐을 실은 당나귀들 또한 자주 볼 수 있어요. 은근 귀엽게 생김.

 

향신료와 오일 등을 파는 가게예요. 이제 보니까, 헤나도 해 주는 곳이네요.

 

골목을 걷다가 마주친 아이. 표정은 저랬어도 1초 뒤에 환하게 웃어줬어요ㅋㅋ

 

박하잎을 파는 할아버지. 어디서든 박하잎을 구경하고 살 수 있어요. 어느 카페에서나 '애플민트'차를 마실 수 있는데,

각 가정에서 얼마나 많이, 어디까지 사용하는지도 문득 궁금해지네요.

 

모로코에 있는 동안 열심히도 먹어댔던 '납작 복숭아' 지금이 제 철이래요. 원래부터 복숭아를 좋아하는 데다가,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서 너무 좋았어요.... 1박스 정도는 한국에 가져가고 싶을 정도.

이렇게나 다양한 과일들이 있어요..!! 해가 강해서인지, 당도들도 높고...!! 선생님은 아직 과일들이 완전히 제 철이 아니라

당도가 덜 한 것이라고 하셨지만, 이만치도 충분!

 

그렇게 골목을 돌다가 배가 고파져서 들어간 햄버거(?) 가게.

고기들을 저렇게 꼬치에 끼워서 굽길래, 처음에는 '양고기 꼬치구나'하고 생각했는데, 저렇게 구워서 아래 사진과

같이 햄버거처럼 먹는 거였어요.

입맛에도 맞고 맛있었어요! 콜라 한 잔과 함께... 근데 양이 좀 많기는 했지만, 아까운 음식을 남길 수는 없으니 열심히

배부르게 먹었어요. 아는 사람만 안다는 시장통 구석지 조그만 맛집이었어요.

 

그렇게 조금을 더 걸어서 수수한 카페에 들어갔는데, 그 앞에서 '선인장 열매'를 파는 청년이 반갑게 맞아주면서

인사를 건넸어요. '선인장 열매'가 그렇게 품질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사지는 않았는데 - 그냥 가기는 아쉬워서 과자를

하나 나누어 주었어요. 닳고 닳아서 장사 수완이 뛰어난 장사꾼들이 많은데, 이 청년은 그나마 좀 젠틀...!

에스프레소와 애플민트차를 시켜서 마셔봄. 신기한 것은 애플민트차는 무조건 따뜻하게만 나와요..

아이스는 없다는 사실. 컵에 가득한 '박하잎'이 보이시죠??? '이열치열'이라고, 뜨뜻하긴 하지만 뭔가 마시면... 속은

박하향이 퍼지며 시원해질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리곤 조금 더 외곽으로 이동하니, '구 도심' 지역을 볼 수 있었어요.

옛 왕조들의 흔적을 일부 볼 수 있는 곳

그리고는 오후 일정을 보냈어요.

 

그다음 날에는 아침 일찍 사막으로 출발했는데, 사막은 '마라케시'와 가까우므로 '페즈'에서 적어도 8시간은 달려야

한다는 사실...

 

가는 길에 잠시 뵈어야 할 분이 있어서 들른 도시. 이 도시는 모로코 내에서도 유럽 느낌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라고

해요. 이름을 까먹었는데, 정말 유럽의 어느 작은 소도시라고 해도 믿을만치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었어요.

 

조금 더 가다가 낙타고기와 생선 등 요리로 요기를 좀 하고... 어디서나 전통 음식인 '타진'을 볼 수가 있어요.

여러 종류로 - 대부분 우리 입맛에도 맞아요.

 

점차 사막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이 척박함.

사막 쪽으로 접어드는 루트가 여러 개 있는데, 아틀라스 산맥(?) 쪽을 지나는 길과 약간 일반적인 도로를 지나는 길

2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대요. 우리는 시간상 일반 도로를 지나서 시간을 단축하기로...

 

드디어 8시간을 달려 도착한 사막의 초입. 난생처음 보는 귀요미 낙타들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어요ㅋㅋ

여기서부터 시작한 모래바람이 앞으로의 험난함을 예고...

 

한 20여분 '체험'할 줄로만 알았던 낙타 대장정이, 장장 1시간 30분 여가 될 줄은 몰랐어요.

큰 짐들은 차를 통해 한꺼번에 보냈는데, 물은 필수적으로 챙겨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아무도 몰랐어요.

그 덕에 1시간여 가까워질 때쯤, 우리 팀의 여성분 한 분이 탈진해서 - 낙타에서 내려서 30여분을 걸어가야 했어요.

낙타마다 혹의 모양도 다르고 밸런스도 달라서, 어떤 분은 균형 잡기가 조금 더 힘들 수 있어요. 

1) 물 꼭 챙기시고 2) 조금 많이 불편하다 싶으면 꼭 의사표현을 하셔요.

처음엔 중간에 길을 잃어도 출발지든 목적지든 찾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1시간여를 걷다 보니 앞도 뒤도 사막...

혹시나 길을 잃으면 오로지 낙타 발자국만을 좇아야 하겠더라구요.

거기다 곱디고운 모래바람은 정말 지속적으로 불어와서, 십여 분만 지나도 그 발자국마저 묻힐 것 같았어요.

그렇게 지칠 때쯤, 해가 넘어갈 때쯤 도착한 숙소. 이렇게 등불들과 달달한 애플민트차와 시원한 얼음물 한 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물 한 통의 절실함을 이렇게 절절하게 느껴보긴 처음.

 

그렇게 밤에는 푹푹 찌는 더위에 들어가서 잠을 청하기도 쉽지 않았기에,

사막의 별을 보며 새벽 2~3시까지 이야기 꽃을 피웠어요.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없었고, 모래는 계속 간이 의자들을 침범했지만 그 나름의 아늑함이 생각나네요.

짧은 영어로 했던, 현지인과의 짧은 대화 또한 아련하게 기억.

특히나 '나는 나에게 주어진 이 일이 너무나 좋고 자부심이 있다.' 고 당차게 이야기하는 모로코 젊은이가 멋있었어요.

조금 더 바삐 살며, 조금 더 많은 돈을 벌어서, 세상이 인정하는 모습으로 삶을 사는 것이 당연한 우리의 생각이 - 

또 하나의 좁은 세상일 수 있음을 묵상하게 되었던 순간이었어요.

우리가 묵었던 숙소. 공동 화장실 1개, 샤워장은 없음.

그렇게 더위로 인한 불면증에, 더디 올 것만 같았던 아침이 어느새 오고 - 다들 사막에서의 일출을 보기 위해

삼삼오오 일어났어요. 역시나 제일 먼저 일어난 사람이 모든 천막을 깨우고 다녔죠...ㅋㅋ

어젯밤 사막의 별을 보며 이야기했던 공간, 이런 모양인 줄은 아침에서야 인식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해가 뜨기 시작했어요. 그 고요함 가운데 사뿐히 올라오는 해를 맞이하는 평온한 마음이 좋았던 것 같아요. 요란스럽지 않아서, 생각보다 화려하지 않아서.

 

제목 : 네 신을 벗으라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는 그렇게 다시 사막의 초입으로 길을 나섰어요. 돌아오는 길이라 그런지 갈 때보다는 가까워진

느낌? 기분 탓일지도요. 아니면 돌아올 때는 진짜 약간 지름길로 왔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를, 샌들이나 슬리퍼로 걸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참 신기했어요.

그냥 앉아있어도 멋있는 모로코 아저씨. 아마도 아저씨는 아니고 20세 후반 청년일 거에요.

이렇게 사막 일정은 끝. 다시 8시간을 달려 '페즈'로 가야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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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처음처럼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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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5.24 16:02 신고

    안녕하세요 모로코 단기 선교 사진들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