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엔가 사이공 스퀘어 (다카시마야 백화점) 앞을 지나는데 뭔가 시끌벅적하다.
길을 양 쪽으로 막아놓고 천막이 줄지어 있다. 이것은 나이트 마켓(야시장)의 스멜.
사이공 스퀘어(짝퉁 시장)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는 다카시마야 백화점. 사이공 센트레도 거대하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 사이공 센트레
신세계 타임스퀘어점 = 다카시마야 백화점
정도로 이해하면 편할 것 같다.
2022.02.09 - [여행 & 맛집] - 베트남 안남 고메 Annam gourmet ( 호치민 다카시마야 지점 )
사이공 센트레 앞의 천막과 불빛들.
다카시마야 백화점 1층에도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VMD가 한창이다. 그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렇게 대로를 막고 무엇을 진행하는 것이 흔하지는 않은데, '중요한 행사인가보다.'라고 생각하며 다가가 보았다.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성격.
들어서자마자... 뭐가 많다. 건강식품에 기념품에 먹거리 등으로 가득 차 있다.
한쪽으로는 꼬치구이와 각종 음식 천막들이 빼곡하게 차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사 먹는 재미도 있다.
물론 배가 너무 불렀으므로 딱히 무엇인가를 사 먹지는 않았다.
중앙 무대에서는 힙합 & EDM 공연이 한창이다. 스테이지의 분위기는 클럽을 방불케 하는데, 관중들이 가족 단위어서...
스테이지의 열정에 그만치 호응하지 못하여 아쉬웠다. 마치 우리나라의 시골 장터에 래퍼 도끼를 초청한 느낌이랄까.
하지만 베트남은 나이트클럽이나 맥주집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 단위로 오기도 하는 것에 크게 불편하지 않아 하는 느낌이라서, 다들 삼삼오오 앉아서 호응을 잘해 준다. 꼬맹이들은 스테이지 앞에서 함께 춤을 추느라 바쁘다.
관중으로서는 괜찮은데, 뮤지션이 조금 뻘쭘할 것 같은 느낌은 든다.ㅋㅋ
( '내가 이러려고 온 것이 아닌데..' 하는 현타 )
또 다른 스트릿 푸드 부스. 그래도 이것저것 다양하게도 즐길 것이 잘 마련되어 있다.
이런 행사라 하면 우리나라의 각종 장터가 최고인데... 접목해서 가져오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다.
우리나라를 음식류와 간식거리가 적절히 배합되어있고 간식거리의 비중이 높은 측면이 있는데, 여기는 약간 식사류와 맥주 안주의 중간쯤의 콘텐츠가 많다. 베트남 소비자에 최적화된 구조인지, MD 역량이 아직 부족하여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차분히 두고 볼 일이다.
한 켠에서는 '옥'을 포함한 각종 보석류를 파는 부스도 있다.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해산물들도 종류별로 가득하다.
저 성게 구이는 푸꾸옥에서 먹었을 때에는 별로였는데, 생긴 것을 보아하니 여전히 별로일 것 같긴 하다.
한편에는 도마뱀과 전갈, 거미 구이가 한가득.
캄보디아 음식이라고 하는데, 베트남 사람들도 쉽사리 먹지는 못한다고 한다.
가끔 테스트해보는 베트남 분이나 관광객을 그저 구경할 뿐ㅋㅋㅋ
그냥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경이롭다.
중앙에 요기를 하며 앉을 수 있는 공간. 안주와 더불어 맥주 한 잔을 하는 사람, 간식거리와 스무디를 먹는 사람 등 다양하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베트남에서 친숙한 '목욕탕 의자 노점'인데 의자들의 높이가 평소보다 꽤나 높다.
아무래도 관광객들을 한껏 배려한 것이 아닐까 싶다.
약간 음식들이 베트남 토종 음식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 이 나이트 마켓의 컨셉 자체가 '각 나라의 로컬 음식 소개'였다.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브루나이(?), 캄보디아의 음식을 컨텐츠로 준비한 것. 잘 구경은 하였으나, 먹어보는 것은 다음번으로 미루어야 할 것 같다.
바로 앞에 위치해있는 사이공 센트레 크리스마스 장식 앞에서도 잠시간 구경을.
그냥 기본 데코레이션만으로도 너무나 멋스럽다.
어느 저녁을 평안하게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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