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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베트남 호치민 노트북 랩탑 AS 센터 사설 수리점 찾기

by 처음처럼v 2022.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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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의 모서리가 찍혀서 전원 버튼 주변부가 뭉개졌다.

노트북이 무한 재부팅되며 윈도우가 켜지지 않는 현상이 발생

 

아무래도 주변부 금속제 커버 부분이 내부의 어떤 부속품들을 누르면서, 계속해서 전원 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은

현상을 만드는 것 같다.

 

여하튼, 그래서 찾게 된 노트북 수리점.

 

동료에게 '베트남은 정식 서비스 센터가 없냐. 한국은 보통 전자제품이 고장 나면 서비스 센터를 간다. 여기도 그런 게 있냐'라고 물어보았는데, '보통 여기로 가고, 가장 큰 곳이다'라며 추천해준 곳.

여기서 내가 잘못한 것은, "서비스 센터가 존재하지 않냐?"라고 되물으며 확인해야 했다.

베트남에서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모른다'거나 '잘못했다'라고 잘 말하지 않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조금 더 강하기때문에 중요한 정보는 직접적으로 콕 집어 물어봐야 한다.

 

결과적으로는 각 브랜드마다 모두 서비스 센터가 존재한다.

더 싼 가격으로 수리를 하게 해주려고 배려한 것일지, 습관대로 추천하는 것인지, 관계성이 있어서 그런 것일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2번째 이유였던 것 같다.

 

대신 좀 고쳐달라고 부탁할 사람이야 많지만,

1) 기본 절차가 느린 편이고 ( 뚜렷한 목적 없이 시간이 흘러가는 경우가 많음 ) 

2) 의도가 100% 전달되지 않아서, 의사 결정이 필요할 때마다 추가 소통을 해야 하는 복잡성

3) 결국은 총 시간 또한 딜레이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고

4) 관계성에 의한 수리점이면 추가 비용까지 발생 (커미션)할 수 있다.

+ 나쁜 사설 수리점의 경우에는 내부의 하드웨어를 바꿔치기한다. (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발생했던 상황들 )

 

그냥 냅다 들고 직접 뛰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그렇게 우선 달려간 가까운 센터.

이 센터 체인이 베트남에서 가장 큰 수리 체인망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각지에 지점이 분포되어 있다.

1층에서는 여러 종류의 노트북과 기타 각종 전자 기기를 팔고 있었고, 2층이 수리점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여기서는 고치기 힘들다. 우리의 메인 지점으로 가 보아라."

"거기서는 고칠 수 있나요?"

"거기서 해줄거야 가봐."

 

감사하다고 하며 주소가 적힌 쪽지를 받아 들었다.

3군까지 가야 한다. 바로 출발!

 

골목 안쪽에 위치한 센터 본점(?)

외부도 내부도 약간 허름해 보이긴 하였는데, 이러든 저러든 잘 고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결과는, '여기서도 못 고친다. 정식 서비스 센터에 가 봐야 한다. 워런티 기간 내라서 혜택도 많다.'는 것.

그래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음에 감사.

 

1군으로 바로 이동했다.

 

물론 사이즈가 작긴 하지만 이렇게 떡하니 정식 서비스센터가 있는 것을...

너무나 반가운 마음이었다.

 

내부의 모습. 조그맣긴 했지만, 그래도 있을 것은 다 있다.

리셉션 데스크 겸 회계 & admin 역할도 있는데, 딱히 번호표는 필요하지 않다.

그냥 내점 한 순서대로 호명한다. ( 이 정도 규모에 알맞게, 쓸데없는 번호표가 없어서 좋았다 )

 

내 노트북을 담당했던 직원. 꽤나 잘 생겼다.

어디서 연예인에 도전한다고 하여도 될 법한 마스크. '뎁짜이~'(잘생겼다~)라고 한 번 칭찬을 건네주었다.

하지만 시크하게 씹혔다. 내가 게이라도 되는 줄 착각했을 수도.

 

벽면에는 이렇게 예약을 하는 과정이 잘 설명되어 있었는데, 굳이 예약은 하지 않아도 된다.

대부분은 가격의 격차로 인하여 사설 수리점을 찾는 경우가 많아서, 정식 서비스 센터가 우리나라만큼 그리 북적이지는 않는 것 같다. 

 

커버 자체를 통째로 갈아야 했다. 저 부품을 해외에서 주문해서 받아야 하기 때문에, 1~2주가 걸린다고 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1주일 만에 완성이 되었다. 생각보다 빠른 베트남의 속도라서 놀랐던 부분.

 

베트남은 가만히 보면, 승인이나 불필요한 의사소통으로 인하여 생긴 프로세스를 제외하면... 생각보다 속도가 빠르다.

정부 기관이나 책임을 피하려는 프로세스들이 쌓인 조직에 대해서는 베트남 현지인들도 분통을 터트리는 경우가 많다.

식당에서도 똑같은 딜레이에 절반은 느긋하게 기다리고, 절반은 화를 내는 경우를 종종 본다.

 

물론 이것이 식당의 종업원에게도 적용되어, 식사를 마치지도 않았는데 접시를 가져가거나 하는 경우가 빈번하여 문제가 될 때도 있다. 하지만 프랑스식 문화에서는 코스를 전제로 계속해서 접시를 치우고 바꾸어 주는 것이 오히려 손님을 제대로 서브하는 것이기에 그렇게 자리 잡았을 수도 있다. ( 물론 뇌피셜 )

 

여하튼, 수리 이후에도 전원 옆 버튼이 들어오지 않고, 와이파이가 많이 약하여 다시 한번 수리점을 찾았다.

이제야 말끔하게 정리가 된 느낌. 이참에 시원스레 포맷도 한 번 완료했다.

 

자의든 타의든, 새로운 마음으로! 즐겁게 일하게 하심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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