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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베트남 호치민 부이비엔 여행자 거리 수제 버거 잉글리쉬 브랙퍼스트 브렉hungry pig

by 처음처럼v 2022.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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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에서 업무 미팅이 근처에서 있을 때면, 걸어가는 길에 꼭 부이비엔을 지나치곤 한다. ( bui vien )

부이비엔은 '여행자 거리', 어느 나라에나 있는 여행객을 위한 walking street으로 호치민에서 유명하다.

일본인 거리가 한국인과 일본인의 중심지라면, 부이비엔은 유러피안과 아메리칸 백팩커들의 중심지다.

 

사실 메인 도로가 음악 소리와 댄서들로 너무나 시끄러워서 선호하지는 않는데, 그냥 뭔가 그 자유로움과 활기찬 기운을 느끼고 싶을 때면 가끔 걸어서 지나치곤 한다.

 

앉아서 시간을 보내자니, 10분만 앉아 있어도 귀가 떨어져 나갈 것만 같고 술과 해피 벌룬을 노상에서 삼삼오오 하는 무리도 많은 그런 곳이다. 하지만, 그냥 터덜터덜 걸어가며 구경한다면 마치 좋은 그런 공간.

끊임없이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을 보는 재미와, 그런 여행객들을 적극적으로 호객하는 가게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이번엔 부이비엔의 조그만 세로 길들을 걸어 다니면서, 숨겨진 좋은 공간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

조그만 호텔들과 아기자기한 음식점과 맥주집들이 모여있는 곳.

에어비앤비로 저렴한 숙소를 구하고, 근처에서 간단한 식사와 맥주를 홀짝이기 좋은 자유스러운 곳.

그래서 백인들이 많이 찾는다. 아무래도 한국 사람들은 조금 더 좋은 숙소를 찾게 마련이라, 일본인 거리나 1군에 따로 떨어진 호텔들을 보통 예약하곤 하는 것 같다.

 

벤탄 시장과도 지척이고, 걸어다니면서 모든 구역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광대하지도 않다.

 

부이비엔(여행자 거리)의 메인 거리. 양쪽으로 호객행위를 하는 인원들이 한가득이다.

잘 헤치고, 거절하고, 인사하며 지나가면 된다.

 

그 부이 비엔 거리의 입구. 나는 반대쪽에서부터 걸어왔기 때문에, 다 지나고 나서야 사진을 한 장 찍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서는 군데군데 숨어있는 세로 길들을 탐방했다.

그러던 중에 발견한 저녁 식사 장소. 

원래는 좀 라이트 하게 먹으려 했는데, 수제 버거를 보는 순간에 그냥 돌진했다.

 

어느 중년의 신사분께서 이미 식사를 하고 계셨다. 이 또한 좋은 인테리어 요소.

 

샐러드를 먹을지, 수제 버거 종류를 먹을지를 10초 정도 고민했지만,

새로운 가게에서는 역시 '메인 메뉴'를 먹어봐야 한다는 지론하에, 수제버거 메뉴를 주문했다.

버거에 포함되어 있는 베이컨이 바삭하니 맛있다는 평이 특히나 많다.

가격은 13만 동 정도 했던 것 같다. 콜라는 25000동

 

저 할아버지가 앉은자리에 앉고 싶었으나, 30분 내에 일어설 기미는 보이지 않았으므로 과감하게 포기했다.

 

벽면에는 참 많은 여행객들의 낙서가 있었는데, 나라도 글귀도 정말 다양했다.

이 또한 이 가게의 주요 인테리어 요소. 구글 리뷰도 450개가 넘어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골목 안쪽에 보이지도 않는 곳에 위치한 조그만 가게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주인장도 영어를 잘한다. 그동안 영어로 손님을 상대해 온 내공이 느껴진다.

 

보기에는 너무 조촐한데, 나에게는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먹는데 꽤나 애를 먹었다.

절반이나 30% 정도의 양이라면 나에게는 마치 적당했을 것 같은데, 그래도 음식을 남기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맛있게 먹었다. 물론 따로 포크나 칼이 나오지는 않아서 손은 소스 범벅이 되었으나, 이런 것이 여행객 코스프레의 묘미...

( 옆의 노신사 분도 그냥 손으로 잡고 우걱우걱 먹길래, 그냥 포크나 나이프를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 )

 

아래의 사진들은 조그만 사이사이 골목길의 모습들.

 

눈앞에 있었으나 그동안 보지 못했던 공간들을 볼 수 있었음에 감사.

여행객이 된 느낌으로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

이후에 월드컵 한국전을 관람하고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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