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홈이 위치해 있는 빈탄군.
요새 볼 일이 많아서 자주 가게 되는 곳이다.
빈홈에는 자주 갈 일이 없지만, 그 근처 지역에는 재밌는 것들이 꽤 있다.
1) 빈탄 대학 주거지역 (Nguyễn Gia Trí,) 2) New 일본인 거리 ( Phạm Viết Chánh ) 이 있기 때문
일전에 포스팅했던 수제버거 집이 2) new 일본인 거리에 위치해있다.
2022.11.26 - [여행 & 맛집] - 베트남 호치민 빈탄 수제버거 맛집 척스 버거
오늘은 그중에서도, 1) 빈탄 대학 주거지역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퇴근 후 업무를 좀 보았다.
사실 이 카페를 오려고 했던 계획은 아니었고, 친구가 알바를 하고 있다는 다른 카페를 찾아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이 골목 저 골목을 찾아보아도 찾을 수가 없는 것... 이런 경우가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마침 또 친구가 일하는 날도 아니고 하여... 그냥 다음번을 기약하기로 했다.
그렇게 찾게 된 카페 'UNIHUB' 이름부터 심상치 않다.
외부의 이 모습을 보고는 문득 내부의 모습 또한 궁금해졌다.
깔끔하면서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진 외관이 시선을 빼앗는다.
역시나 내부의 모습 또한 아기자기하고 깔끔하다.
들어서자마자 너무나 시원하여... 땀을 뻘뻘 흘리던 피곤함에 눈 녹듯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 MSG +50% )
밖에서 볼 때와는 달리 공간도 널찍널찍하고, 꾸며진 면면들이 꽤나 차분하고 매력 있다.
한쪽 벽면에는 오래된 필름 카메라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고, 가게의 곳곳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많이 꾸며져 있었다.
한국의 어느 유명한 카페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법한 인테리어였으며, 나 또한 너무나 좋아하는 감성이다.
다만 하나 불편한 점은, 화장실을 가려면 아래층 주차장 바로 옆까지 내려가야 한다는 것. 어쩌면 공간이 멀찍이 분리되어 있어서 다른 이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편리한 점일 수도 있겠다.
안 그래도 출출하였는데, 음료와 간단한 식사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다행이었던 곳.
참치 마요 밥을 먹고 싶었으나 SOLD OUT. 그래서 오믈렛 토스트를 주문했다. ( 치즈 베이컨 토스트는 뭔가 죄스럽다. )
이것이 입구 옆 진열대의 모습.
계산대의 옆으로는 2층으로 가는 계단이 있다. 그냥 구경삼아 2층을 올라가 보았는데, 이곳 또한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이었다. 3~4명이 모여서 조모임을 하거나, 그냥 창밖을 보며 오랜동안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오면 좋을 곳.
2층 또한, 한쪽은 오래된 앤티크..(?)한 물품들이 다수 디스플레이되어 있었다.
콩카페의 '오래된 책'을 한 무더기 진열해놓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 참 가지각색의 물품들을 조화스럽게 배치하는 것 또한 능력인데, 이런 것을 볼 때면 그 감각이 부럽다.
그리고 생각보다 빠르게 나온 메뉴들.
빵도 베이컨도 바삭바삭하여 무척이나 맛있다. 곁들여진 채소들과 뿌려진 치즈까지... 1군에서 이 정도 퀄리티를 맛보려면 15만 동은 줬어야 할 텐데, 여긴 5~6만 동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허기진 배를 달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던 메뉴.
이 카페가 우리 집 옆에 있었다면, 일주일에 최소한 1번 정도는 들러서 저녁을 먹었을 것만 같다.
함께 나온 음료 또한 '건강 건강'이 묻어난다.
그렇다고 맛이 없느냐... 그것도 아니다. 듬뿍 얹어져 있는 견과류와 무엇의 조합도 그렇고, 적당히 뭉근한 그린 스무디도 그렇고.. 맛나다. 친구가 일하는 카페를 찾느라 오랜 시간 동안 헤매었기 때문에 +30%는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이었을 수도 있는데, 그래 봤자 30%의 가점이다. 기본적으로 모든 메뉴들이 맛이 있고 군데군데 노력이 스며들어 있다.
다음번에 다시 찾게 된다면, 다른 메뉴를 테스트해봐야겠다.
호치민에서 편안한 공간을 찾을 수 있었음에 감사.
지친 하루의 끝에 평안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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