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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호치민 5군 차이나 타운 여행 도매 시장

by 처음처럼v 2022.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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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에나 중국인들이 모여사는 차이나 타운은 있게 마련이다.

베트남과 한국은 그중에서도 중국인(화교)들이 제대로 정착하거나 강력하게 경제권을 장악하지 못한 대표적인 나라라고 이야기들을 하는데... 그래도 차이나 타운은 있다. 한국에서는 인천이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고, 베트남에서는 5군이 차이나 타운이다.

1군과 3군이 호치민 시에서도 아주 중심 상권이라고 볼 수 있는데, 5군은 바로 거기에 맞붙어있다.

한 번쯤은 꼭 둘러보고 싶었는데, 그동안에는 딤섬집에만 잠깐 들르거나 지나치기만 했었다.

'딤 뚜딱'이나 '바오즈 딤섬' 정도의 가게가 가장 인기 있는 딤섬 식당이다.

 

2022.07.23 - [여행 & 맛집] - 베트남 호치민 차이나 타운 바오즈 딤섬 맛집 BAOZ DIMSUM

 

베트남 호치민 차이나 타운 바오즈 딤섬 맛집 BAOZ DIMSUM

호치민에서 5군이, 소위 말하는 '차이나 타운'이다. 중국인들이 많이 살았고, 이제는 거의 '중국계 베트남인'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많이 사는 곳. 전반적인 느낌은 호치민의 다른 곳들과 비슷하

gem87.tistory.com

 

 

차이나 타운 중에서도 어디를 좀 둘러볼까... 하다가,

1) 도매시장 2) 중국식 면 요리집 3) 카페들 4) 딤섬 혹은 반바오

를 들러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출발했다.

 

친구들과 만나서 점심때 조금 전이나 되어서야 방문하였더니, 해가 엄청나게 강하다.

그냥 좀 강한 정도가 아니라, 1분 이상 서 있으면 자동 태닝이 될 것만 같은 강력함...

얼른 실내로 대피해야 한다.

 

입구부터 도매 시장의 느낌을 솔솔 풍긴다.

한국의 동대문에도 제일평화, 청평화, 남평화 시장 등 여러 도매 시장들이 모여있는데, 여기도 그런 모습이다.

원래 사진을 찍으면 제지를 한다고 하는데, 다년간 사진을 찍어온 내공으로 빠르게 적당한 사진을 얻었다.

피사체로서 좋은 모습일 때에만 찍히고 싶은 것은 모두의 바람일 터... 최대한 신경이 쓰이지 않도록 노력했다.

 

잡화류가 먼저 우리를 반긴다. 각종 백팩과 지갑류 등... 사이공 스퀘어만큼 디자인들이나 브랜드가 정제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저렴하게 구경하는 맛이 쏠쏠하다. 

다만 기본적으로 여기는 '도매 시장'이라서, 개인에게는 상품을 잘 판매하지 않는다.

"이거 얼마예요?" "1개씩은 안 팔아요." 하는 냉랭한 답변에 상처받지 않기를.

기본적으로 노력에 대비해서 얻는 것이 적을 테니, 도매상 입장에서는 당연한 선택이다.

1) 불필요한 흥정을 해야 하고 2) 마진폭이 크지도 않고 3) 다른 중요한 도매 건들 이 더 우선이다.

가끔 그냥 좀 쉬어갈 때에, 1개씩 재미로 파는 경우도 많다.

 

각종 원단이 가득하다. 아이들용 옷가지도 한가득.

 

그래도 한국의 도매 시장들보다는 계단이 잘 정돈되어 있다. ㅋㅋ

돌아다니다 보니 문을 닫은 가게들이 많던데, 베트남 독립 기념 휴일이라 그런 것인지 이전만은 못한 경제 상황 때문에 속속 문을 닫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버킷햇을 하나 사볼까.. 하고 좀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집인데, 아무래도 디자인이 좀 내 취향과 다르다.

심플하면서도 브랜드 로고가 없거나, 브랜드 로고가 있더라도 럭셔리 브랜드가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제품이 많이 없다. 베트남의 트렌드상, 사람들이 화려한 문양이나 럭셔리 브랜드 로고가 촘촘히 박혀있는 것을 선호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원단, 잡화류, 아이 옷 등의 코너를 지나면.. 옆 건물에 주방 용품, 인테리어 소품, 식재료 가게들이 있다.

 

빠글빠글하게 많은 가게들이 모여있는데, 내가 주부였거나 집에서 뭐라도 해 먹는 사람이라면 눈이 돌아갈만한 풍경.

특히나 버섯을 좋아하는데, 조금을 구매한다고 하여도 처치 곤란이라서 겨우 참을 수 있었다.

 

건조된 식품들뿐만 아니라, 젓갈류, 곡물류 등... 없는 것이 없다.

젓갈류나 생선을 파는 공간을 지날 때에는 더욱 조심했다. 아무래도 와일드한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ㅋㅋ

 

그렇게 말린 견과류 코너와 건어물 코너를 지나 밖으로 나왔다.

여전히 따가운 햇살. 오토바이를 이용하여 근처 카페로 이동하려 했는데, 그 2~3분여의 시간에 살이 익어가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이동하는 중간중간에 찍은 사진인데, 다른 지역에 비해서 조금 더 올드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빈티지한 매력을 좋아하기 때문에, 별 것도 아닌데 계속해서 사진을 좀 찍어봤다

( 원래는 이동 중에 스마트폰을 꺼내는 일은 위험한 일에 속한다. 언제든 스마트폰을 순식간에 채갈 수 있기 때문 )

 

서점도 이렇게 좀 올드한 느낌이 있다. 들러봤자 뭔 글자들인지 알아먹지도 못할 것이니... 그냥 밖에서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

 

카페는 사실 별다를 것이 없어서, 1~2시간을 잘 쉬다 나왔다. 그러고는 휘휘 주변을 좀 걸으면서 골목을 구경해 보았는데, 예전 중국에서 보았던 도시 근교의 골목 느낌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이곳에서 생활하는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이제는 중국인이라기보다는 중국인 부모나 조부모를 둔 '베트남인'이라고 보는 것이 더욱 알맞을 텐데, 그래도 사소한 것들에서 그 생활양식은 녹아 있을 것 같다.

 

이곳은 유명한 포토 스팟. 딱히 미리 알아보고 찾아간 것은 아니었는데, 길을 걷다가 뭔가 사진 각이 나와서 들어갔다.

어떻게 알았는지, 백인 여성분 2명이 이미 사진을 찍고 있었고, 우리는 눈인사를 하고는 다음 타자로 사진을 찍었다.

( 좀 사진 각이 나온다 싶으면 우선 접근하여 구도를 가늠해 보는 사진사 정신 )

 

옛 가정집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포토존으로 유명한 듯싶다.

상해에서 상해 임시정부 바로 옆 가정집 골목이 바로 이런 느낌이었는데, 거기도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는다는 말이 있었는데.. 여기는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닌가 보다. 

그래도 2층은 사진 찍는 것을 좀 자제해 달라고 안내문이 붙은 것을 보니, 주민들이 꽤나 스트레스를 겪은 것 같긴 하다.

그래서 2층은 그냥 올라가지 않았다. ㅎㅎ 누군들 프라이빗한 생활공간에 누군가 계속 기웃거리는 것을 좋아할까.

 

또 길을 걷다 발견한, 중국 전통 차(?) 가게.

뭔가 엄청난 포스가 느껴지는데, 수시로 오토바이가 멈춰 서서 음료 한 잔씩을 사서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진을 한 장 좀 찍어도 되냐'라고 물어봤더니, 포즈까지 잡아주시는 친절한 아주머니.

 

파파고 이미지 검색을 좀 돌려보았는데, 24가지 재료를 섞어서 뭘 끓여낸 것 같은데...

친구들은 '마'라고도 하고.. 뭐라고도 하는데, 현지인들도 잘 모르는 것 같다.

이때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쓸데없는 도전 정신. 관광객 모드로 기운차게 한 잔 달라고 했다. 아주머니가 "가져갈 거냐 그냥 여기서 저 컵으로 마실 거냐." "차가운 거 혹은 뜨거운 거."를 차례로 조곤조곤 물어보셔서 좋았다. 보통의 음료 가게는 서둘러 물어보기에 바쁜 게 보통인데, 아무래도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다 보니 그런 것 같다.

 

가격도 8 천동 밖에 안 한다. ( 한화로 400~500원 )

마셔보니 그 맛은 '한약' 느낌. 뭔가 녹용이나 값비싼 엄청난 것을 넣었다기보다는... 쌍화차 같은 느낌이다.

오래간만에 몸에 좋은 것이 들어가는 느낌이다. 그 기분에 사람들이 종종 들러서 한 잔씩 사가는 것 같다. ㅋㅋ

그 자리에서 다 마실 수는 없었고, 바로 옆 중국식 후띠우 가게에서 점심밥을 먹을 때 곁들이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친구들은 한 번씩 마셔보더니 손사래를 쳤고, 나만 쪽쪽 틈이 날 때마다 마셨다.

 

휴일 기간이라 그런지, 역시나 한산한 가게 앞.

 

내부도 상대적으로 깔끔했다. 벽이며 바닥도 좀 더러워도 되는데, 무척이나 깔끔하게 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면 종류와 기본 딤섬 종류를 시키면 딱 가벼운 식사에 알맞을 것 같다.

 

새우 완자에 후띠우 면 요리를 각자 시키고, 기본 딤섬을 그냥 테스트 삼아 하나 시켜봤다.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 어쨌는지는 몰라도, 아주 맛있게 먹었다. 

내가 좋아하는 채소도 많고, 딱히 자극적인 맛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담백한 맛. 내가 좋아하는 맛이다.

 

딤섬은 사실 그럭저럭이었지만, 그래도 딤섬 느낌을 내기에는 충분했다.

'샤오롱바오'같은 메뉴와 같이 육즙이 흘러나오는 메뉴는 아니니, 이 정도면 수준급일 수도.

( 사실 딤섬이 너무 퍽퍽하거나, 니맛도 내 맛도 모르겠는 것이 아니라면... 나에게는 다 맛있다. )

전반적으로 가격도 합리적이라서, 집 근처에 있었다면 자주 찾았을 것만 같다.

 

그리고는 또 다른 카페를 찾아서 길을 나섰다.

 

그냥 별다를 것 없는 골목이었지만, 왠지 모를 평화로움이 마음에 들었던 골목.

 

오른쪽에 파란 간판이 달려 있는 곳은, 작은 불교 사원이다. ( 기도하는 곳 )

 

날이 꽤 더운데도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꽤 많다. 

골목과 대로가 만나는 접점이라 그런지, 더욱이나 오토바이가 많았던 것 같다. 

 

카페에서 독서를 좀 하다가, 저녁은 가볍게 먹고 싶어서 찾게 된 '반 바오'가게.

각종 귀엽게 생긴 반바오들로 유명한 '반바오 가게'다. '바오즈 딤섬' 식당의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특히나 복숭아 모양 반바오가 귀엽다ㅋㅋㅋ 지난번엔 돼지 모양과 닭 모양을 주문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나는 고구마 속 반바오를 주문. 이거 하나로 오늘 저녁은 끝.

( 그러고 밤 10시에 너무나 배가 고파서 수제 버거를 하나 먹게 되었다는 소식 )

 

그동안 벼르고 별렀던 차이나 타운을 둘러볼 수 있었음에 감사.

식당부터 로컬 카페까지, 계획이 탄탄하지 않았으나 알차게 5군 차이나 타운을 경험했음에 감사.

더운 날씨에도 기분 좋게 골목들을 걸을 수 있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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