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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베트남 로컬 현지 전통 결혼식 붕따우 나들이

by 처음처럼v 2022.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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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 친구의 로컬 결혼식에 가볼 기회가 생겼다.

정확히는 친구의 사촌의 결혼식.

그 장소도 마침, 호치민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인 '붕따우'

호치민 근교 해변 도시로서, '무이네'와 함께 유명한 곳이다.

 

원래는 여행으로 들 많이 가는 곳인데, 아직 '무이네'라든지 '붕따우' 등 해안가는 가보지 못했다.

 

여하튼, 그렇게 주말에 가게 된 '붕따우.

로컬 이동용 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7인승 차가 약속한 장소로 오길래, '이걸 타고 붕따우까지 가나보다.'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그냥 '픽업 차량'이었다. 2군의 집결지까지 가는 차량편이었던 것.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랜만에 고향에 방문하는 것인 듯, 무척 설레어하는 기색이 완연했다. ( 물론, 나만의 추측 )

 

그리고 2군에서 타게 된 미니 버스. 대략 17명 정도가 정원일 것 같은데... 적어도 25~30명은 탄 것 같다.

2군 집결지에서 출발을 하였어도, 두세군데를 더 들러서 사람들을 계속 태웠다.

이 또한 약속된 장소였던 듯하다. 오른쪽 사진을 잘 보면, 이 아주머니는 아이와 함께 앞 좌석의 사이 공간에 자리 잡았다.

이런 이동편의 가격은 거리에 따라 다른데, 우리는 1인당 15만 동이었다.(편도)

 

중간에 나름 휴게소에도 들렀다.

이 휴게소는... 일전에 하노이 하롱베이 여행에서 보았던 휴게소의 모습과는 또 달랐다.

정말 로컬 휴게소의 모습. 그냥 여러 가게를 모아놓은 큰 식당 같은 느낌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쪽이 훨씬 더 좋았다.

먹을 것도 훨씬 많고, 잡다하게 구경할 것도 많았다.

 

2022.08.04 - [여행 & 맛집] - 베트남 하노이 하롱베이 크루즈 여행1 티톱섬

 

베트남 하노이 하롱베이 크루즈 여행1 티톱섬

이번 하노이 여행 4일 일정 중, 이틀에는 각각 근교 여행 하루 코스를 박아두었다. 1) 하롱베이 ( 하룽베이, Ha long bai ) 2) 닌빈 짱안 한국 여행사를 미리 어레인지 해 두거나, 현지에서 여행사를 골

gem87.tistory.com

 

 

외관은 대충 이런 모습이다. 뭐라고 쓰여있는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막 뽑아낸 진짜 우유'정도의 느낌이 아닐까 싶다.

 

사실은 이 공판장 같은 장소를 다 둘러보지도 못했다. 여유 시간을 좀 타이트하게 주어서, 화장실에 들렀다가 물 하나를 사면 딱 맞을 정도의 시간이었다. 여행사의 하루 코스 같은 것이 아니니까 아무래도 시간이 중요할 것 같다.

 

이 팬케이크도 한 번 사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미 반바오 하나를 사서 먹었기 때문에 다음을 기약했다.

아마도 팬케이크도 엄청나게 달 것만 같은 느낌이다. 나중에 사게 되더라도 조금만 사는 것으로.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붕따우 근처 어딘가.

이 미니 버스가 참 신기한 것이, 각 인원들의 집에 알맞게... 그 근처에 내려준다.

그 모든 목적지를 고려해서 동선을 책정하고, 주요 동선에서 너무 벗어난다 싶으면 계약된 오토바이 기사분을 마련해둔다.

이런 길을 가는 도중에 1명을 내려주고, 또 한 1분여를 가다가 1명을 내려주고, 그다음에는 한 5분을 더 가다가 또 한 가족을 내려주고... 이런 식이다. 

이곳만의 효율적인 방식. 참 재미있다.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는데, 내가 미니 버스의 입구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가 내릴 때마다 잠시 동안 함께 내려줘야 했었다. 그러다가 어디쯤에선가, 내가 다시 버스에 오르기 전에 버스가 문을 닫고 출발한 것.

다행히 버스 내부에서 누군가가 바로 말해주어서, 3초 후에 다시 문이 열렸다.

"외국인을 이 시골 바닥에 떨구고 가면 어떻게 하냐~" 하면서 버스 안에서 다들 웃어젖히는 것이 재밌었다.

느낌상 어떤 할아버지는 "어디 들어가서 누구랑 같이 살면 되지~" 하면서 너스레를 떤 것 같은데, 그 또한 재미있었다.

작은 해프닝으로 다들 잠깐 웃으며 갈 수 있었던 것에 감사.

 

드디어 도착한 친구네 집. 널찍~하다.

호치민은 보통 집들이 길과 대면하는 면적이 적고 세로로 긴 형태가 대부분인데, 근교라서 그런지 집들이 대부분 널찍한 편이다. 호치민은 아마도 면적당 세금 문제 때문에 그럴 것.

 

아침 8~9시쯤 출발하여 점심때쯤 도착하였기 때문에, 마침 시장하던 차에 점심밥을 먹게 되었다. ( 2시간 정도 소요 )

결혼식이라서 그런지... 미국에서, 호치민시에서 방문한 친척들로 인해서 음식도 더욱 푸짐했던 것 같다.

 

채소를 좋아하는지라, 모든 메뉴가 특히나 입에 맞았다.

 

그리고 결혼식 전날 시작한... 전야제?? 친척들과 가까운 이웃들만 데리고 술판이 벌어진다.

무대에서는 차례차례 노래를 부른다고 난리고, 테이블에서는 술잔을 기울이느라 난리다.

베트남은 '소음'에 아주 관대한 편인데, 호치민같은 대도시에서도 11시까지 노래를 불러대곤 한다.

이런 곳은 앞 뒤 옆집이 모두 아는 얼굴들일 테니 더욱더 상관이 없을 것 같다. 게다가 결혼식 전날이니 프리패스.

 

이런 음식들과 술인데, 오랜만에 마시지도 못하는 전통 술들을 좀 받아마시는 바람에 좀 어질어질했다.

그곳의 친척 어르신들이 주신 것도 아니고, 친구의 친척들이 서로 신이 나서는 서로 권했다. ( 대부분 20대 )

외국인이 참석해서 그런지 더욱 신기해하는 것도 있었고, 많이 마시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도 약간 있다. ㅋㅋ

 

그리고 밤중에 찍어본 야외 추가 주방의 모습. 뭘 굽는다든지 할 때에는 이곳을 이용한다.

 

이곳은 내부 주방의 모습. 호치민이든 호치민 근교이든지 간에, 대부분의 집들이 이런 공간에서 요리를 한다.

 

나는 그냥 적당히 많이 마시고는 쉬었는데, 술에 거나하게 취했던 친척 친구들은... 인사 불성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신랑과 함께 호치민시로 출발했다.

결혼식날 아침에, 신부의 집에 가서 신부를 데리고 오는 것이 '관례'라고.

우리나라의 '함 들어가유~' 문화처럼, 그동안 딸을 잘 키워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선물 7개를 준비하여 친정집을 방문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많이들 그 의식을 생략하는 것으로 아는데, 아직 베트남은 그 문화가 살아있는 듯하다.

 

그리고 베트남의 결혼식은, 기본적으로 2번이다.

1) 신부 집에서의 결혼식 2) 신랑 집에서의 본 결혼식

 

만약 그 집안이 카톨릭이라면 결혼식이 3번이다. ( 하지만 1번을 생략하기도 한다 )

1) 성당에서 결혼식 2) 신부 집에서의 결혼식 3) 신랑 집에서의 결혼식

 

한국에서는 결혼식을 한 번 하는 것도 피곤해하는데, 결혼식을 두 번 하려면... 보통 이상의 노력이 필요할 듯싶다.

친척부터 친구들, 이웃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초대해야 해서 그렇다고 한다.

그리고 그 규모도 동일하다고 한다. ( 경제력이 아주 다르지 않은 이상, 어느 한쪽이 무척 간소하다거나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 ) 호치민 같은 곳이 집이 작고 골목도 작기 때문에, 웨딩홀을 빌려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게 점심때쯤 결혼식이 시작한다. ( 대부분 11시 혹은 11시 반 )

 

생각보다 잘 꾸며진 데코레이션이다.

 

전체적인 전경은 대략 이런 분위기. 

양쪽은 집들이 위치해있는데, 그냥 길을 모두 점거하여 이런 장식을 만든다. 그리고 무대로 길을 막아버린다. ㅋㅋ

다들 서로 아는 이웃들이라, 이런 큰 행사가 있을 때에는 서로 이해를 해 준다고 한다.

 

예식을 피로연장 앞에서 진행을 하는 것은 아니고, 내부의 공간에서 가족 등 친지들만 모아놓고 진행한다.

무슨 선언을 하고, 친척들에게 각각 금 선물을 받는다. 금 목걸이, 금반지 등등... 얼마나 무겁고 비싼 금과 현금을 받느냐에 따라서 그 부가 가늠이 된다고 하는데, 어느 연예인의 결혼식에서는 너무 큰 금 목걸이를 많이 받아서 신부가 고개를 오랫동안 들고 있지도 못할 정도였다고 하니... 그 보여주기 경쟁은 어디서나 있는 듯하다. 그런 경우에, 페이스북은 그런 사진과 영상으로 도배된다. ㅋㅋ

 

그리고는 피로연장에서 케이크를 자르고, 축배를 한다. 

그리곤 다시 시작하는 무한 노래 타임.

 

차례차례 음식들이 코스처럼 나오는데, 이것저것 집어먹다 보니 어느새 배가 부르다.

 

이것이 음식이 나오는 순서가 적힌 종이. 결혼식 순서 안내 종이...? 정도가 되겠다.

 

친척들과 친구들, 이웃들로 인하여 빽빽하게 자리가 찬 상황.

이러니 웬만한 가정은 신부 쪽 예식과 신랑 쪽 예식을 따로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핫팟 (HOT POT)과 찹쌀떡 등 간식거리.

베트남에서는 뭔가 조금 '제대로 먹는다'하면, 마지막에는 꼭 핫팟(HOT POT)이 있다.

이걸 먹어야 뭔가 식사가 끝난다는 느낌이 있는 듯한데, 우리는 다들 너무나도 배가 불렀기에... 그냥 조금 먹다가 자리를 떴다. 다들 그 마음이 매한가지였나 보다.

 

그리고는 1시간여를 쉬다가 오후 3시에 다시 호치민으로 가는 미니버스에 올랐다.

돌아오는 길에는 다른 사람들을 먼저 내려주어 오후 5시 반쯤에나 도착한 것 같다. ( 2시간 반 소요 )

 

흥미로웠던 베트남 로컬 결혼식 탐방기. 

친구의 친척들이 특히나 미국에 많이 있었던지라, 영어로 많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였다.

베트남어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정도까지 되지는 않는지라 '아무 대화도 못 나누고 오면 어떻게 하나'하는 미안한 마음이 조금 있었는데, 그런 우려는 다행히 필요 없었다. 아주 재미있었던 주말이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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