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려고 했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대로 장장 30분여에 이르는 귀갓길에 오른다면, 흠뻑 젖고 말 것이다.
그래서 비를 피하려 들어간 카페, maison marou
타오디엔 비아 크래프트 ( bia craft ) 2층에 위치한 카페인데, 지난번에 눈여겨보아 두었다.
해 질 녘의 햇살이 평화롭게 건물을 비춘다. 이 앞을 지날 때면, 이런 느낌이 특히나 좋다.
물론... 그러고 나서 친구와는 1층의 비아 크래프트로 들어갔지만.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다.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정제된 디테일들 ( 정확히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대략 그런 느낌 ). 여하튼, 컬러와 심플함의 조화가 무척이나 멋스러워서 맘에 들었다는 뜻.
내부에 들어서니, 화려한 상품들의 구색과 데코레이션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전체 매장을 비춰주는 햇살도 더불어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던 것.
빵이나 쿠키들이 모두 다... 너무나 먹음직스럽다. 밥을 든든히 먹지 않았다면, 몇 개는 벌써 집어 들었을 것 같다.
마카롱도 종류별로 사고픈 마음이 들었다. 가격은 개당 1300원 정도이니, 그리 착한 편은 아니다.
내부의 모습. 수많은 상품들을 각각 디자인한 듯... 각자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매장 또한, 포근하면서도 감각적인 디테일들이 어우러져서... 그냥 이 공간에 있는 것만 하여도 힐링이 되었다.
특히나 초콜릿 상품이 많았는데, 각종 초콜릿과 문 케이크(월병)를 엄청나게 쌓아두었다.
조금 있으면 중추절인데, 여기저기 문 케이크를 판다고 난리다.
아무리 밥을 든든하게 먹었지만 크로아상은 지나치기 힘들어서 하나 주문했다. 그 옆의 조각 초콜릿은 서비스.
음료 또한 원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려 했지만... 이곳은 초콜릿에 특화된 뭔가가 있는 것 같아서 아이스 초코를 시켜봤다. 맛은 사실 그냥 다른 매장들과 비슷비슷했다. 크루아상과 커피를 즐길걸 그랬다.
이곳의 초콜릿이 특별한 이유는... 직접 초콜릿을 여기서 만들기 때문.
전체 매장 면적의 1/3 이상을 할당하여, 초콜렛을 직접 만드는 공간으로 사용한다.
전체 통유리로 되어있어서, 그냥 가끔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다.
약간의 과장을 더한다면, '찰리의 초콜릿 공장'의 실사판을 훔쳐보는 느낌이랄까.
사실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그냥 카페의 배경으로서 밋밋하지 않게끔 계속해서 영향을 준다.
안에서는 초콜릿만 만드는 것은 아니고, 빵도 만들고 월병도 만들고 하는 것 같다.
다음 일정이 급하여 20여분밖에 머무르지 못하였으나, 다음번에 또 들르고 싶은 곳.
디자인적인 요소들이 곳곳에 가득하여, 그 공간에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 곳.
2군 타오디엔 뿐 아니라 1군에도 매장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다음번에는 그곳에 들러봐야겠다.
요새 여행객들이 masion marou의 에코백을 가끔 들고 다니는 것을 본다.
호치민을 찾는 여행객들에게도 유명한 장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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