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빈 짱안 당일 일정이 일찍 끝나서, 예정에도 없던 저녁밥을 먹게 되었다.
원래는 8시 반쯤 미팅이 있어서 대충 간단하게 때우려 했는데, 체력이 후달리니 뭐라도 좀 든든하게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정말 오랜만에 하게 되었다.
하노이에 껌승 (com suon) 이 있었다면, 얼른 찾아서 먹으러 갔겠지만... 하노이에서는 껌승 찾아보기가 힘들다.
( 껌승 = 돼지갈비 + 밥 )
그래서 구글맵을 폭풍 검색하기 시작했다.
스테이크를 먹고 싶은데, 가성비 스테이크 집을 찾고는 싶고..
엘 가우초는 가격이 꽤 되어서, 호치민에서도 못 가봤고..
검색해서 나온 몇몇 곳은 중심에서 너무 멀고..
그러다가 발견하게 된 스테이크 집. 바로 달려갔다.
이 정도의 위치이다.
간판에서부터 냄새가 난다. '나는 숨겨진 맛집이다'라는 냄새.
물론 가격은 좀 되었지만, 얼른 주문하고 패스트푸드처럼 빨리 먹고 미팅 장소로 가야 했기에 마음이 급했다.
스테이크 하나, 랍스터 링귀니 하나, 수제 버거 하나.
아무래도 스테이크 집이니, 고기 위주로 좀 시켜봤다. ( 평소에는 이렇게 먹지도 않아도 이럴 때에는 한 번쯤... )
주문을 완료하자마자 직원이 물어본다. '파스타는 나중에 순서대로 드릴까요?'
그때부터 느낌이 왔다. '프랑스 코스 요리처럼 시간을 두고 먹어야 하는 곳이구나.'
하지만 미안하게도 시간이 없었기에 '우리의 목표는 최대한 빨리 먹는 것이에요.'라고 전달했다...ㅎㅎ 어글리 코리안.
다음에 혹시나 오게 된다면, 1시간 반 ~ 2시간은 넉넉히 잡고 와서는 여유롭게 그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며 먹고 싶다.
식전 빵도 나온다. 빵조차 맛있다.
내부의 모습. 보통은 커플끼리 데이트 삼아 오거나, 가족끼리 고풍스럽게 저녁을 즐기고 싶을 때 찾는 것 같다.
모두 단골들인지, 자리에 앉을 때쯤 음식이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잊고 있었다. 이곳이 하노이인 것을... 호찌민보다 조금 더 느리다.
미리 예약을 해 두고, 미리 음식도 주문해 놓는다면 금상첨화일 듯하다.
기다림의 미학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성격이 급하다면 기억을.
창가 자리가 아무래도 1순위 자리이다. 데이트를 오시게 된다면, 꼭 기억하기를.
수제 버거... 맛있다.
스테이크 집이라서 그런지, 두툼한 소고기 패티의 퀄리티야 뭐... 말할 필요가 없다.
링귀니 또한 맛있다. 개인적으로 랍스터를 열심히 챙겨 먹지는 않는 터라, 친구들이 열심히 먹어줬다.
링귀니 파스타는 뭘 하든 항상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메뉴.
그리고 대망의 스테이크.
굽기는 미디엄 웰 ( medium well ).
배가 불러서, 치즈를 곁들인 매쉬드 포테이토는 다 먹지도 못했다.
부드럽기도, 맛도 부족함이 없다.
총평을 하자면,
맛도 분위기도 친절도 모두 만족했던 곳.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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