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롱베이 크루즈 여행 당일치기의 마지막 코스, 승솟 동굴
사실 그냥 여행하는 중에는 '아 다음은 어디를 가는가보다.' 하면서 더위를 피하기 바빴는데, 지나고 다니까 대충 어디가 어디였는지 정리가 된다. ( 모든 여행의 초행길이 다 그런 것 아니겠나 )
'뭔 동굴이 이리 많은가.'하는 찰나에... 어딘가를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는 가이드의 안내를 듣고는 멘붕.
'그래, 우리는 아래에서 쉬면서 기다리자.'라고 결연하였는데, 가이드의 한 마디.
"이 코스의 반대쪽에서 우리는 배를 다시 탈거야."
그래서 그냥 강제 트래킹을 시작했다.

한 50개 정도 계단을 올라갔을까.
벌써부터 아득해져 오는 정신에 뒤를 돌아보았다. 괜히 더 어지러운 것 같다.

다행히도 그렇게 잠깐을 올라가다 보니, 동굴 입구에 다다랐다.
계속해서 정상까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동굴 내부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코스였던 것.
그나마 조금 안심이 되었다.

내부 코스 또한 꽤 길이가 있었지만, 그래도 동굴 내부라서 조금 가다가 사진 좀 찍다가... 하면서 가니까 괜찮았다.


다만 후미 부대였기 때문에, 약간의 가이드의 압박(?)을 의식하며 꾸준히 걸어갔다.

중간중간 멈춰 서서 가만히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참 신기하게 생긴 종유석들이 참 많았다.
과학 시간에나 사진으로 많이 봤던 건데... 정작 현장에서는 걸어가느라 자세히 살펴보지 못한 것이 약간은 아쉽다.
여행의 묘미는 여유에서부터 오는, '현실을 다르게 보기'인데.

크루즈에서 같이 밥을 먹으며 친해진, 싱가포르인 부부
무슨 일을 하는지부터, 한국에 겨울 여행을 갔던 경험 등을 한참 이야기하다 보니 많이 정이 쌓였다.
다음에 호치민에 들르게 되면 밥을 산다고 했는데, 그게 언제가 될지.

뭔가 눈앞에서 핵폭발이 이루어진 것만 같은 기둥.
'버섯구름 모양 기둥'이라고 이름 붙였다.



한참을 오르락내리락하니까 땀도 뻘뻘.
동굴 안이라고 기온이 서늘한 것은 아니고, 약간 습한 기운이 있어서 더욱이나 그랬던 것 같다.
사람들과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특성상, 후미 부대와 거리가 가까워지려 하면 저만치 달아나느라고 더욱 발길을 재촉했다. ㅋㅋ

베트남인 부부끼리 여행을 온 것 같은데, 열과 성을 다하여서 사진을 찍어주는 중이다.
포즈부터 구도까지를 보아하니, 나름 센스가 트렌디하고 남다르다.

그리고는 동굴을 막 벗어나서 찍어본 주변 경관.
땀은 한 바가지 흘리고 있지만, 그래도 탁 트인 시야에 마음이 조금은 트이는 것 같다.

'이제 어떻게 그 길을 다시 내려가지.' 하고 생각하였으나, 이게 오늘의 마지막 여행 코스라는 사실이 힘을 보태주었다.
친구들끼리 '이제 5분만 더 가면 된다'라고 서로를 향한 독려의 거짓말을 했다.

다시 배를 타고 선착장으로 돌아가는 길.
지나갔던 그 길을 다시 돌아오는 길은 더욱 여유로웠다.
처음 가는 길은 여기저기 구경하고 사진 찍기에 바빴고 햇살이 가득하여 눈부셨다면, 돌아가는 해 질 녘의 길은 여유롭게 주변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보통 해 질 녘에는 사진이 또한 훨씬 아름답게 나오기 때문에, 사진으로 담기에도 좋다.


크루즈 2층을 점령한 백인 아저씨 부대.
아저씨들은 그냥 썬베드에 게으르게 누워만 있어도 화보가 된다.
그렇게 이날의 하롱베이 당일 일정을 마치고 3시간을 달려서 호텔에 컴백하니 8시 반쯤 되었던 것 같다.
중간에 다시 들렀던 고속도로 휴게소는 역시나 꿀맛. ( 반미 하나를 사 먹었다 )
녹초가 되었으나, 우리는 맥주 거리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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