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3 호치민시 확진자는 4,251명.
앵간해서는 4천명대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호치민시에서 2주 봉쇄 기간동안 전수 조사를 한다고 했는데, 그래서 당분간은 확진자가 더욱 늘어날 듯 싶다.
( 퀵 테스트이라 미덥기는 하지만 )
8/23 월요일부터 이동하는 인원들이 거의 없다. 간간히 보이는 그랩 아저씨들은 무엇을 배달하는지는 모르겠고...
어제 한인촌 상황을 들어보면 아파트 단지 내 마트는 이용 가능하고,
약간 가까운 마트를 이용하는데에는 별 제지가 없었다한다.
언제나 그렇듯 기준은 강력하게 내려오지만, 그것을 철저하게 감시할 행정력은 안되는 듯...
게다가 군을 동원한 물자 배급 준비도 해야하니, 여러모로 인원이 일시적으로 분산될 듯 하다.
'누구든지 그 자리에 머문다. 모든 지역은 장을 봐야하면 정부가 대신 봐준다.' 가 어젯밤(8/22) 내려온 정식 공문.
눈치를 그리 보다가 하루 전날, 통금 이후에 공지를 내리다니..
공지를 내리는 입장에서는 마트에 몰리는 것을 막는다고 그랬을 수도 있다만, 이미 금요일부터 사람들은 움직였다.
사람들은 본래 확실한 비극보다는 불확실성을 더욱 두려워하기 때문에...
2021.08.23 - [여행 & 맛집] -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락다운 현황 (생존기) 13
어제(8/22,일)의 마지막 외출 기록
날이 너무나 덥기 때문에, 자칫하면 탈수가 올 수 있다. 길을 나서자마자 음료를 하나씩 사는 것은 기본.
현지분들은 이런 땡볕에 3분 거리도 걸어다니지 않는다.
요즘엔 물자 확보가 어려워서인지, 시간차 공격으로 낮에도 마트를 찾으러 나오는 분들도 일시적으로 많이 생겼다.
오늘은 유독 조용한 약국. 여긴 약국 중에서도... 드럭스토어 체인점 형태이다.
(우리나라의 올리브영과 비슷하지만, 약간 더 의약품에 치우쳐있는 구색)
여기도 입구를 막아놓고, 입구에서 주문을 받는다. 보통 이러면 나같은 베트남어 초짜에게는 영 힘들어지는데...
다행히도 기존에 가지고있던 것과 똑같은 손 소독제를 사려고 하는 것이므로 질문이 좀 쉽다.
"여기, 이거 있나요?" "네 있어요." "1개 주세요~" easy..!!
스프레이 형태의 작은 소독제를 찾으려고 동네 약국 4군데는 물어봤던 것 같다.
원래부터도 여기서 샀던 것이었는데 내가 까먹었었던 것.
2021.06.13 - [여행 & 맛집] - 베트남 호치민 약국 & 시장 탐방
삼고초려를 넘어선, 사고초려끝에 얻게 된 조그만 소독제. 은은하게 풀 향도 난다.
dung dịch rửa tay 는 손 씻는 액체 (손세정제)
hương trà xanh 는 녹차 향
사진의 많은 분들은... 마트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 행렬.
날이 너무나 더운 까닭에, 모두가 옆 건물의 앞 계단에 앉아있다.
지나다보니, 길거리 행상 청년이 파는 양파가 꽤 괜찮아보여서 조금 더 샀다.
마트에는 대부분이 다 팔리고 거의 썩은 양파만 남은 상황이라...
저 앞에 사람들이 서 있는 곳이 마트 입구...
사진상의 아주머니는 좀 처량하게 나왔는데, 실제로 그리 처량한 상황은 아니고 그냥 더위에 지쳤을 뿐이다.
( 돈이 없으면 마트에 뭘 사려고 나올 생각은 못헌다. )
한 30분여를 기다려서 마트에 입장 ( 30분이면 아주 양반... )
생각보다 고기며 생선이며 기타 상품들이 꽤 많이 남아있는 편이다.
고기는 처치 곤란이기 때문에, 그저 그림의 떡. 소용량 김치들도 많이 남아있다.
토요일에 circle-K에 갔을 때에도 500g 단위 비비고 김치는 이미 모두 품절. ( 그 전날만 해도 가득했다 )
럭키! 그토록 찾아 헤매던 달걀을 발견했다.
보통 보던 색이 아닌 하얀 색이고, 약간 사이즈가 2/3 정도로 작긴 한데... 아마도 집 닭이 낳는 달걀같다.
그래도 출처가 불분명한 것보다는 낫다싶어서 2팩을 구매했다.
이전에 달걀보다 약간 큰 크기의 하얀색 알을 구매했더니 오리알이었어서 실망했던 기억이 있기에...
오리알과 달걀이 그리 큰 맛 차이는 없다만, 오리알이 약간...설명할 수 없는 느끼함이 조금 더 있다. 싫어라 함.
수박은 참 많은데, 다른 과일과 채소들이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
아마도 각 가정마다 필수적인 채소 위주로 채워넣어야 하니, 부피가 큰 수박 같은 과일은 가장 후순위였을 것 같다.
여기 마트는, 동일한 브랜드의 인근 3개 마트 중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항상 상품이 가장 많다.
2개는 그나마 대로변(메인 로드), 여기는 작은 골목에 있기 때문인 것 같은데 - 그래서 나름 틈새 시장이다.
로컬 라면이 이만치 진열되어있는 것을 보기가 쉽지 않다. ( 항상 제일 먼저 솔드아웃 )
진라면도 항상 꽉꽉 차있고, 김치라면, 순라면도 항상 재고가 있어서 좋다.
라면은 너무나 많으므로... 그냥 진라면 매운맛만 2개 정도 담고...
오늘은 냉동 쇼케이스의 '고기'에 눈이 간다.
작디 작은 냉장고이지만, 얼음을 얼리는 작은 냉동고에 충분히 들어갈만한 크기 같아서...
냉장고에 안 들어가면 오늘 구워먹자는 각오(?)로 한 번 사봤다.
고기를 그렇게 즐겨서 자주 먹지는 않지만, 그래도 고기 먹은지가 2주 이상은 되었으니 한 번은 시도해 볼 만 하다.
집에 가는 도중에 완전 녹아버리는 않기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신기하게 생긴 레트로풍 자동차.
멋있어서 한 번 찍었는데, 아마도 물자를 배급하는데 쓰이는 차량인 것 같다.
메인 로드만 벗어나도 이렇게 한산한 길거리.
3주 전만 해도 이 도로에서 오토바이가 이정도 끊겨있는 때가 없었다.
집 근처에서 만난, 계란 파는 아주머니. ( 사진은 째려보는 것 같이 나왔으나, 아주 친절하고 고마워했다 )
양계장 어딘가에서, 혹은 근처 도매상에 들어온 물량을 사다가 바로 파는 것 같다.
10알에 4만동이라는 것을 보니.. 마진을 조금 붙인 듯 ( 6알짜리가 22,000~25,000동 정도이니 )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처음엔 5만동 하길래... 내가 못알아들은 척 다시 물어보니 4만동이란다.
이 정도면 아주 양호하여 2팩을 또 샀다. ( 너무 많으면 조금 나눠주지 뭐 )
대부분은 80알 단위(큰 봉지째)로 그냥 사 가버린다.
가정집인 경우 2주 정도의 기간이라면 그 정도는 필요하기도 하고,
베트남이 유독 다양한 음식들에 계란을 많이 사용한다.
계란만 사려 했지만, 오늘도 역시 이거저거 조금 오바해서 샀다.
낮이고 밤이고 전면 통금 이전의 고요한 골목길들.
호치민은 그렇다치고라도, 빈증 지역이 3천명이 넘는 수준으로 확진자가 지속되고 있다.
공장들이 밀집한 지역인데, 인구 대비해서 보면 꽤 심각한 것.
게다가 오늘은 어느 공장 or 창고 지역에서 바리케이드를 부수고 나오는 사태도 있었다고 하니... 당국도 긴장할 듯 하다.
이유를 알아보니, 임산부가 실신하였는데 누군가가 심폐소생을 하는 와중에도 구급차도 안 불러주고
어떤 조치도 없어서 사람들이 단단히 화가 났던 것 같다.
한달여가 넘는 기간동안 락다운이 지속되고...
몇 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영업 등 제한 조치가 계속되니, 그 피로감이 사회 전역에 만연하다.
그래도 9/15 까지는 별 탈이야 없을 것 같지만, 오늘의 사태를 보면 그 이전에 불만이 터질 수도 있겠다.
모든 것들이 순조롭게 인도되고 해결되길.
오늘 상황을 대충 살펴보면,
기존에 철저하게 통제하던 일명 '레드존'등을 제외하고는 이전과 같이 크게 제지가 없을 것도 같다.
( 7군의 경우에도 한인촌 밀집 지역과 윗 로컬 지역은 분위기가 아주 다르다.
거기는 예전부터 이탈시 벌금 $1,000달러 부과 )
하지만, 그래도 공지는 공지이니 - 왠만하면 나돌아다니지 않는 것으로.
베트남에서는.... 언제나 그렇듯,
기준은 있되 굳이 잡지 않을수도, 아니면 언제든 또 불시에 잡아서 벌금을 부과할수도 있기에 그렇지만...
그런 것들보다도, 나는 이 나라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이방인 (외국인)이기에 조심하는 것이 능사.
( '두려워하지 않되, 객기 부리지 말자'는 처음의 마음가짐 그대로. )
왠지 통제 4~5일 정도가 지나면서부터는 로컬 지역에서 암시장이라든지가 암암리에 생겨날 것 같은 느낌이긴 하다.
지난주에도, 지지난주에도 그랬듯이....
이번에는 조금 다른 점이라면, 군부대가 동원되었다는 점. ( 바리케이드 포인트에 무장 군인이 배치되었다는 소문도 )
집콕하며 상황을 관망하는 지혜도 필요한 때인 듯 하다.
배급이 어떻게 나올지도, 개인적으로 조금은 기대가 되는 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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