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확진자는 오늘도 여전히 5천명대...!!
베트남 전체 코로나 확진자 수도 여간해서는 1만명 이하로 안 내려가고 있다.
인근의 빈증 지역은 그래도 숫자가 조금씩 줄어드는데, 호치민은 영...
이제 강력 통금 기간도 일주일을 넘어서 마지막으로 달려가고 있는데... ( 아직은 그래도 수요일 )
너무 갑갑해서, 밤에 집 앞으로 쓰레기를 버리러 내려온 김에 바람을 좀 쐬었다.
그래봤자 집 앞 다섯 발자국이지만 아무도 없는 거리를 여유롭게 한 컷 담아봤다.
요새는 강가에 지나가는 배만 봐도 반갑고,
집 앞에서 아저씨들이 이야기하며 근무하고 있는 것을 봐도 재밌다.
옛날에는 "무인도에서 1년을 살 수 있냐"고 누가 물어보면 당연히 살 수 있다고 호언장담 하였는데,
막상 해보니, 1달도 갇혀서 못 살겠다ㅠ
게다가 무인도에는 인터넷도 유튜브도 없잖어...
엊그제는 낮에 주인집 아저씨가 똑똑 노크를 하고 들어오더니, 코로나 간단 키트로 검사를 하고 가셨다.
전수 조사 차원으로 정부에서 준 것인지, 아저씨가 직접 구매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지붕 아래에서 누가 위험할 지를 모르니, 그 동안 두 다리 뻗고 잘 수 없으셨을지도.
결과는 다행히 음성.
나는 보았다.
아저씨의 흔들렸던 눈동자와 안도하는 눈동자를.
고마워요 아저씨.
나보다도 더 결과를 기뻐 해 주셔서.
아래는 최근의 격리 식단.
나름 풍족하게 먹고 있으나, 점차 식재료가 떨어져 간다.
채소야 어떻게든 시키면 되지만, 한참을 스마트폰 화면을 보고 있어야 하니 꽤 귀찮다. ( 잦은 캔슬 )
그래도 8/30일부로 배달이 좀 풀렸으니(마트 배달), 그나마 이제는 배달 아저씨들을 구하기가 수월할 듯 싶다.
군 병력으로 1천만 호치민 시민의 '물자 배급'과 '모든 마트 장보기 대행'을 한다고 공표했지만, 불가능하다.
더욱이나 미리 준비되지 않은 지금의 행정력으로는 불가능... 이제 그냥 그러려니 한다.
'선전용 공표'가 참 많은 것이 이곳의 특성임을 여실히 체감했다.
( 다낭에서는 뭔... 드론으로 길거리를 감시한다고 기사를 띄웠다ㅋㅋ )
참 한정적인 메뉴일지라도, 매번 밥 시간이 기다려진다.
난생 처음 해보는 '가지 볶음'도 해봤다... 내가 했지만 예상 외로 너무 맛있어서 나도 놀랐다.
계속해서 총리 입에서 '국민들을 불편하게 하지 말라' '통제했으면 그에 따른 효과가 있어야 한다' 등
제 3자 화법이 계속 나오고 있기는 한데...
그래도 긍정적으로 해석할 때, '국민들 눈치를 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왜냐면, 이런 강력한 통제가... 조금만 더 길어진다면, 아마도 뭔 일이 작게라도 날 것은 같기 때문에.
흔히들 이런 말이 있듯이. '굶어 죽나, 병들어 죽나.'
또 이런 말도 있다. '배고프면 눈에 뵈는게 없다.'
최선은 : 원래 약속했던 9/6일을 지나면서부터는 16호, 혹은 15호로 단계적으로 내려가는 것. ( 40% )
차악은 : 9/15까지는 16호 플러스( 마트만 1주일에 1~2회 외출 허용 )를 유지하고, 그 이후 해제 ( 50% )
최악은 : 연말까지 16호 플러스와 16호를 오가며 마트만 열어놓는 것. ( 10% )
일반 생활도 문제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제적 타격이 생각보다 크다.
위에서는 공장 문을 다시 열면 곧바로 100%가 회복될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일부 오더들이 이미 중국과 중남미 등의 생산 기지로도 가고 있으니,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하면 안 되는데.
그 직원들이 돈을 벌어야 자영업도 점차 살아난다.
이래저래 후유증을 회복하는 데에는 꽤 시간이 걸린다는 뜻.
정부도 이래저래 눈치보며 압박을 꽤 받고 있을테니,
슬슬 'with 코로나' 할 때가 되었다.
조금만 더 버티는 것으로. 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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