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호치민시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8,499명... ( 9/3 )
상식 범위를 훨씬 뛰어넘는다. 베트남 전체 확진자는 14,894명.
일일 5천명대를 왔다갔다 하는 것이야... 1) 검사량을 대폭 늘렸고, 2) 위험 지역을 묶어두었으니 그럴 수 있다.
그런데 8,500명꼴로 대폭 증가는, 정말 쇼크다.
상세 내용을 보면, 격리구역 확진자 5천명대를 제외하고도 그 이외 지역에서도 활발하게 증가했다는 의미.
어차피 격리 구역이 아니더라도 전수 조사는 어떻게든 진행중이니, 당분간은 당연히 늘어날 수도 있긴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증가폭이 크긴 하다.
이래가지고는 봉쇄가 해제되리라 예상했던 -
Plan A, Plan B도 다 어그러질 판이다.
(제발 그렇게 되지는 않기를)
평화로운 일상의 모습. 어제도 오늘도 조용하다.
배가 지나갈 때마다 엔진 돌아가는 소리가 정말 크다.
도로에도 정말 바이크가 하나도 없다.
( 사실 사진상 1대도 없는 것은, 한 1~3분여 정도의 시간 동안밖에 되지 않는다 )
금요일인 오늘은 그래도 길거리에 배달 오토바이가 조금 더 늘어났다.
총리의 '봉쇄 해제에 대한 긍정적인 뉘앙스'가 사람들의 행동에 조금씩 영향을 미친 듯 하다.
아침에 약간 부산스럽길래 보니, 타 지역으로부터 도착한 물자들을 내리는 작업중인 것 같다.
군복은 아닌데... 동사무소에 저 옷 입으신 분들이 많은 것을 보면, '공무원'급의... '청년단체'?인 것 같다.
무슨 위원회라는 이름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물품은 아마도 흰색 쌀 푸대자루 인 것 같다.
점심 때쯤, 잠깐 숨쉬기 운동하러 집 앞에 나왔을 때에 만나뵌 이웃들.
요즘에는 특히나 서로 얼굴 보기도 힘든데, 이참에 다들 얼굴을 보고 기쁘게 눈인사를 건넸다.
엘리베이터에 이런 봉투가 쌓여있길래 뭔가 했는데...
다시 올라갈 때에는 사라져있었다.
문 앞에 이게 놓여져 있길래 아주머니에게 물어보았는데, 지역에서 배급해 준 물자라고 한다.
처음 받아보는 배급이라 신기하고도 고마웠다.
근데 계란이 이제 20개는 되겠네.. 라면도 사실 충분한데.
가지고 있는 한국 라면 몇개에 이 라면들 3개 등 더해서 주인 아저씨네에 갖다 드렸다.
아무래도 가족 단위이니, 나보다야 활용을 잘 하시겠지.
오늘은 아침부터 GS25에서 이거저거 다 담아서 주문을 해 봤다.
5번인가 계속 배달 기사분을 못 찾아서 캔슬되었는데, 그냥 '또 한 번 눌러보지 뭐~'하고 누르다가 '성공'했다.
40만동어치 시켰는데, 10만동어치밖에 오지 않았지만...ㅋㅋ 실시간 재고 파악이 되지 않다보니 그런 것 같다.
그리고는 또 '야채를 좀 시켜볼까'하고 여러군데를 뒤져보는데, 가격들이 만만찮다.
다른데는 그래도 양심적인데, 제일 마지막 사진을 보면 - 통상 15,000동 하는 바나나가 무슨 65,000동...
퀄리티만 괜찮다면 이런 시기에 어느 정도의 위험 수당도 당연하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저건 정말 날강도가 따로 없다. 시원스레 패스.
요렇게 GS25에서 시킨 물건을 받았다.
오랜만에 보는 배달 기사 아저씨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한국에서는 그 누구보다 기다려지는 반가운 사람이 '택배 아저씨'라고들 하는데, 여기도 역시나 동일.
더욱이나 이런 시기에는 정말 소중하다.
그냥 하루하루 주전부리 할 만한 것들만 왔다.
주문했던 물량의 1/4 정도만 왔지만...그래도 '아예 전체 캔슬이 안 된 것만 해도 어딘가'하며 감사하고 있다.
왠 다마스같은 트럭이 지나가길래 봤더니, 물건들을 배송하는 차량. 정부 위탁인지 사설인지는 모르겠다.
오후에는 이렇게 나온김에 운동삼아 우리 집 뒷골목 까지만 갔다오려고 잠깐 걸었다.
어차피 사람도 없을테고, 해가 쨍쨍한 이 시간대에는 평상시에도 사람이 없으니...
근데, 집 바로 근처의 통로도 차단되었다. 요기가 통제된 것은 처음 본다.
저~~ 안쪽을 살펴보니, 꽁안과 군인들이 수레를 끌고 다니면서 물자를 배급하느라 바쁘다.
꽁안 아저씨가 저렇게 열심히 일하는 것은 처음 봤는데, 이 더운 날 고생하는 것을 보니 음료수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 (그들은 그들의 일을 하는 것이지만)
길이 차단되었기 때문에, 그 앞에서는 배달 상품을 소비자에게 전하려는 기사분들이 항상 대기하고 있다.
다시 집으로 가는 뒷골목. 왠 이상한 차가 들어와있길래 유심히 봤더니 '관'을 옮기는 차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다보면 꽤 자주 보게 된다. ( 코로나 때문이 아니더라도 )
체감상 자주 보이는 이유가...
베트남은 대개 집에서 장례를 치루기 때문인지,
혹은 평균 수명 자체가 타국에 비해 짧기 때문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런데... 지나가다가 뭔가 심상찮은 집을 발견. 가정집인줄 알았는데, 수많은 종류의 야채가 가득하다.
게다가 퀄리티도 딱 보기에도 무척 신선해보인다.
왠지 그랩에도 등록되어있을 것 같아서 검색 해 보니, 바로 딱! 나온다. (원래는 닭고기 밥을 팔던 가게)
마침 지금 막! 여러 야채를 공수 해 왔나보다.
엎지면 코 닿을 거리인데 어플로 주문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장바구니를 직접 보여주며 주문했다.
가격도 싸게 주셨다ㅎㅎ
잠깐 문을 닫은 바로 옆의 바이크 수리점 앞에서 대기했다가, 접선하듯 비닐봉투를 받아서는 집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골목은 아직도 정말 고요하다. 그래도 혹시 몰라 소독제를 연신 휘감으며 다녔다.
집 근처 골목에서는 '물자 보급 부대'를 바로 앞에서 맞닥뜨렸다.
다행스럽게도, "너 왜 돌아댕겨!!"하면서 잡지는 않았다.
어차피 인터넷으로 시켰다고 하더라도, 물건을 받으려면 요기까지는 나와서 받아야 하기에 당당하게 집으로...
(사실 약간은 쫄았다)
정말 너무나 평온한 골목.
그 자리에서는 미처 상품들을 확인하지는 못하고 집에 와서 펼쳐보았는데, 정말 흠잡을 곳 없이 신선하다.
인터넷으로 지금까지 야채류를 추가로 시키지 않았던 것이...
1) 가게마다 남은 상품들이 다르고 2) 퀄리티를 예측할 수 없어서였는데,
정말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다.
보통 이 정도 퀄리티로 kg 단위로 이 상품들을 사려고 했을 때에는.. 가격이 적어도 2배는 되었을 것이다.
집에서 이렇게 펼쳐보니 나에게는 너무 양이 많아서,
소분해서 우리집 뒷 골목의 할머니들에게 2/3 정도를 나눠드리고 왔다.
언제나 3평 남짓한 집에서, 서로를 반가운 미소로 맞아주시는 할머니들. (나를 특별히 반기는 것이라기보다는 천성이 밝고 느긋하신 듯)
코로나가 좀 괜찮아지면, 밥이라도 한 끼 함께하러 방문하고 싶은 마음.
요 통마늘도 처음 사봤다. 그동안 말로만 들어봤었는데, 오른쪽 사진처럼 껍질을 까 보아도 자주색 빛깔이다.
곧바로 생으로 2개를 먹어보았다. 마늘만큼은 맵지 않고, 양파보다는 약간 매운 정도.
가끔 심심할 때 까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이다.
아래는 먹거리 근황.
이제는 채소 메뉴들이 많이질 것 같다.
거의 2주 전에 사놓고 미루어만 왔던 메뉴를 오늘은 드디어 개봉.
그 이름은 무려 삼겹살!
근데, 한국의 그 맛이 나지 않길래 이상하다 싶어서 자세히 봤더니, '우삼겹'이었다.
역시나 베트남어 초보임이 여실히 탄로났던 순간.
그건 그렇고, 이렇게 하루에 일일 8천명대가 나온다면,
9/15에 봉쇄를 시원스레 해제할 수 있을지가 조금 걱정이 된다.
2021년 8개월간, 베트남에서 철수한 기업의 수가 85,000개에 이른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
http://www.asean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01827
최근 전 세계의 각국으로부터 베트남에 백신이 대량으로 추가적으로 들어온만큼,
얼른 호치민시 백신 접종률 70% 이상이 달성되기를.
그래서 'with Covid'로 들어서고, 점차 일상을 회복하는 날이 속히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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