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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락다운 현황 19

by 처음처럼v 2021.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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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호치민시 확진자 수는 7,310명 ( 9/7 )
이제 그냥 같이 살아야 하는 것으로...

어제 총리와의 대담(?)이 있었는데, 구렁이 담 넘어가듯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했다.
차후 행보에 대한 기준도, 이전과 같이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았다.
'점차 단계를 풀기는 해야겠고... 확진자 증가세는 걱정이 되고...'할테니, 이해는 가는 대목이다.

다들 예상했던대로, 레드존을 제외하고는 1주일에 1회 장을 볼 수 있고... 등등 '조금' 완화된 정책 기조이다.
2주간 '모두 제자리에 멈춰!'였던 것이, 그 이전 단계로나마 풀어진 셈이다. (16호 플러스)

2021.09.06 - [여행 & 맛집] - 베트남 호치민 락다운 코로나 현황 18

이전과 조금 달라진 점이라면... 9/15 를 전후로 하여,
7군(한인촌) 지역과 어느 한 지역을 시범적으로 통제를 해제한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
필수 조건은, 백신 접종률이 한껏 높아야 한다. (70%)

그런 까닭에, 7군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어제-오늘-내일, 7군 곳곳에서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4군에 사는 나는... 백신을 맞으러 아침부터 7군으로 달렸다.

어디든 택시는 있다. 조금 더 큰 대로변으로 나가기 위해서 터덜터덜 아침 일찍 나왔다.

역시나, 완화된 정책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우리 로컬 행상분들.
오랜만에 보는 빵이 너무나 반가워서 곧바로 1개 달라고 했다. ( 오늘 아침밥을 대신할 요량으로 )
아마 오후쯤이 되면, 각종 좌판들도 복구될 듯.

벌써부터 골목 곳곳에서 채소와 과일 등을 팔기 시작한다.
그저께만 해도 구하기 만만찮던 물품들이 이제는 풀릴 듯. ( 사실, 어제 오후부터 이미 물동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

여기는 강력 통제 지역인 것 같은데.. ( 동그란 철조망 )
방금 전 저 왼쪽 틈으로 아저씨가 한 분 나오셨다.
익숙한 듯이, 왼쪽의 철조망 걸이를 살짝 들어서 옮기고는 나오심ㅋㅋㅋ
주차장 차단기처럼 철조망을 쳤다가 거두었다가하는 웃픈 현실. ( 재밌었다 )

요렇게 길목마다 지키고 서 있기는 하고 있지만, 그래도 2주 전과 같은 정도로 돌아갔다.
아무래도 계속해서 공지하는 뉘앙스가 '점차적으로 해제할 것'이라고 하니, 여러군데 영향을 미치는 듯 하다.

자주 다니는 골목 골목마다도 사람들이 훨씬 늘었다.
오랜만에 바깥 바람을 쐬니 다들 좋으신 듯...
다들 집 앞에 의자 하나씩 놓으시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재미에 다시 빠지셨다.

대로변에 도착해서 택시를 2번 놓치고, 10분여만에 지나가던 택시를 하나 잡아서 7군 보건소로 출발.

그런데 사람들이 없는게 이상하다... 아무리 10시 반부터라고 하지만, 뭔가 이상한 촉.

주소는 맞았으나, 지도에서 다른 곳을 가리켰던 것.

인터넷에서 주소를 오픈할 때와 구글 맵에서 오픈할 때, 왜 다른 곳을 가리키는지는 아직까지 모르겠다.
여튼, 그래서 결국 다시 제대로 된 위치로 이동. ( 그래봤자 5분 거리다 )

여기다 !! 한참을 일찍 왔음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사람들이 많다.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서 있는데,
백신 신청 접수 종이를 받는 것이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

사실 내가 7군 주민은 아니기때문에 친구네 집 주소로 접종을 받으러 왔는데,
여기는 그 중에서도 '특정한 구역(phuong)'을 담당하는 것이었다. 친구의 집 주소는 그 옆 구역이었던 것.

그래서.... 그냥 솔직하게 종이 좀 달라고 했다.
"나 저~~~기 바로 옆에 산다니까요~."
"어디 살어~? 여기서 맞는거 아닌데.."
"여기에요~ 나 다른데서도 맞을 수 있는데, 여기서 그냥 맞을래요~"
아는 한국인에게 전화해서, 여기가 아니라고 설명해주기까지...
그냥 쭈뼛대고 있으니, 종이를 건네준다. (츤데레)

그렇게 5~10분 논의 끝에 접수 종이를 받아서는, 이 구역에 맞게 주소를 대충 썼다.
( 한국인이 사는 아파트 주소들이 어차피 다 거기서 거기니... 해피밸리 A700동 이러면.. 끝이다. )
( 같이 접종하러 간, 2군에 사는 친구가 옆에서 많이 어필을 해주기도 했다. )

여튼, 안내하는 분들과 통제하는 분들은 기준을 지키려 했을 뿐!
모두 친절하고 착하다.

그렇게 들어가게 된 접종 장소!

접종 직전에 의사와 면담을 하는데, ( 의사가 아니고 보건부 직원일지도 모르지만 )
1차 접종 대상자는 시노팜만 된다고 이야기하는터라... "나 그냥 AZ(아스트라제네카) 놔주세요~"를 어필했다.

"1차는 시노팜만 되는데"
"안돼요 나 AZ 맞고 싶은데~"
"그건 2차 대상자만인데~"
"AZ 놔줘요~ 1차도 AZ라고 해서 온건데..." (진실)
"알았어 알았어. AZ 놔줄게~ 너 AZ 맞게 될거야."
"고마워요~"

착한 분... :)
사실 어디서든 어거지로 생떼를 쓰는 스타일은 아닌데, 미리 한 번 떠본다는 정보를 입수했기에... 주장 좀 해봤다.
( 아무래도 AZ 물량에 비해서 시노팜 물량이 남아돌고 있어서, 계속 권유하는 듯 )

접종 후에는 옆쪽으로 나가서 서류를 제출하고, 확인증(?)만 내가 갖고 있는다.

그리고는 여기서 15~30분 정도를 대기 ( 긴급 상황이 혹시 생길 것을 대비 )
그런데 따로 그렇게 타이트하게 관리를 하지는 않아서, 한 15분 정도만 있다가 나왔다.

그리고 7군에 온 김에, 한인 마트도 들렸다.
매번 로컬 마트만 왔다갔다하다가 간만에 여기 들어오니 신세계가 따로 없다.

가득 가득한 물품들.... 하지만 나에게는 그닥 필요한 것은 없고,
아직 집에 가기 전에 ATM기 등 좀 들를 곳이 있어서 라면만 몇 개 샀다.

집에 타이레놀이 있지만, 파라세타몰도 좀 사고. ( 동일한 성분 )
저만큼에 16000동 ( 800원꼴). 싸다.

너무나 조용한 푸미흥 거리. 오랜만에 와보는 푸미흥이다. (7군, 한인촌)

잠시 써클 K도 들렀는데, 여기는 상품이 뭐.. 신선 식품 1~2 종류 빼고는 전멸이다.
아무래도 위치가 애매하다보니 상품 자체를 많이 진열해놓지 않은 것 같다. ( 주변에 K마켓이 워낙 포진해 있어서 )

정말 한산~~

요 넓은 잔디밭에도 사람이 거의 없다. ( 원래는 들어가면 안되는데, 벤치에서 햇볕 쐬는 분들이 몇 몇 )

그리고 집에 가기 직전에 다른 K마켓(한인마트)에 들렀다.
약간 위치가 애매해서 그런지, 오히려 여러가지 주요 품목들의 재고가 더욱 많았다.
채소도 사고, 바나나도 사고, 깐마늘에 깻잎에 쌈장에.. 혼자 좀 신났다.

GS에 들르면 싹쓸이 해오기 바빴던 3분 카레도... 여유롭게 3개만 구매.
아무래도 백신 접종 후, 고기를 좀 든든히 먹어둬야 한다하여 - 간만에 항정살도 구매.

오히려 택시가 다른 곳보다 잘 안 잡혀서,
다른 친구의 도움을 받아서 그냥 이곳으로 택시를 불렀다.

혹시나 필요하신 분이 있을까 하여,
주요 택시회사 - 택시 부르는 전화번호
028 38383838 마일린
028 38272727 비나썬

그렇게 안전하게 귀가.
다들 미터기도 평소와 같이 자동적으로 켜시고... 감동.
한달 전쯤 락다운이 시작할 때보다도 프로세스가 뭔가 많이 정돈되었다.

의약품은 충분.

보통 오전 10시 접종시,
1) 오후 4시쯤 2알
2) 잠들기 전 2알
3) 다음날 머리가 어지럽거나 열이 있다면 2알.
이 정도 먹어주면 된다고 병원에서 권고 해 주셔서, 그대로 따랐다.

성인 기준 1회 1알은 약하다 하고, (의/약사의 의견)
하루 4000mg을 초과하지 않으면 된다.
( 내 것은 1알에 500mg 짜리 )

마무리 누룽지까지 깔끔허게...

사실 오늘 접종 전에, 3가지 시나리오를 대비 해 두었다.
1) 오전 10:30에 7군 보건소에 가서 접종 ( 따로 접종 대상 리스트가 없어서 변칙 접수 가능할 것으로 판단 )
2) 어제 7군 정식 URL 신청으로, 푸미흥 갤러리 접종 안내 문자를 받음 ( 오후 3시, 거주증 필요 )
3) 7군 외 지역 백신 접종 신청을 해 둠 ( 언제 맞을지는 모름, 1500명 규모 )

하지만,
1) 워크 퍼밋 신청 때문에 여권도 내 손에 없고...
2) 오늘 4군에서 7군으로 아무 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기에,
첫번째 시나리오를 가장 먼저 테스트한 것이었다. ( 다행히 미션 클리어 했다 )

오늘도 되새겨본다.
'되는 것도 안 되고, 안 되는 것도 된다.'
'뭐든 발품을 팔아야 얻을 수 있다.'

사실, 기준은 항상 있지만 -
그것이 1) 장소에 따라서, 또 2) 시기에 따라서 계속 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시기에는 퍼지는 정보의 70%를 취하고, 나머지는 각종 정보를 끌어모아 개인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최선이다.

누군가 전달해주기만을 바라고, '정보에 왜 틀린 게 있냐' '이건 왜 말 안해줬냐' 등의 항변하는 분들이 단톡방에 보면 참 많은데...
그런 것을 볼 때마다 좀 답답한 감은 있다.

'정보'란 것은 언제나 100%는 없다.
1) 긴급성을 우선시한다면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낮아질테고
2) 신뢰도를 우선시한다면, 이미 때는 늦을 것이다.

( 어제의 접종 정보를 검증하느라 오늘 전달한다면, 그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그리고 보통 시간을 더 들여도 그렇게 달라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

어느 때에나 불평하는 사람은 끝이 없고,
그 세부 밸런스는 내가 적절히 조절하고 판단해야 한다는 뜻.

오늘 주어진 것을 분별하고, 감사하고, 대응 해 나가는 내가 되기를 오늘도 다짐해본다.
9/15~~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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