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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뷰티

1승 9패 유니클로처럼

by 처음처럼v 2010.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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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가 롯데백화점 영플라자를 통해 국내에 소개될 무렵, '이런 깔끔한 프린트의 티셔츠를 이 가격에?.' 아침마다 지하철역에서 나눠주는 신문 마지막장에 난 전면광고를 통해 유니클로를 처음 만났습니다. 원하는 티셔츠들을 점찍고 영등포 롯데에 갔지만 티셔츠 한장만 건지고, 잠실 롯데에도 가봤지만 이미 사이즈는 동이 나 있었고. 사실 단순히 프린트가 개성있는 티셔츠는 유니클로가 아니더라도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깔끔함과 정제된 색상, 가장 중요한 그에 비해 싼 가격. 그 당시만 해도 그러한 가격대의 제품에.. 유명한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은 일반적이지 않았죠. 지금도 그리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여튼 그때 's'사이즈 티셔츠를 찾아다니면서 가졌던 생각은 '곧 대박나겠구나.' '돈 빌려서라도 점포내고싶다.'일 정도였으니까.. 푹 빠져있었죠.



2007년에 하라주쿠에 갔을 때도 그저 아는 브랜드가 반가워서 들어갔고, 그 혁신적인 디스플레이에 놀란 정도였는데...  알고보니 그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점포였다니. 좀 더 구석구석 볼 껄..

 하라주쿠 UT Store에서 샀던 티셔츠...를 담았던 용기

유니클로 관련 책들에서 얻은 지식입니다. '요새도 '유니클로'에 관한 책들이 나오네...' '이 것도 뭐 별거 있겠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한 권 샀습니다. 이 전의 유니클로 관련 서적은 거의가 '야나이 다다시'의 영웅담을 주로 다루고 있었는데, 그래도 이번 것은 경영에 관한 내용을 '조금'더 세부적으로 묘사했던데요. 그래도 반복되는 말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경영철학이 담겨있는 이 책을 보면서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에서, 혹은 내용에서 파생된 생각의 실마리들로부터. 지금의 나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이 내용들은 한국 유니클로에는 반영되고 있는 것인지, 지금까지는 기업의 성장기였다고 할 수 있지만 지금의 교체기를 어떻게 매듭지을지, 브랜드의 노후화 효과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야나이 회장 효과'없이도 유니클로의 인재관은 과연 뿌리부터 탄탄한 것인지.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떤 비전을 제시했을지?, 지금 눈에 보이는 시장이 생겼을때, 그만한 위험부담을 안고 추진할 수 있을지?,책을 덮고 그렇게 생각해보다가는 다시 책을 펴고를 반복.

사실 나에게 돈이 아까운 '영화'는 간혹 있어도 돈이 아까운 '책'은 없어서...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추천하거나 하지는 못하겠네요.그래도 저에게는 최근 읽어본 대여섯 권의 자기계발서들보다도.. 많은 생각을 주었던 책이었습니다. 한 권의 책에서 단 한줄의 내용을 얻을 수 있었더라도 '책 값은 했다.'고 느끼는 편이라.. 술술 읽는 동안 즐거웠습니다.

'유니클로'에 관하여 되도록 좋은 것들만 담으려 노력한 책이긴 하지만, 어느정도라도 야나이 회장의 경험을 공유했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그 멋있어보이는 말' 하나를 내뱉기 위해 했을.. '치열한 고민'. 그 것에서 또 배워봅니다.

그리고....
얼른 비즈니스 정글에 뛰어들어보고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패션분야에서 저도 치열한 고민을 해보고 싶습니다. 얼마전에 어느 회사의 팀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의 말의 요지는.. "결국 어딜가나 다 똑같다." "아직까지 어느 기업에 들어가서 최고 자리에 오르겠다든가, 무엇을 좌지우지 해보겠다는 꿈을 꾼다는 것은 어린애라는 증거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흘려들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얼마나 슬펐는지 모릅니다.

계속해서 고민해보고, 발로 뛰어보고, 즐거움을 느끼고. 그렇게 미래를 준비해야겠습니다!
탄탄히 준비해나가면 언젠가 기회가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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