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4~17 일정으로 몽골에 다녀왔습니다. (겨울에)
몽골은 보통 여름철에 가서 덥디 더운 사막에서 하늘의 별도 실컷 보고, 이동하며서 드넓은 초원도 보아야 하는 여행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우리는 춥디 추운 겨울에...!
매년 여름마다 아프리카 국가들로 선교사님을 뵈러 가는 '펀미션'의 일환으로...!
이번에는 겨울에 멤버쉽 트레이닝(?)격으로 급 몽골을 가게 되었어요.
공식적인 행사라든지 프로그램은 아니니 부담은 한껏 줄이고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도착.
그렇게 몽골 울란바토르(울란바타르)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 이름이 칭기즈칸 공항이라는 것도 신기했지만, 곧 신공항이 세워질 것이라는 소식에 또 신기함.
사실 이 공항에 착륙할 때, 공항 규모가 아프리카 여느 국가들보다도 훨씬 규모가 작아서 의외라고 생각했는데
신 공항 건설을 준비중이라네요.
그렇게 퇴근시간 즈음에 공항에서 선교사님 댁으로 가는 길이 너무나 막혀서 1시간 반~2시간은 걸렸던 것 같아요
몽골도 교통체증을 비켜갈 순 없나봐요.
근데 선교사님이 정말 만물박사라서... 그 시간들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경험과 아는 것이 정말 많으심.
다음날 아침에는 바람도 쐴 겸 무슨 전망대인가에 올라갔는데... 이 때부터 슬슬 몽골의 겨울 추위가 시작...
이 전날까지는 '뭐 까잇거 몽골 추위 별거 아니구만'하는 생각에 만만하게 봤더랬죠.
여튼 특이한 점이, 몽골에서는 도시 곳곳에 우뚝 솟은 긴 굴뚝과 연기를 여러군데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인데,
화력 발전소에요. 각 화력 발전소에서 그 열기를 각 가정에 중앙 난방으로 쏴 준다고 해요.
물론 제대로 파이프라인이 연결된 호텔이나 가정집들이 대상이지만, 그래도 많은 수의 집을 커버한다는
사실이 대단. 몽골이 너무 춥기 때문에 정치 체제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서비스라고 하네요.
물론 많은 수의 가정은 겨울에 석탄을 때는데, 그래서인지 몽골 울란바토르 시내는 겨울이면 매캐한 스모그로
유명한 도시로 정평이 나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머물렀던 기간중에는 그렇게 심하게 탄내를 느낄 수 없었고...
오히려 하늘은 파랗고 청명했는데...!!! 사실 거기에는 비밀이 있었어요.
일반 석탄 대신에 가공탄이었나를 무조건 때야 하는 것으로 정책이 바뀌어서, 매연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고 해요.
덕분에 챙겨왔던 KF90 마스크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어요ㅋㅋ 캐리어에 고이 잠들어 있었음.
그렇게 또 점심을 해결하고 한참을 이동하여 간 곳은... 거대한 칭기즈칸 동상이 있던 곳
거대한 동상보다도 사실 더 재밌었던 것은 늠름했던 '독수리'. 함께 찍었던 사진은 비공개하는 것으로...ㅋㅋ
이게 그 큰 동상(?) 혹은 동상+박물관 이라고 해야하나... 박물관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여튼 크기는 엄청나게 컸어요.
다만 아쉬운 것은, 허허벌판에 저거 하나만 달랑 있어서 굳이 저거 하나 보기 위해서 와야 한다는 것.
우리나라 같았으면, 근처에 호텔 + 숙박시설에다가 식당들, 군것질거리 천막들, 기념품점까지 패키지로 함께 있었을텐데 무척이나 깔끔했어요. 그 광할함과 심플함이 오히려 몽골의 매력일 수 있지만, 신기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요 앞 공터에서 돌아댕기는 귀여운 강아지들과 한참을 놀다 왔다는 후문.
이 동상이 얼마나 컸냐면... 사람 크기에 비해 저 정도에요. 종교가 없는 이라면, 그 웅장한 크기에 마음 속으로
약간이나마 경외심(?)이 생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깐 해 봄.
숙소로 가는 길에 해는 뉘엿뉘엿 져 가고... 저 멀리 양+염소떼가 가득 가득해요. 길을 지나가면서 양과 염소와 소는
물릴만큼 봤는데, 특이한 점이 있어요. 추운 곳이라 그런지 털이 다들 보송보송. 소도 매끈한 피부가 아니라 털이 부숭부숭 해서 뭔가 귀여워요. 물론 가까이 가면 냄새가 좀 나겠지만...!
산길에 접어들어서 게르(몽골 전통 천막)를 만난 김에, 잠깐 쉬어가기도 할 겸 산 경치를 구경했어요.
꽁꽁 언 강물도 건너보려 하다가 언저리에서만 놀았다는...
중앙에 보이는 꼬마 아이들은, 꽝꽝 언 얼음 위로 -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이었어요.
다음날 아침에는 미니 사막을 잠깐 볼 요량으로 떠났는데... 본격 추위는 이때 느낄 수 있었어요.
눈보라가 불기 시작... 시야는 5M 정도로 한정되고, 온도가 -28도 정도였던가...
사실 영하 30도라도 바람만 불지 않으면 그냥 버틸만 한데,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정말 얼굴이 조각조각 떨어져
나가는 듯한 느낌이에요ㅋㅋㅋ
아래 사진을 보면, 몽골의 우리 아줌마 아저씨들이 왜 얼굴에 복면강도같은 것을 다 두르고 계신지가 바로 이해됨...
그래도 얼굴이 추운 바람에 시뻘개진거 보이시죠?
잠깐 기름을 넣으러 차를 댄 와중에도, 아줌마 아저씨에게 양해를 구했더니 흔쾌히 모델이 되어주심..!!
(몽골 분들은 원래 잘 차려입었을 때에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별로 반겨하지 않는대요)
이 다음 날엔가... 몽골의 다른 지역이긴 하지만, 선교사님이 보내주신 온도 캡쳐
이러다가 사실 한국에 오니 어제 오늘의 영하 4~8도는 그냥 그럭저럭 괜찮았어요ㅋㅋ
몽골에서도 내복 없이 다닐 만 했는데, 한국에서도 뭐...
드디어 미니 사막 가까이 도착
바닥을 중심으로 물 흐르듯 흘러다니는 눈발이 참 이동하는 내내 멋있었어요. 안개가 깔리듯이 눈송이들이 흩날리는
것이 아직도 항상 기억에 남아요. 물론 차에서 내리면 고만큼 춥지만요.
바람은 여기 미니 사막 초입에 도착해서가 절정... 너무 춥고, 관광객이 올 시기가 아니어서인지 - 관리인도 없고
아무도 없고, 문을 연 가게도 없고... 그저 미니 사막 모래나 한 번 밟고 가자는 생각으로 차 문을 박차고 나갔는데
6분 정도 밖에 있다가 다들 차로 피신했어요. 호기롭게 나갔으나, 떨어져 나갈 것만 같은 얼굴을 감싸고ㅋㅋㅋ
몽골은 역시 겨울에 와야한다며.... 우리는 너스레를 떨었습니당.
돌아오는 길에 그래도 몸을 좀 녹일 겸 + 쉬어갈 겸 휴게소에 들렀어요.
트럭에 쌓여 있는 것은 건초더미인데, 소+염소+양 떼가 많다보니 - 추운 겨울에 자칫하면 먹을 것이 떨어져 가축들이
동사하는 경우가 많아서, 건초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때가 많다네요.
그래서 엄청난 양을 쟁여놓는 업자들도 많다고... 이름하여 '건초 배팅' ( 공식 이름은 아닙니다 )
휴게소에서 쉬다가 저~멀리 목동들이 염소+양떼를 몰고 가길래, 얼른 나와서 카메라를 들이댔어요.
감사의 표시로 목동 청년에게는 간식으로 초코바를 쥐어주며 마음을 나누고 왔더랬죠.
하지만, 너무 추워서 셔터를 10번 정도 누르고는 재빨리 휴게소로 복귀할 수밖에ㅋㅋㅋ
다시 울란바타르(울란바토르)로 가는 길에, 다리를 염소+양떼가 완전히 점령... 차들은 그냥 기다릴 수밖에 없어요
바닥엔 염소똥 천지. 저 넓은 강을 그냥 건너기에는 리스크가 큰 지, 다리를 이용하더라구요.
이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4~5살 정도 되어보이는 목동 아이가 회초리를 들고 염소+양 떼를 몰이하는 것이 꽤나
귀여웠는데, 사진에는 담지 못한 것이 아쉬움..!!!
요새는 목동 아저씨들도 돈 있는 분들은 자동차 / 좀 덜한 분은 오토바이 / 조금 더 덜한 분은 말... 을 타고
다니면서 가축떼를 몰이하더라구요. 참 신기했음
마지막 날 저녁에는 드디어 양꼬치를 먹으러 식당에. 사실 양꼬치는 중국에서 먹든 한국에서 먹든 다 비슷하긴 한데,
몽골에서 먹는 양꼬치는 기분이 또 다르지 않을까요 :) 양꼬치 맛은 변함없이 맛있었어요.
주일에는 한인 교회에 들러서 예배도 드리고, 오후 비행기로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간 아프리카 쪽만 왔다갔다 할 때에는 기본 비행시간이 18~26시간 정도는 되었었는데, 너무 빨리 도착하니
약간 어색하기도 하고 너무나 편하기도 하고... 반나절 생활권이라는 것이 실감...!
몽골, 여름에는 또 다른 매력이 가득할 것만 같은 느낌이에요.
우리가 이동시에 봤던 그 드넓은 초원과 하늘들이 또 다른 색깔로 바뀔테니.
Se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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