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한 번씩은 상해 근교로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드디어 가게 되었다. (처음이자 마지막 근교 여행)

목적지는 '샤오싱'. 한문으로는 '소흥'.

 

원래는 '주자각', '시탕' 등의 관광지로 유명한... 수향도시 ( 수상도시 )를 가고 싶었는데, 결국 그 곳들은 가지 못하고, 샤오싱으로 떠났다.

상해는 한인촌이 잘 발달되어 있어서, 한인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단체 여행팀을 모집한다. 가격은 이 것 저 것 다 따져보면 합리적인 수준. 얼마였더라.. 한 300위안 정도 했었던 것 같다. 원래는 혼자 다니는 여행, 배낭 여행을 좋아하는데 - 짧은 시간에 근교 여행을 해결하려니 패키지 여행으로 한 번.

 

그렇게 아침에 한인촌(홍췐루) 1004마트 앞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제일 뒷 자리에 앉았는데, 아줌마 무리 7명이 우르르 주변에 앉으셔서, 가는 내내 음악을 듣다가... 아주머니들 수다를 듣다가.. 그렇게 2시간쯤이 지나니까 1차 목적지에 내렸다.

 

 

여기는 잠깐 들렀던, 어느 작은 정원. 휘 휘 둘러보고 조금 쉬다가 나왔다.

 

원래 샤오싱(소흥)은 루쉰의 고향으로 유명한 곳이다. 루쉰이 누구냐면...우리나라 사람들도 대부분 아는, '아Q정전'을 쓴 작가다.

 

중국 사람들이 정말 많이 존경하는 문학가이자 사상가인데, 원래는 의사가 되려고 일본 의대로 국비유학을 떠났었단다. 그러던 중, 수업에서 동영상 시청을 하는데... 누명을 쓰고 중국인이 사형에 처해져도, 구경만 하고 있는 다른 중국인들을 보고 '정신을 먼저 치료해야겠다.'

고 결심하고, 문학가로 방향을 바꾸었다고 한다.

 

그 뒤에 루쉰 기념관인가 거기에도 들렀었는데, 사진은 없다. ( 내부에 들어가지 않았으므로 )

 

그리고 샤오싱에서 가장 큰 정원으로. 중국은 이렇게 각 도시마다 유명한 대형 정원이 꼭 있는 것 같다.

상해의 '예원'도 중국의 거상 누군가 소유의 정원이었다 하니...

 

 

돌로 된 다리를 건너며.. 찍은 풍경.

 

 

조금 걷다보면, 이렇게 강가를 따라서 뗏목을 탈 수 있는 곳이 나온다. 80위안인가 한다고 해서, 그냥 '걷고 말아야지'..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가 옆에 마침 있던 터라, 이야기를 좀 나누다가 같이 탔다.

 

 

이렇게 돌에 새겨진 글귀도 보고.. (물론 글자는 이해하지 못 함)

 

 

 

그렇게 한 20분 정도 탔던 것 같은데, 저기가 이제 내리는 곳. 타는 내내 할아버지 할머니랑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꽤 친해졌다. 

 

 

그렇게 배에서 내려서도 천천히 같이 걸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했다. 한국에서 식당을 하셨는데, 중국인을 일하는 사람으로 받아서 이것 저것 챙겨주어 지금껏 연을 이어오고 있다는 훈훈한 이야기도 함께. 나도 혼자 와서 심심하던 차에, 경험이 녹아 있는 인생 스토리도 듣고...좋았다.

 

 

그렇게 다시 홍췐루로 돌아와서는, 그냥 집에 가기도 애매하고 뭔가 저녁으로 국물을 먹고 싶어서 추어탕집을 찾았다.

홍췐루에는 참 없는 게 없다. 심지어 '만석 닭강정'도 있고. (한국에서보다 닭강정을 더 자주 먹었던 것 같다.)

 

아, 그리고 샤오싱은 특히 '황주'(발효주)로 유명한데, 술은 그닥 즐기지 않는 터라 사오지 않았다. '소흥주'라고도 하고... 타오바오에서도 많이 판다고 하는데, 가짜가 워낙 많다고 해서 선물로 사기도 그렇고. 우리의 아줌마 부대는 6병이나 사셨던데ㅋㅋ

 

여튼 그렇게 짧은 하루의 여행이 끝났다. 상해에 조금 더 오래 있었다면, 한 두 번은 더 근교로 여행을 떠나지 않았을까 싶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항상 설렌다.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까, 또 상해의 여러 인연들이 생각난다. :)

Posted by 처음처럼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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