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목 앞부분이 무지하게 간지럽고 빨갛게 부어오른다.
모기에 물린 것도 아닌 것이... 처음엔 그냥 가벼운 트러블인 줄로만 알았는데, 티셔츠 목 부분에 쏠리다 보니 가라앉지를 않는다.
게다가 뭔가에 물린 것처럼 약간 두툼하게 올라오는 것이, 아무래도 무슨 벌레에 물린 것 같다.
모기는 아주 도톰하게 명확하게 처음부터 올라올텐데 그런 건 아니고, 아마도 '개미' 종류인 것 같다.
아무래도 무더운 동남아 지역이다보니 온갖 신기한 벌레들이 도처에 많은 편이다. 하지만 우리 집은 다행스럽게도 벌레가 거의 없는 편인데,
가끔은 작은 개미들이나 작은 거미 정도만 눈에 보인다. 그 덕분에 바퀴벌레도 거의 없는 편이라 다행이지만.
그래서 바로 머리속에 생각난 것이 '버물리'. 하지만 나는 그런 것이 없다. ( 타이레놀이나 종합 감기약 등 필수 약만을 구비해 놓는 편 )
한인촌 약국에 방문한다면야 구할 수 있겠지만, 고작 벌레 하나 물린 것으로 그러기에는 귀찮기도 하고 시간 낭비이기도 하다.
그래서 물어보았다. "베트남 사람들은 벌레 물리면 바르는 것이 뭐야?"
설명할 필요 없이 바로 근처 약국으로 직행했다. 그리고 곧바로 구매. 가격이.. 6000~7000동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 한화로 300~350원 수준 )
이것이 바로바로, 베트남의 집집마다 있다는 그 신비의 박하향 물약이다. ( '부처 오일'이라고도 한다)
( '집집마다'라기보다는 '개인별로'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듯 하다 )
dau phat linh truong son : truong son(쯩선) 부처 오일
dau : 오일
phat linh : 부처 ( Buddha )
( 그냥도 사용하는데에는 별 상관은 없다지만 그래도 나는 크리스쳔이기에 마침 집에 가지고 있는 성경 말씀 스티커를 둘러붙여 놓았다.
그렇게 데코레이션을 해 놓으니 꽤나 멋있다. )
박하 잎이나 내추럴 오일 성분을 위주로 한 오일인데, 현지인들은 '코 밑에도 바르고' '벌레 물린데'도 바르고 '어디가 쑤시고 아플 때'에도 바른다.
한국으로 친다면.. '호랑이 연고'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는데, 그보다는 더욱 범용적으로 쓰인다고 보면 되겠다.
내가 구입한 것은 정말 작은 크기이고, 보통은 이것보다 아주 약간 크기가 큰 것이 주력 상품이다.
아주 작은 용량 말고, 기본 크기는 16500동 ( 한화 850원 )
아래는 혐짤 주의 ( 목 부분 )
왼쪽이 처음으로 오일을 바르기 전의 상태이고, 오른쪽이 그다음 날 아침의 모습.
바르면 시원한 감이 느껴지고 가려움이 좀 진정되는 느낌이 있다. 숙면을 취했기 때문인지 오일의 효과인지는 100% 모르겠지만, 그래도 확실히 효과는 있는 것 같다. 만족!
새로운 로컬 약을 경험할 수 있었음에
할아버지 할머니 냄새를 느낄 수 있었음에
트러블이 많이 진정되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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