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구정 연휴를 맞이하여 한국에 잠깐 들렀다.
전국으로 일정이 있었는데, 떡갈비로 유명한 광주 송정에도 들르게 되었다.
어릴 때 간혹 왔을 때의 기억으로는, 가게 한 귀퉁이에서 활활 타오르는 숯불 주변으로는 기름때가 가득하고... 석쇠에서 굽는 떡갈비 때문에 연기가 오만군데 퍼져있는 모습이 생생하다. 하지만 이제는 깔끔하게 정돈된 빌딩들이 가득하다.
가게에 들어서서도 오랜 기간 뎁혀졌다 식혀졌다가 반복되어 눌어붙은 누런색 바닥과... 그 위에 깔려있던 방석, 그런 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문지방을 넘어 들어갔어야 했었다. 이제는 현대식 테이블과 의자로 깔끔하게 바뀌었다.
이곳에 가는 길 또한, '송정역'이라는 곳이 생기면서 무척이나 접근성이 좋아졌다.
수서역에서 SRT를 타면 2시간이 안 되어 도착해 버린다.
그래도 식전에 나오는 맑은 뼈다귀국은 여전하다. 물론 그때만큼의 감동과 재미는 사라진 지 오래이지만... 그때 특히나 거대하고 부드러운 고기를 뜯어먹는 것이 좋았는지, 푹 고아낸 뼈다귀국의 맛이 예전만은 못해진 것인지까지는 모르겠다.
정말 오래전에 비해서 떡갈비의 크기도 작아진 것 같고 그 부드러움도 왠지 모르게 덜해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가족이나 친지들과 한 번쯤은 즐길만한 것 같다.
저녁 식사 전후로는 '송정 시장' (송정역 시장)을 구경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이다.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차분하게 둘러보며 길거리 자체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전통 시장 특유의 참기름 들기름 옛날 과자 등 다양한 아이템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라남도 광주에 들르게 된다면 꼭 한 번쯤은 들러보면 좋을 곳.
다음번에는 광주에 들르게 된다면 '충장로'에도 들러봐야겠다.
오랜만에 추억의 한 조각을 다시금 즐길 수 있었음에 감사
오래된 좋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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