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 1군 the gangs central 모임 하기 좋은 곳

 

연말 모임을 해야 할 일이 생겼다. 삼삼오오 모여서 2023년을 보내고, 다가올 2024년을 다짐하는 장소를 어디로 하면 좋을까.

베트남의 '이어 앤드 파티' 혹은 '연말 모임'은 약간 '거나하게 취하고 요란스레 놀거나' '격식 있고 푸짐하게 놀거나'로 나뉜다.

저마다 평상시에는 보기 힘든 '한껏 차려입은 모습'을 하고 참석하는데, 아무래도 어느때나 친구들과 함께 갈 수 있는 공간보다는 조금은

접근이 어려운 공간들을 선호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중소규모 이상의 회사들은 아예 '결혼식장' 이나 '파티룸'을 빌려서 '이어 앤드 파티' (송년회)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러자면 대관비에 캐이터링비에 사회자에 서빙 인원들까지 모든 비용이 청구되게 마련이니... 아무래도 비용 단위가 커진다.

그래서 1군이나 3군의 핫 플레이스는 이맘 때쯤이면, 퇴근 시간 이후에 여러 명이 모여서 '못 하이 바 요' ( 하나 둘 셋 건배! )를 외치고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심심찮게' 정도가 아니라 모든 핫 플레이스에서 볼 수 있다.

 

이런 장소를 고를 때에는 대략 기준들이 있는데,

1) 장소가 평균보다는 조금 더 널찍해야 하고 ( 단체 인원 수용 가능 )

2) 위치가 1,3군 '중심지' 혹은 모두가 끝나고 집에 편하게 갈 수 있도록 중간 지점의 '번화가'

3) 평소에 '오늘은 돈 좀 써서 맛있는거 먹자'하는 정도의 메뉴들이 깔려있어야 하고

4) 트렌디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급 있는 인테리어

5) 젊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서 갈수록 흥겨운 분위기로 변해가는 곳

6) 비가 와도 지붕을 덮어서 바로 대처가 가능하거나 실내라서 시원한 곳

이 중에 2~3가지만 만족하여도 욕은 들어먹지 않겠지만, 4~5가지를 충족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내가 정한 것은 아니지만... the gangs central 은 적어도 5가지는 충족하는 곳이다.

the gangs 체인이 호치민 곳곳에 있지만, the gangs central 은 그 이름에 걸맞게도 1군의 아주 중심부 중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응웬훼 워킹 스트릿 바로 옆에 붙어 있으니 말을 다 했다. ( 호치민 오페라 하우스 앞 광장 거리 )

대통령궁에서도 아주 가깝다.

 

 

들어서기만 하여도 탁 트인 공간과 간접 조명들과 세부 인테리어 요소들이 촘촘하게 잘 어우러진 모습.

그냥 그 가운데에 앉아서 잠깐의 식사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법한 느낌이다. 실제로도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었던 것 같다.

음식도 맛있었고 직원들도 빠르고 친절했으며, 테이블간 간격도 적당하여 간섭받지 않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소문에 따르면 오후 8시 이후로는 클럽과 같은 분위기로 바뀐다고 하는데... 그때까지 머무르지를 않아서 직접 확인까지는 못했다. 아마도 나머지 인원들은 8시 이후에까지 그 기분을 충분히 만끽했을 것 같다.

 

 

이 바로 옆, 약간 더 고급진 레스토랑으로는 모델급들이 우르르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언뜻 보기에도 아주 비싸 보이는 어두침침한 조명의 레스토랑이었는데, '더욱더 럭셔리한 이어 앤드 파티'에 적합한 곳일 듯싶다.

 

위에서 잠깐 이야기한, '격식 있고 푸짐하게 놀거나'의 정도를 매기자면... the gangs central 은 3.5점 / 그 옆의 레스토랑은 5점 정도의 점수일 것 같다. ( 5점 만점 ). 하지만 그렇다고 '그곳이 적당한 곳이냐'라고 한다면 단연코 '그렇지 않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작년에는 좀 조촐하고 조용하게 진행을 한다고 '격식 있는 소규모 파티룸'을 빌렸다가 그 뻘쭘함을 해결하지 못했던 기억이 나기 때문. 일반적인 선에서 감당 가능한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저런 곳은 참석자 개개인이 모두 '톡톡 튀는 개성'을 가진 '방송사'나 '패션 관련 업종'의 이어 앤드 파티에 적당할 듯싶다.

 

여하튼 이런 모든 가능성들을 고려할 때에, 'the gangs central'은 실패하기 힘든 선택지가 될 것에는 틀림없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짐에 감사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짐에 감사

새로운 공간을 경험할 수 있었음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