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 맛집

베트남 호치민 로컬 헬스장 gym 가격 비교

by 처음처럼v 2024. 2. 12.
728x90

 

꾸준한 운동의 필요성을 느꼈다. 예전에 매일 2km의 거리를 걸어 다닐 때에는 딱히 추가적으로 운동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는데, 교통편을 이용하다 보니 하루에 5000보 걷기를 달성하지 못하는 날이 일주일에 1~2일 정도 되는 경우가 생겨버렸다. 게다가 연말이라 저녁 약속들이 많이 생겨서 좀 먹어댔더니 바로 1~2 kg이 살찌게 되는 대참사가 발생...

 

그래서 바로 알아보게 된 집 근처 헬스장들. 항상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지을 하고픈 것은 모든 사람의 본능.

1) 반경 1~2 km 내의 시설들을 탐색하고 ( 걸어서 가지 못할 거리에 있으면 안 갈 것 같은 나 )

2) 개인의 기준에 근거하여 필터링하고 ( 사람들이 동 시간대에 평균 5명은 이용하면 좋겠고-군중 속의 고독, 평균 수준의 깔끔함 )

3) 예산 내에서 결정한다. ( 1달에 3만원 이하라면 만족 )

 

결론적으로는 3곳을 찾았다.

1) 완전 찐 로컬 헬스장 : 땀 냄새가 심하게 나고 딱 보아도 로컬 강호들이 모여있는 느낌. 가격은 1달에 30만 동 ( 15,000원 )

2) 중소규모 브랜드 헬스장 : 컴팩트한 시설의 느낌이지만 깔끔한 편이고 이용자수도 많은 편. 가격은 1달에 60~1백만 동 ( 3~5만 원 )

3) 메이져 브랜드 헬스장 : 시설도 최고 수준이고 이용하는 사람도 많지만, 가격은 1달에 2~3백만 동 ( 10~15만 원 )

( 캘리포니아짐, 시티짐 )

 

그런데 베트남의 약간 특이한 점이라면, 찐 로컬 헬스장을 제외하고는... 헬스장을 처음 찾아서 '가격'을 물어본다면 따라붙는 사람이 있다. 바로 '컨설턴트'. 

 

'나는 컨설팅은 필요가 없고, 그냥 월 가격만 알려달라.'라고 2~3번 반복해서 이야기해도 리셉션에서는 결국 '컨설턴트'를 부른다.

왜냐하면 리셉션에는 가격 결정권이 없기 때문. 모든 계약은 컨설턴트를 통해 체결되고, 가격 책정과 중장기적 고객 관리도 모두 각 '컨설턴트'에게 할당되어 있는 구조라서 그렇다. gym 내부의 피라미드식 영업망이랄까. 

 

그래서인지 리셉션에 대략적인 월 가격만 알려달라고 하여도 난처해하며 결국 컨설턴트를 부르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리셉션에서 잘못 가격을 불렀다가는 책임(?)을 면할 수 없기 때문. ( 베트남은 '승인'과 '책임'에 대한 회피 경향이 아주 강하여, 사회 전반에 뿌리내려 있다 )

 

그래서 심한 경우에는 1달에 1~2백만동짜리 프로그램이 1달에 16백만 동까지 가격이 뛰는 것을 보았다. '외국인이 쉽게 등록할 것 같지는 않고, 나이대가 좀 있어보이기에 대충 가격을 듣고는 지금 덜컥 등록하면 횡재이고 등록하지 않아도 아쉬울 것은 없다'는 계산을 때릴 때에 나올 수 있는 나쁜 제안..

 

이것은 3달 전쯤 지인의 경우였는데, 바로 옆에서 목도하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1) 지금 등록한다면 추가 디스카운트가 가능하다 라든지 2) 지금 등록하지 않으면 이 가격에 불가능하다 3) 내가 이런 베네핏을 주도록 '노력해 보겠다'라는 잔기술을 쓰는 모습에서 신뢰성을 잃어서... 조용히 미소를 짓고는 아름다운 이별을 했던 기억이 난다. 

 

결론은 : 발품을 파는만큼 가성비 헬스장을 찾을 수 있다.

 

 

1) 찐 로컬 헬스장

 

 

3) 메이져 브랜드 헬스장 : 캘리포니아 짐

 

2) 중소규모 브랜드 헬스장

 

결국은 나는 중소규모 헬스장을 택했다.

3개월을 등록하면 1달에 60만 동 ( 3만 원 ) 수준이고, 기준이 좀 낮은 나에게는 고급 시설까지는 필요가 없었기 때문.

'시작은 했다만 꾸준하게 운동을 할 수 있을것인가'의 측면에서 나를 믿지 못하기에.. 약간 가격이 올라가더라도 1달만 우선 등록했다.

다른 일들의 경우에는 목표를 정하면 정말 누가 봐주지 않아도 꾸준히 끝까지 잘 해내는 편인데, '운동' 영역은 확신하지 못하겠다.

 

+

하지만 다행히도 등록 이후에 꾸준히 운동하러 잘 가고 있음에 감사하다. 예상외로 그 시간이 즐겁기도 하고.

( 별 생각없이 달리면서 유튜브로 정보를 습득하기도 하고, 여러 업무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좋다 )

 

헬스장을 투어하면서 느낀 것은, 베트남이 평균 소득에 비해서 여가 생활에 대한 지출 수준이 생각보다도 높다는 것이다.

그러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구 또한 생각보다도 많았다.

 

 

한 카테고리의 비즈니스를 깊게 들여다볼 시간을 가졌음에 감사

꾸준히 몸과 마음을 가꿀 기회를 찾았음에 감사

합리적인 가격의 서비스를 결국 찾을 수 있었음에 감사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