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참 가성비 좋게 잘 쓰던 캐리어 바퀴가 고장이 났다. 고무바퀴가 결을 따라서 세로로 쪼개진 것.
캐리어 외부는 일찍이 상처 투성이였긴 했는데, 바퀴가 저렇게 쪼개질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하였다.
캐리어 외부야... 공항의 일하는 분들 프로세스상 마구 집어던져지고 쓸리게 마련이라 그렇다고 치더라도... 고무바퀴의 연결부위가 나간 것도 아니고 세로로 갈라진 것이 참 신기했다. '다음번 출장이나 여행때까지 내 마음에 드는 캐리어를 구할 수 있을까'하는 약간의 걱정과 '아 정말 쓸 수 있는 데까지 알뜰하게 사용했구나.' 하는 뿌듯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지난번에 3군 어딘가에서 캐리어/가방 수리점을 본 기억이 나서 검색을 해보려는데... 마침 적절하게도 페북/인스타 광고에 '캐리어 수리 서비스' 광고가 떠서... 기억해 두었다가 이참에 연락을 해 보았다. ( 구글의 음성/텍스트/위치 정보 수집의 무서움이란 )
바로 다음날 출장 수리를 하러 달려오는 것은 물론, 고무 바퀴의 퀄리티도 무척이나 좋다.
고무바퀴도 나름 중/고 품질을 선택할 수 있게 되어있는데, 당연히 고품질로 선택하였다.
( '유통 짬밥으로 객단가 높이기' 스킬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기대 품질에 맞는 것으로 선택 )
체결 부위의 사이즈가 안 맞지는 않을지 밸런스가 맞지 않아서 금방 다시 부서지지는 않을지 걱정하였는데, 다행히도 원래의 부품인 것처럼 아주 잘 어울리고 탄탄했다. 게다가 중간중간 기름칠도 다 해주셔서.... 정말 새것과 같은 퀄리티로 복원.
몇 년을 사용하다가보니 바퀴가 약간 덜 돌아가거나 뻑뻑한 감이 있었는데, 이번에 출장 때에 사용해 보니 200% 만족.
가격도 40만동으로 (2만 원), 출장 수리인 것을 감안한다면 저렴한 가격.
내가 너무 베트남 물가에 적응이 된 것인지, "가격이 40만 동이 나하더라."라고 어느 자리에서 말했더니.. "그 정도면 정말 싼 거다. 한국에서 캐리어 하나 새로 샀으면 15~20만 원은 줬어야 할 것."이라는 핀잔을 들었다.
핀잔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구매를 합리화하여 만족도를 극대화해주는 코멘트였다.ㅋㅋ
나중에 AS 비용 검색을 좀 해보니, 아메리칸 투어리스터(샘소나이트) AS 기준은, 바퀴 1개당 14,000원(한화)이었다.
( 바퀴가 별도 제작이 필요하다면 17,000원 )
그리고 또 하나,
개인적으로 캐리어를 고를 때에 저런 바퀴 구조를 선호하는 편인데, 저가형의 캐리어에서는 좀 찾아보기가 힘들다.
동일한 크기의 캐리어에 대비할 때에 더욱 큰 무게를 지탱해줄 수 있다고 하는데, 내부의 구조까지는 모르겠다.
여하튼 그래서 더욱이나 쓸 수 있는 데까지 쓰고 싶었었는데, 정말 깔끔하게 수리되어 행복했다.
기름을 너무 듬뿍 발라주셔서, 잠시동안 휴지를 바닥에 대고 말려줘야 했다. 이 또한 만족했던 부분.
작은 것이지만 고쳐쓸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
금세 고쳐져서 무리 없이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음에 감사
작은 것에 함께 행복을 느낄 수 있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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