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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베트남 호치민 2군 한식당 들깨 시래기

by 처음처럼v 2024.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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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에서 오랜만에 모임이 있었다. 2 군이라 하면... 1군(시내 중심지)에서도 동쪽에 위치해 있어서 25분은 걸리는 거리이고

공항으로부터는 40~50분은 족히 걸리는 거리이다. ( 차가 안 막힐 때 기준 )

 

행정 구역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좀 복잡하지만, 쉽게 말하면 '신 시가지'라고 볼 수 있다.

랜드마크 81이 위치해있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빈홈'의 동쪽 지역이라고 할 수 있고, 비싸고 좋은 컨디션의 아파트들이 다수 들어서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7군의 푸미흥이 현재의 '한인촌'이라면, 2군에 있는 아파트들은 '신 한인촌'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이다.

7군은 아무래도 연식이 오래된 아파트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데 비해서 렌트비 또한 높아지고 있어서 젊은 부부들에게 2순위로 밀려나고 있는데, 그래도 7군에는 한국국제학교 등 여러 국제학교들이 많은 데다가 워낙에 한인 식당들이나 기타 인프라가 탄탄하여 명맥을 잘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2군도 점차 한국인의 거주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한국인의 특성상 ) 한인 식당이나 기타 인프라도 계속 보강되는 추세라서, 앞으로도 꾸준히 그 인기는 높아질 것 같다. 게다가 2군의 '타오디엔' 지역에는 예전부터 웨스턴 피플이 많이 거주하기에 특색 있는 음식점도 많아서... 더욱 시너지를 내고 있다.

 

각설하고, 그래서  2군에도 '들깨 시래기'라는 한식당이 있는 것인데, 원래는 7군에서 정갈하기로 유명한 한식당이다.

고기도 굽고, 저녁 회식도 소화하고, 온갖 메뉴가 난무해야 '해외의 한식당'이라는 느낌이 있는데, 들깨 시래기는 그에 비해서는 약간 차분한 편이다.

 

주말을 맞이하여 혹은 조용한 저녁 미팅을 누군가와 하고 싶은데 딱히 생각나는 곳이 없을 때나, '일식이나 양식'은 뭔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아서 안전한 메뉴가 필요할 때에는... 큰 고민 없이 선택하면 되는 곳.

 

 

2군의 '마스테리 안푸'라는 아파트 단지. 그 앞에 위치해 있다.

'마스테리'는 아파트 브랜드 이름이고 ( 우리나라의 자이, 푸르지오 같은 ), '안푸'는 이 지역 이름이다.

 

 

 

새해를 맞아서 아침부터 방문했던 것이라, 일부러 이것 저것을 시켜보았다. '삼겹살 정식'과 '갈치구이 정식', '고등어구이 정식', '순두부찌개'와 '차돌 된장국'까지... 원래는 '들깨 시래기'라는 상호에 걸맞게 '들깨 시래기국'을 주문해줘야 하는데, 여러 명이 나눠먹을 것이라서 전통적인 메뉴들로 차렸다. 

 

호치민의 한식당은 역시 '기본 반찬'의 가짓수부터 남다르다. 종류도 많거니와 그 맛도 대부분 평균 이상이라서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모두 '놋그릇'에 담아서 나오는데, 이래저래 새해를 맞는 기분이 제대로 나서 좋았다. 타지에서 살아가는 이방인들끼리라도 이렇게 가끔은 부대끼며 살아야..

 

밥도 그냥 밥이 아니라 돌솥밥이다. 요즈음 '베트남 호치민의 한식당'의 트렌드이기도 한데, 좀 고급에 속하는 한식당에서 밥을 이렇게 담아 내어놓으니, 점차 이것이 퍼지고 있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좋지 아니할 수가 없다. ㅋㅋ

 

 

모든 음식이 신선하고 맛있다. 게다가 조금 매운 메뉴들이라 할지라도 고추기름만 들이부은 그런 매운맛이 아니라 기분 좋게 매운 맛들.

 

가끔은 또 삼삼한 '한국식 고등어 구이'가 생각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도 가끔 찾으면 참 좋을 곳.

가격은 메뉴당.. 15~20만동 수준으로 결코 싼 가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비슷한 퀄리티의 다른 한식당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약간 저렴한 편이다.

 

새해부터 좋은 한국 음식들을 먹을 수 있었음에 감사

좋은 분들과 여유로운 아침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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