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잘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덥디 더운 날씨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 날 때가 있다.
실제로는 '딱 한 모금을 마시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이 마셨으면 좋겠다'가 솔직한 마음이지만.
시원한 맥주를 넘길 때에는 좋으나, 알코올이 몸에 들어가면 점차 몸을 뎁혀주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더운 날씨에 좋은 선택은 아니지만...
모든 세상일이 그렇듯이, 사람이 어떻게 100% 이성적인 논리로만 살 수 있겠는가. 본래부터가 감성적인 동물이니 말이다.
사설이 길었는데, 그렇게 고단하고 지친 하루의 끝에 가끔은 들르고픈 그런 맥주집이 있다.
'로컬 수입 맥주집'이라니... '현지의 세계 맥주집'이라니. 참 모순적인 표현이다. 하지만 딱히 그 느낌을 대체할만한 적절한 수식어를 찾지 못했기에 그렇게 적었다.
외국인이 많이 살지 않는 로컬 주거 지역에 떡하니 위치했으면서도, 각종 와인과 전 세계의 다양한 수입 맥주들을 구비해놓은 곳.
이렇게 다양한 수입 맥주를 구비해놓으려면 가격이 현재의 2배 정도는 비쌀 것으로 생각했는데, 가격 또한 생각보다는 적정한 곳.
뭔가 유럽의 감성으로 꾸며놓은 것 같지만, 어쩔 수 없는 베트남 퓨전의 느낌을 받는 곳.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서 나름의 매력을 내뿜고 있는 곳이다.
공항 근처 '롯데마트'와는 걸어서 3~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접근성도 나름 나쁘지 않다.
음식들은 먹어보지 않아서 그 퀄리티는 잘 모르겠으나, 그냥 맥주 한 잔이면 충분하다.
원래 이곳은 1년 전엔가... '수입 맥주 판매점'으로 오픈을 한 곳이었는데, 어느새인가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는 것 같다.
2022.09.22 - [여행 & 맛집] - 호치민 공항 근처 수입 맥주 판매점
한참을 걷다가 아주 차가운 맥주 한 잔을 마셨는데, 문제는 그 다음...
갑자기 차가운 맥주가 들어가서였는지 딸꾹질이 시작되어 이틀간을 딸꾹질하며 돌아다녔다는 사실.
그래도 공항 근처에서 신뢰할만한 수제 맥주집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뭔가 나만의 작은 비밀 공간이 생긴 것만 같은 느낌이다.
물론.. 옆 테이블에서는 남자 4명이서 조촐하게 '과시하는 모임'이 벌어져셔 약간은 시끄러웠으나, 다행히 모든 대화를 알아들을 수 없어서 자동적으로 귀를 닫을 수 있었다.
어느 주말 저녁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
새로운 공간을 경험할 수 있었음에 감사
딸꾹질이 이 곳에서부터 시작되었으나 결국은 멈췄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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