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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아프리카 탄자니아 잔지바르 스톤 타운 이탈리안 식당 6 south zanzibar

by 처음처럼v 2023.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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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 그래도 근사한 저녁을 대접해드려야 할 것 같아서 찾은 식당이다.

이 지역 이름이 '스톤 타운'이었던가... 고작 2달 지났다고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옛 모습들이 살아있는 지역이다.

'스톤 타운'은 오래전에는 술탄이 거주하던 지역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랍풍의 건축물들이 가득하고, 각 집마다 대문의 모양도 특이한 것을 볼 수 있다. 그 대문 모양에 따라서 집주인의 직업을 알 수도 있었다고 하니, 참 신기한 부분이다.

 

'6 south zanzibar'는 그런 스톤 타운의 외곽쪽, 해변이 잘 보이는 곳이 널찍하게 자리한 이탈리안 식당이다.

사실 제대로 이름도 모르고 구글맵을 뒤져서 찾아낸 후에 찾아간 곳이었는데, 생각보다도 모두가 마음에 들어 했던 곳.

 

입구부터가 뭔가 으리으리한데, 들어서서 탁 트인 바깥 풍경을 보면 더욱 감탄하게 된다.

마치 그냥 뻥 뚫려있는 공간과 건물의 기둥이, 액자에 담겨 있는 그림과 프레임과 같은 느낌이랄까.

우리가 레스토랑을 찾았을 때에는 더욱이나 해 질 녘이었어서 그런지, 더욱 더 감성 있게 다가오는 시간이었다.

 

탄자니아에 이런 공간들이 있다니, 항상 새로운 아프리카 각 국가들을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각 국가마다의 고유한 문화가 존재하고 그것이 식민 지배와 어우러져 독특한 향기를 풍기는 곳들이 많다. 그것은 어찌보면 가장 뼈아픈 과거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것을 극복하여 저마다의 매력 포인트로 발전시켜 나가는 경우도 많다. 

 

물론, 노예 무역의 거점이었던 잔지바르이기에 그 음울함을 단번에 극복하기는 힘들었겠지만 차츰 변화시켜 나가는 것도 같다.

아랍인들이 노예 무역을 주도했으나 아직도 여전히 무슬림이 잔지바르의 30%를 차지하는 것을 보면, 종교나 건축 양식, 생활양식이 얼마나 오랜 시간에 걸쳐서 영향을 미치는지를 새삼 확인하게 된다.

 

이야기가 옆길로 많이 새었는데... 요약하면, '생각보다도 웅장하고 모던한 레스토랑'을 방문하게 되어 좋았다는 것이다.

 

어느 나라에 두어도, 어디에 있어도 잘 어울려서 그 매력을 뽐낼 법한 인테리어들.

직원들 또한 친절하고 잘 훈련되어 있어서 기분이 더욱 좋았다.

심지어 냅킨과 메뉴판까지 신경을 쓴 듯한 그 조화로움이라니....

 

이것저것 시키다보니 탄자니아 물가치고는 꽤나 가격이 나왔지만, 그래도 이런 대 인원이 저녁 한 끼를 맛있게 해결하는데 이 정도면 선방이다. 게다가 모두가 오랜만에 분위기 있는 곳에서 즐길 수 있었고, 특히나 고생하시는 분들과 맛있는 한 끼를 함께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듯싶다.

 

저녁을 마치고는 그래도 바로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아쉬워서 '스톤 타운' 지역을 본격적으로 좀 걸어보았다.

해가 다 지고 난 뒤였지만, 그렇기에 더욱더 이곳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저 스톤타운 뒷골목의 호텔들 사이를 지나갈 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특유의 모습들이... 마치 거대한 박물관과 같은 느낌이었다.

그곳에는 힐튼 리조트도 있었는데, 아마도 오래된 건물을 인수하여 리조트로 리모델링한 것이 아닐까 싶다. 구글로 검색해 보니 가격은 사악하였지만, 언젠가 예산 고민 없이 하루를 머무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한 번쯤은 경험해 보고픈 생각이 들었다.

 

그 유명한 프레디 머큐리의 생가. 시간이 늦었기에 그 앞에서 단체 사진을 한 번 찍는 것이 전부였지만, 그것으로도 만족했다.

 

그 옆으로 골목을 들어서면, 거미줄처럼 엮여있는 스톤타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한 번 들어가면 어느 쪽으로 다시 나오든지 1시간~1시간 반은 소요된다는 그곳. 올망졸망 예전의 모습들이 그대로 살아있는 곳들이 많아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들여다보는 대로, 그냥 대충 길거리만 보면 또 그런대로 매력이 있는 곳이다.

 

밤이 늦어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복귀했으나,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여유롭게 그냥 거닐고 싶은 곳.

날은 무척이나 무더웠고, 다른 아프리카 지역들에 비해서 약간은 가라앉은 분위기가 있긴 하였으나 그 나름대로 좋은 곳.

 

스톤 타운 탐방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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