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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베트남 호치민에도 피씨방이나 게임방이 있을까?

by 처음처럼v 2023.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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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에도 피씨방이나 게임방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있다.

그것도 곳곳에 아주 많이.

 

처음 베트남에 올 때만 해도, '인터넷이 존재하기는 할까.' '인터넷이 너무 느리지는 않을까.'하고 생각했었다.

그런 고민은 역시나 무지성에서 나온 것들이었다.

대부분의 인터넷 활동을 할 때에도 어려움이 없지만, 한국 등 외국 웹사이트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에는 좀 느리다.

아무래도 인터넷 신호가 대륙을 넘어갔다 와야 하기 때문에... 게다가 그 해저 케이블이 5개 중 4개는 만년 고장이 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렇다.

 

또 하나의 고민은 '공산 국가라서 검열이 엄청나거나 서비스 제한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는데, 이 또한 어느 정도는 기우였음을 알게 되었다.

중국 같은 경우에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의 사용이 쉽지 않은데 반하여 ( vpn 을 통한다고 해도 워낙에 뭐 걸리는 게 많아서 ), 베트남은 그런 것에서 아주 자유롭다. 물론 정부에 관련한 부정적 의견이나 선동이 이루어진다면 언제든 발각될 수 있다고 하지만, 보통 수준에서 일반 유저에 대한 심각한 통제는 없다는 것이다. tv나 영화, 뉴스 등의 채널을 정부 차원에서 꼼꼼하게 검열하는 것은 '그럴수도 있다'정도로 인식된다. 

 

여하튼 그렇기에 각종 게임에 대해서도 아주 관대한 편이다. 관대하다고 표현하는 것보다도... 규제가 있는지를 모르겠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심지어 GTA나 심슨을 경험해본 것은 물론이고, 리그오브 레전드(LOL)나 슈팅 게임들도 인기이다.

 

그래서인지, 게임방도 곳곳에 있다. 처음에 베트남에 왔을 때에는 그냥 보고도 지나쳤던 것 같은데, 이제는 골목 구석구석을 알다 보니 보인다. 특히나 대학가나 젊은 자취생들이 모여 사는 지역에는.. 면적당 게임방의 개수 또한 더 많아진다.

물론, 그 퀄리티는 천차만별 같기는 한데... 들어가 보지를 않았으니 그 실상을 정확히는 알기 힘들었다. 

그래서 경험차 방문 해 보았다.

 

눈여겨 봐 두었던 집 근처에 있는 게임방을 찾았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가격은 한 시간에 20,000동 ( 1,000원 ) 정도로 저렴한 편이었는데, 모니터와 컴퓨터는 물론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까지 구비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의자가 무척이나 더러웠지만... 그냥 소독제를 살짝 뿌리고는 앉았다. ( 이런 상황을 대충은 예상하고 왔기에 )

그리고 몇년만에 리그오브레전드를 하려고 보니, ID를 삭제했던 것이 생각나서... 카운터 직원에게 ID좀 빌려달라는 진상짓도 또한 빼놓지 않았다. 카운터 직원도 외국인이 게임방을 찾는 것을 신기하게 여겼는지, 기꺼이 빌려주고 케어해 줬다.

 

그렇게 오랜만에 한참을 즐기고 나와도 얼마 되지 않는 가격. 이 정도면 게임방 폐인을 부담 없이 양성할 수 있는 조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한국과 비교해 본다면, 15년 정도 전쯤의 게임방 느낌이랄까. 예전 스타크래프트나 리니지가 처음 나왔을 때의 느낌.

망한 게임방을 컨택하여 게이밍 의자를 채워 넣기 바쁘고, 컴퓨터는 기본 사양을 맞춰놓아 열심히 회전율에 신경 쓸 때의 느낌.

지금이야 한국은 온갖 먹거리와 자동 시스템으로, '인터넷 카페'라고 불러도 정말 손색없을 정도이지만 아직 베트남은 그런 서비스까지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아마도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구매력'일 것이다. 또 하나를 꼽자면 컴퓨터 등 기본 인프라를 세팅할 수 있는 기초 비용.

이 정도 가격이면 베트남에서는 덮어놓고 싸다고만을 할 수도 없을 것 같은데...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가격을 살짝 높여서, 수많은 젊은 커플들의 이목을 끌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깐 해 보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정말 오랜만에 플레이를 한 번 해볼 수 있었음에 감사.

하지만 두 번째 가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아무래도 찝찝하여 다녀오자마자 모든 옷을 세탁 바구니에 밀어놓았기 때문. ㅋㅋㅋ

키보드와 마우스나 헤드셋도 사용 전에 물티슈로 닦았음에도 불구하고 100% 신뢰할 수 없는 것은... 단순히 내가 예민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소비자의 '불편' 가운데 '기회'가 있다고, 오늘도 또 하나의 '불편'을 볼 수 있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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