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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베트남 종교 부처님 오신 날 풍경

by 처음처럼v 2023.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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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30

저녁 약속이 있어서 5군으로 향했다.

 

결론적으로 본래 20분이면 될 거리를... 2시간 50분이 걸려 도착하였다.

 

화이트데이, 발렌타인데이, 여성의 날, 이어엔드 시즌, 크리스마스까지도 경험해 보았지만, 이만치 심각하지는 않았었다.

해봤자 고작 1시간이나 1시간 반 동안 대부분의 택시와 바이크가 잡히지 않았던 정도였는데...

'베트남의 부처님 오신 날'은 단연 최고임을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사실은 처음부터 '부처님 오신 날'을 알았던 것은 아니고, 막상 길거리로 나오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된 케이스이다.

시내로 접어들수록 거리마다 꽉꽉 막혀갈 때에는 '이 구간만 지나면 괜찮아지겠지'하고 안일하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것이 1시간이 넘어가면서부터, '이것은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어느 파고다(불교 사원) 옆을 지나갈 때 즈음에는, '아 이것 때문이었구나'하고 확신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왜, 특별히 '부처님 오신 날'이 심각했는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불교 인구가 그만치 많아서인 것 같다.

공식적으로는 불교 인구가 12%, 천주교가 7% 정도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종교는 '조상신'

집집마다 제단이 모셔져 있는데, 결국은 '무엇이든지간에 복을 많이 받기를 바라는 제단'이다.

그러다 보니 공식적으로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불교 사원(파고다)을 편한 마음으로 찾는 빈도가 아무래도 높은 편이다.

옆 나라인 캄보디아나 라오스는 철저한 불교 국가인데 아무리 경계선이 명확하다고 하여도 국경을 맞대고 있어서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고, 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예전부터 '불교' 기반의 문화권이었으니 아무래도 그 영향력이 큰 것 같다.

그래서인지, 각 사원을 중심으로... 거의 '전 국민의 축제'와 같은 느낌을 받았나 보다.

 

게다가 또 하나의 원인을 꼽자면, 베트남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몫을 한다.

아무래도 천주교나 기독교에 비해서 불교를 적극 장려하는 기조가 강한데, 왜 그런가 살펴보면... 정부의 지배 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근간에 깔려 있다. 천주교나 기독교는 아무래도 서방에서 전달된 종교이다 보니 아무래도 그 기본 마인드가 자유하고 개방적인 성향이 좀 있다. 아무리 그 교리 자체는 조금 배타적이고 보수적일지라도, 기본적으로 그 제반된 생활 방식과 사고방식이 함께 전달되기 마련이라서 그런 것 같다. 불교는 그에 반해서 종교 자체가 '자아 성찰'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여 그런 것도 있고, 듣기로는 모든 정부의 통제에 적극적으로 따르고 있어서 적극 지원을 받고 있다고도 한다.

 

실례로, 천주교의 교회 부지와 건물 등은 각종 이유를 들어서 점차 몰수를 해 가거나 입지를 좁혀가는 중인데 반하여, 불교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그러한 집행이 덜하다고 하니... 정권을 공고히 하기 위한 나름의 노력이 숨어 있는 부분이다.

 

약간은 관계가 덜한 영역이지만, 대학생을 빡시게 관리하는 이유와도 그 궤가 같다고 볼 수 있다.

언제나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는 집단에 대해서는 가장 주시해야 할 터.

 

여하튼, 장장 3시간여에 걸친 고난을 통하여 묵상하게 된 또 하루.

 

부글부글 안에서부터 화가 엄청나서 감당하기 힘든 하루였지만 잘 지나감에 감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저녁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

새로운 베트남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음에 감사.

 

 

2021.07.01 - [여행 & 맛집] - 베트남 호치민 종교

 

베트남 호치민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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