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카페는 사람이 많다. 편안한 카페 또한 사람이 많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시끌벅적한 카페가 편할 때도 있지만, 골목 안쪽에 숨어있는 조용한 로컬 카페가 그리울 때가 많다.
외부를 볼 수 있게 탁 트여있는 로컬 카페는 참 많은데... 더운 날씨에는 또 에어컨 빵빵한 실내 카페가 그리워진다.
이런 필터들을 다 적용하다 보면, 그날따라 마음에 딱 맞는 카페를 찾는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가 발견하게 된 어느 골목 안쪽의 작은 카페. 'Bagua house'
무슨 뜻인지는 몰랐는데, 검색을 해 보니... '팔괘'라는 뜻이다.
뭔가 '바우하우스'처럼 예술과 관련한 뜻일 것이라고만 추측했는데 풍수지리에 대한 단어라니.
베트남은 특히나 조상신에 대한 숭배가 강력한 편인데, 이런 것들과 맞닿은 결과인 것 같다.
혹은,
페루의 '바구아'(bagua)라는, 커피 생산지가 있는데... 그곳을 뜻하는 것일지도.
아무래도 이쪽이 훨씬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카페 내부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더라도.
주소를 찍고 갔음에도 찾기가 좀 어려웠는데, 대로변의 안쪽에 정말 잘 숨겨져 있기 때문이었다.
바깥에서 골목 안쪽 벽면을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비로소 발견을 할 수 있다.
벽화를 지나서 골목 안쪽으로 들어오면 바로 카페가 보인다.
'비밀의 정원'처럼 숨겨진 공간을 찾아내는 재미가 나름 쏠쏠했다.
더도 덜도 할 것 없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카페가 정감이 있다.
사진 오른쪽에 계신분은... 아무래도 이곳의 사장님인 것 같은데, 굳이 말을 걸어보지는 않았다.
커피는 먹을만치 먹었고, 우리는 mixed 과일 주스를 시켰다.
원래 어디를 가든지 그곳만의 유니크한 메뉴를 시켜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맛은 나쁘지 않았다. 여러 과일들을 잘 섞어서 음료를 만들어낸 느낌. 딱 그 정도. ㅎㅎ
음료 자체의 맛이나 퀄리티보다도, 조용한 이곳의 분위기를 한참동안이나 느낄 수 있었기에 만족스러웠던 시간.
자주는 아니더라도 종종 느지막한 오후 시간에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숨겨진 보물같은 공간을 찾을 수 있었음에 감사
평온한 오후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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