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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호치민 가성비 좋은 루프탑 바를 찾는다면

by 처음처럼v 2023.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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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1군 중심부에는 괜찮은 라운지 바(lounge bar)가 참 많다.

쉐라톤 호텔, 까라벨 호텔... 등등 비싼 호텔들의 이름에 비해서 라운지 바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하는데, 문제는 내가 술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는 것.

 

쉐라톤 23층에 입장하여 여유를 즐기거나 까라벨 호텔 1층에 자리를 잡고 맥주나 위스키를 마실 수도 있겠으나, 왠지 혼자 가기에는 좀 그렇다. 첫 번째로는 그래도 가격이 비쌀까 봐 걱정이 되고, 두 번째로는 혼자 가서 즐길 것은 술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손님'이나 '친구'들과 한 번쯤은 가볼 것을 다짐하였는데, 마침 이번에 가보게 되었다.

 

그것도 그냥 '라운지 바'(lounge bar) 가 아니라 더 좋은 '루프탑 바'(rooftop bar)를 경험하게 되었다.

회사 상사분께서 데리고 가 주셨는데, 덕분에 호강을 했다.

그것도 5성급 호텔이며 역사가 있는 '렉스 호텔'에 가게 되었다.

 

정말 자주 지나다니는 곳인데, 정작 들어가 볼 엄두는 내지 못했던 곳.

물론 외국인으로서 어디를 들어가도 제지당하거나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 굳이 들어가서 할 일도 없었기 때문.

이곳에 위치한 샤넬과 롤렉스 매장 앞에서는 사진을 찍는 젊은 여성분들이 그렇게나 많은데도 불구하고, 그런 매장에도 들어가 보지 않았다.

 

렉스 호텔이 특히나 역사가 오래되었기 때문에 이런 쟁쟁한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는 것인데, 옛날에는 미군 간부들의 숙소로도 애용되었다고 하니... 그 역사가 꽤나 깊은 듯하다.

여하튼, 이 앞을 지나다니면서 '렉스 호텔'이라는 글자 위의 '회전하는 왕관'만 항상 구경하였더랬다.

 

렉스 호텔 입구로 들어가서 5층으로 당당하게 들어갔는데, 길을 한참 헤맸다. 

다른 부대시설로 가는 곳과 '루프탑'으로 가는 엘리베이터가 달랐는데, 우리는 그것을 모르고 무작정 올라갔던 것.

물론 모든 길은 통하게 되어있으니... 어떻게든 길을 찾아내었지만, 굳이 이런 시행착오를 겪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냥 "where is rooftop bar in here?"라고 1층에서 물어본다면, 아주 친절하게 알려줄 것이다.ㅋㅋ

( 잊지 말자. 5성급 호텔이다 )

 

바깥 풍경이 바로 옆으로 보이는 가장자리 자리에 앉아서는 메뉴를 집어들었다.

모히또 한 잔 시켜서 마셔줘야 하는데, 가격이 그래도 꽤 된다. 한 잔당 평균 25~30만 동 정도라고 보면 되는데 ( 12500~15000원 ), 물론 '루프탑 바'라는 이름에 비해서는 비싼 가격이 아니지만... 이곳의 물가를 생각하면 비싼 한 끼의 밥값이니 만만찮은 가격은 아니다.

 

그렇게 후딱 모히또를 주문해놓고 본, 바깥의 야경. 응웬 후에 스트릿인데... 언제 보아도 참 활기가 넘치고 좋다.

이 거리를 이런 뷰로 볼 수 있을 줄은 몰랐다. 그냥 10~20여 분동 안 바깥만 쳐다보고 있어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바로 이런 것이 루프탑 바의 매력일까. 다른 루프탑 바는 말만 루프탑 바일뿐 클럽같이 운영되는 곳이 많은데, 이곳은 정말 그 역할을 충실하게 지켜내는 것만 같다. ( 물론 그러한 이유로, 젊은 층이 이곳에 주로 오지는 않는다. )

 

2022.05.25 - [여행 & 맛집] - 베트남 호치민 1군 워킹 스트릿

 

베트남 호치민 1군 워킹 스트릿

퇴근 후 1군에서의 남자 커피 모임. 남자 넷이 술도 아니고 커피 모임이라고 하니 뭔가 이상할 수도 있지만, 자연스러운 것. 그렇게 모였다. 근데 퇴근길부터 만만찮다. 떤푸(tân phú) 에서 꽁화(c

gem87.tistory.com

 

대략적인 전경. 사실 요즘 인테리어 추세에 비하면... 약간 로컬 리조트 같은 느낌이긴 한데, 그래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그다지 시끄럽지도 않고, 넉넉한 공간에 북적이지 않는 분위기. 나에게는 최적이다.

 

구석진 공간에는 '회전하는 왕관' 구조물이 있는데, 아래에서만 보다가 바로 앞에서 보니까 기분이 약간은 이상했다.

이 무대에서는 이따금씩 공연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그다지 인상 깊지는 않다. 제대로 된 노래를 들으려면 호치민 1군의 다른 '라이브 바'를 가는 것이 나을 것이고, 제대로 된 쇼나 기타 공연을 보려면 도처에서 이미 열리고 있기 때문에..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1) 아주 넉넉한 공간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운 기분 2) 시끌벅적한 노래가 없기에 편안한 분위기 3) 그다지 모던하지 않으면서도 앤틱 하지도 않은 인테리어나 집기가 주는... 부담 없는 느낌임을 잊지 말자.

 

조금 더 모던함과 시끌벅적함, 혹은 이성 간의 만남을 기대한다면... '쉐라톤'이나 검색하면 나오는 각종 '루프탑 바'로 발길을 돌리시기를.

 

 

이쪽 구역은.. 바로 붙어있는 레스토랑인데, 주로 연회 등이 있을 때 쓰이는 것 같다. 우리는 저쪽 엘리베이터로 잘못 올라왔기 때문에 저곳을 뚫고 루프탑 바로 올 수 있었다. 

 

드디어 나온... 28만 동짜리 모히또. '몰디브에서 모히또 한 잔?'이라는 영화의 대사로 인해서.. 대부분의 한국인이 알게 된 음료인데, 그래서인지 괜스레 반갑다. 개인적으로는 맛이 나쁘지 않았다. 사실은 모히또의 맛이 있고 없고의 차이를 모르는 주린이이기 때문에, 못 먹을 것이 아니라면 '나쁘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는 집에 가기 전에 일부러 응웬 후에 워킹 스트리트를 조금 더 걸었다.

역시나 사람이 가득가득한 곳... 저녁 8~9시부터 이곳의 피크 타임이 시작되는데,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라는 별명에 적합할 정도이다.

곳곳에서 벌어지는 버스킹과 퍼포먼스들, 행상들과 전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이 어우러져서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

그래서인지 언제나 활기가 가득하다. 베트남의 호치민 바이브를 느끼고 싶다면 꼭 한 번은 들러야 할 곳.

 

그 바로 옆에 있는 호치민 오페라 하우스를 마지막으로 찍고는 집으로 복귀.

아오자이 페스티벌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데, 사람들로 미어터지지 않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전시회'수준인 것 같다.

 

'호텔 루프탑 바'라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

좋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었음에 감사

워킹 스트리트의 활기찬 기운을 느낄 수 있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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