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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호치민 1군 껌승 로컬 음식 맛집 ( com suon )

by 처음처럼v 202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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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이동하신 분이 계신다.
고기를 가장 좋아하시는 식성에 맞추어... 한국인에게 보통 실패하지 않는 메뉴를 선사해 드리고 싶었다.
그것은 바로 껌승 ( com suon ). 한국으로 치면 딱 '양념갈비' 정도의 느낌이라, 90%의 한국인 관광객이 좋아하는 메뉴.
보통 동남아 지역으로 여행을 오시는 경우, 먹거리에 대해서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상한 것이 들어가 있지 않을지.' 혹은 '내가 특유의 향채나 소스를 과연 모두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대부분인데, 그런 것들을 모두 고려하더라도 '껌승'은 보통 실패하기가 힘든 메뉴이다. 왜냐하면... 고기를 양념에 부드럽게 재워놓았다가, 숯불에 구워내는 형식이기 때문. 그다지... 문제(?)가 될 법한 식재료나 조리 과정이 없다.
 

접근성도 좋아서 1군에 위치 해 있는데, 1군 어디에서 숙박을 하고 있더라도... 10~15분이면 당도할 수 있다.
1군의 아래쪽, 4군의 바로 위에 위치해 있다.
이곳 이외에도 내가 알고 있는 껌승 집이야 몇몇 있지만, 보통 '저녁 장사'만을 위해서 오픈하는 곳이 많다. 
낮에는 그냥 닫아놓았다가, 저녁에는 그 옆집에 옆집 앞자리까지 모두 간이 테이블과 목욕탕 의자를 놓고는 정신없이 팔아 대는 곳들.
그래서 낮에 이런 제대로된 껌승 집을 막상 찾기가 애매하다. 그래서 더욱 귀한 곳.
 

이곳이 바로 그 곳. 근처에 가자마자... 자욱한 연기가 앞을 막아선다.
가게에 가까워질수록 매캐해지는 연기에, 후다닥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맛있는 껌승 집을 찾을 수 있는 노하우. 바로 연기가 많이 나는 곳을 찾으면 된다. 그만치 많은 사람이 찾는 것이고 회전율이 좋다는 뜻이니까. 이곳은... 내가 지금까지 보았던 어느 껌승집보다도 대단한 연기를 자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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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게로 들어가기 전에 한 컷 찍었다.
이곳이 다른 여느 껌승 집과 다른 점은... 1) 고기의 크기가 2배 정도 된다는 것과 2) 뼈대가 붙어있는 위용을 자랑한다는 것.
거짓말을 조금 보탠다면,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먹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 물론 껌승은 돼지고기이다 )
 

가게에 도착하자마자 시작된 대기줄... 소문은 익히 들었으나, 토요일인 데다가 딱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유독 많았다. ( 12시 )
가게의 유명세에 비해서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은 1층만으로 한정적이라서 그런지, 기본적으로 30~40분 대기는 기본이다.
게다가 운이 좋게 자리에 빠르게 앉을 수 있었더라도, 주문하고 난 이후 20~30분은 기다려야 비로소 음식을 받아볼 수 있다.
 

줄에서 대기하면서 찍어본 주방의 외곽 풍경. 느억맘 소스와 기타 세팅을 준비해둔 작은 접시들이 가지런하다.
 

이것이 내부의 대략적인 풍경.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베트남 현지인들도 무척이나 많다. 현지인과 외국인의 비율은 대략 6:4 정도 되는 것 같다. 각 테이블별의 상황을 살펴보면, 음식을 기다리는 테이블이 절반이 넘었다. 내부 프로세스가 그다지 잘 세팅되지는 않았다는 뜻.
 

게다가 테이블의 수에 대비해서, 주방의 공간은 꽤나 넓었다. ㅋㅋㅋ
 

다른 일행분들 (본진)이 도착하기 50분 전에 가게에 도착하여, 30분을 기다렸다가 앉자마자 주문해서 20분을 기다리니까 시간이 딱 맞았다. 결론은, 5명 이상이 되는 팀이 이동한다면... 적어도 한 명은 40~50분 전에 와서 모든 것을 수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5~6명이 한꺼번에 1시간여를 기다리는 것보다야, 그냥 1명이 여유롭게 먼저 와서 기다리는 것이 심적으로나 육적으로나 효율적인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노릇하게 잘 구워지는 고기. 양념에 잘 숙성시키고 이렇게 노릇하게 잘 구워내서인지, 생각보다도 무척이나 부드럽다.
 

그리고 드디어 받아본 한 접시. 그 크기에 한 번 놀라고, 그 맛에 또 놀란다. 꽤나 투박한 모습이지만, 그만치 본연의 맛에도 충실하다.
물론 가격은 16만동으로 결코 착하지 않다. ( 한화 8~9천 원꼴 ) 고기에 계란후라이 하나 추가한 접시의 가격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반 로컬 식당의 4~6만 동 가격에 비하면.. 심하면 4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 물론, 고기의 크기나 부위 등의 조건을 따져야 하기에 단순 비교는 좀 힘들기는 하지만... 결론적으로 매일 일상적으로 먹을 가격은 아니라는 것. 우리나라로 친다면... 일반 김밥이 2500원~3000원 정도라면, 스페셜 스팸 흑미 김밥이 12,000원인 것과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현지인 부대도.. 왠지 멀리서 호치민으로 여행을 온 가족 단위 고객의 느낌이 강하게 났다.
 
그래도 만족. 호치민을 방문한 손님이 있다면, 옵션 중의 하나로 추천할 만한 곳이다.
여기서 사는 사람이야 늘상 보는 '껌승'이고 약간 더 특별한 '껌승'이기에 경험 차원에서 한 번 오는 정도라지만,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1) 로컬 음식을 체험해보고 싶고 2) 그래도 웬만하면 먹을만하면 좋겠고 3)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면 좋으니... 그 니즈를 충분히 충족하고도 남을 만하다.
 
그리고는 차이나 타운에 한 번 들렀다. 목표는 '캐슈넛'을 구매하기 위하여...
이거 저거 고려하면 '벤탄 시장'이 오히려 싸게 먹히는 가격일 수 있으나, 현지인 포스로 '최적의 결과'를 위하여 발품을 좀 팔았다.

이곳이 차이나타운의 도매 시장. 해질녘이라 그런지, 괜히 더 예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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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내가 자주 방문하는 가게. 말린 버섯들부터 시작해서 각종 건어물과.. 캐슈넛 등 견과류도 많이 취급한다.
자주 오면 깎아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그 약속과 같이 가끔 찾는 곳. 퀄리티도 꽤나 괜찮다.
베트남에서 이래저래 기념품을 고민하다 보면 '커피' 이외에 마땅한 것이 없는데, 애매할 때에는 그냥 '캐슈넛'을 사는 것을 강추한다.
왜냐하면 소금에 구워낸 캐슈넛이라 맛이 있기도 하고, 대부분 호불호가 없기 때문.
가격도 500그람 기준으로 10~12만 동 정도를 생각하면 적당하다. (5~6천 원)
 
유명 껌승 집과 차이나 타운을 모두 들를 수 있었음에 감사
모든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었음에 감사
주말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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