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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홍대 데이트 코스 고기 맛집 798 화로

by 처음처럼v 2023.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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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약속이 있어서 홍대를 찾았다.

형들이, "한국에 왔으니 아무것이나 먹을 수 없다."며 특별히 신경을 써 준 부분.

물론 나는 "바지락 칼국수가 먹고 싶어요." 했으나, 나를 생각하는 형의 마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ㅋㅋ

워낙에 감도가 높고 미식가인 형들이라서, 그냥 따라가면 되는 일이다.

 

그렇게 걷게 된, 주말의 홍대 거리.

 

 

홍대의 거리는 여전하다. 젊은이들의 거리. 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 특유의 자유스러움과 활발함이 감소한 것만 같은 느낌이다. 코로나 이후라서 그런지, 근처에 '연남동' '망원동' 등의 대체재가 생겨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그런 가운데, 골목의 어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798 화로'를 찾았다.

이 거리를 많이 돌아다녔으면서도 이 곳에 고깃집이 있는지는 몰랐었는데, 어떻게 형들은 여기를 알아내었는지 모르겠다.

 

사실, 가게 입구는 개인적으로 그다지 신선하지는 않았다. 

그냥 형들이 들어가니까 따라가는 수준이랄까. '고기가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겠는가.' 하는 기대감 1도 없이 들어갔다.

 

하지만, 아담한 사이즈의 화로와... 마블링이 환상적인 고기를 보는 순간. '얼른 입에 담아내어야 하겠다'는 생각뿐.

마블링이 건강에는 좋은 것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식도락이 그런 것을 따지겠는가.

돈지랄을 선호하지 않는 나이지만, 이런 특색있는 곳이라면 한 번쯤 형들과 와볼 만하다고 느꼈다.

 

지글지글 익는대로 입에 집어넣기 바빴다. 

 

북경인가 상해에서 의기투합한 유학생들이 한국에 차린 가게라고 한다. 중국의 어느 포인트에서 영감을 받았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지만, 그냥 '나름대로의 스토리가 있다'정도로 기억해 주는 것으로. 4명이라서 고기가 눈앞에서 순식간에 없어지는 마법이 계속 벌어지니, 다른데 시선을 돌릴 여유가 없었다.

 

육회도 주문했다. 베트남에서는 한국 식당에나 가야 '육회'라는 메뉴를 맛볼 수 있는데, 역시 이런 메뉴가 한국의 자랑거리.

오랜만에 맛보는 육회가 맛있었다.

 

이것은.. 차돌 불초밥이었던 것 같은데, 이 또한 부족함 없이 맛있었다. 

 

 

소고기 얼큰 라면도 꼭 먹어봐야 할 메뉴라고 하여 주문 해 보았다. 역시나 얼큰하니... 기름진 고기의 느낌을 중화시켜 준다.

 

남은 고기를... 그냥 고기만 구워 먹기에는 아까웠기에, 형들이 관자와 문어 등을 추가 주문했다.

개인적으로는 문어를 원래 좋아하지 않지만, 여기서는 충분히 부드럽고 맛있었다. 문어를 수산시장에서 사 먹었을 때에도 꽤 질겼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생각보다는 부드러워서 좋았다.

 

 

그렇게 남자 4명이서 배 터지게 먹을 수 있었음에 감사.

홍대에서 새로운 곳을 탐험할 수 있었음에 감사.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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