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거리에 특히나 많은 것중의 하나. 이자까야.
여러 일본식 안주거리들에 맥주 한 잔을 하기에 좋은 장소.
친구가 맥주 한 잔을 하고 싶었는지, 일본인 거리에서 한 번 보자고 했다.
그 중에서도 랭킹 1~2위를 다투는 곳. 예약하지 않으면 1시간 대기는 기본인 곳이라 예약이 필수인데, 오늘은 혹시나 하여 들러봤다.
레탄톤 (일본인 거리)의 대로변에 바로 위치해 있다.
아즈마야 호텔의 지하에 있는 곳인데,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다. 항상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른다.
그 연기를 보고서야, '아, 내가 망게츠를 지나고 있구나.'하고 인식을 하곤 한다.
'이 호텔에는 이 연기에 대한 컴플레인은 없으려나'하는 생각도 가끔씩 해본다.
이자까야의 기본 메뉴인 꼬치구이. 각종 꼬치류가 숯불 위에서 노릇하게 익어가는 것이 보인다.
입구를 들어서면, 모두가 힘차게 "이랏샤이 마세"하고 외치는 것을 볼 수 있다.
내부의 모습은 이렇다. 이것보다는 2배 정도 더 밝은데, 카메라가 충분히 빛을 흡수하지 못했나 보다.
전체적으로 조도가 적절히 낮아서, 뭔가 대화하기에 편안한 느낌을 준다.
뒤쪽으로는 테이블이 죽 늘어서 있는데, 죄다 예약 좌석이다.
우리는 운이 좋게도 마지막 남은 2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일본식 이자까야이니만큼 사케 등 여러 술 종류가 무척이나 많다.
한 켠에는 일본 담배까지 마련해두고 팔고 있었다. 손님들에게 서비스 차원인 셈.
베트남이 애연가들에게는 좋은 환경인 것이, 많은 카페나 술집에서는 아직도 실내에서 담배를 태울 수 있다.
이런 지하 공간은 너구리 굴이 될 수도 있는 것. 하지만 다행히도 담배를 태우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다음은 메뉴판 퍼레이드
각종 꼬치구이와 메뉴들이... 하나같이 다 맛있다.
우선 명란젓 오믈렛과 꼬치구이 세트, 오차즈케, 닭날개 구이를 시켰는데 실패한 메뉴가 하나도 없었다.
뒷 장에는 라멘이나 파스타까지 있었는데, 그런 것은 도전해보지 못했으나 왠지 그것도 맛있을 것 같다.
( 후에 먹어보았는데 명란 파스타는 맛있었다 )
물론 음식들이 모두 안주거리라서 약간 짜기는 했지만, 일본 음식이 원래 달고 짜고 하는 맛에 먹는 것이니 '그러려니~'
하고 먹었다.
게다가 이 정도 가격이면, 호텔에 붙어있는 것 치고는 아주 저렴한 편.
다른 이자까야 가게들에 비해서도 퀄리티 대비해서 아주 가성비가 좋다.
각 종업원들도 너무나 친절하고...
명란젓 오믈렛. 짭조름하면서도 그 부드러움이.. 밥 한 공기가 있었다면, 그냥 뚝딱이다.
차를 부어먹는 오차즈케. 이런 곳에 이 정도의 메뉴가 있다니.. 메뉴에 정말 진심인 편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차를 졸졸졸 부어서, 맛있게도 먹었다.
이자까야의 명물, 꼬치구이. 술은 안 마셔도 꼬치구이를 먹으러 이자까야를 졸래졸래 따라오는데, 개인적으로는 삼겹살 꼬치와 채소류 꼬치가 제일 좋은 것 같다. 닭똥집, 닭 염통 꼬치 등도 인기이니, 더 먹고 싶은 만큼 추가로 시켜 드시기를.
이것은 뒤에 추가로 시킨 '타코 와사비'.
코를 톡 쏘는 와사비가 일품이다.
모짜렐라 튀김. 이것도 그다지 부담 없이 맛있다. 4~5개인가 나와서, 양도 적당한 편.
보조를 맞추기 위해 맥주 한 잔을 하고 나서는 서비스로 나온 얼음 녹차로 쭈욱 달렸는데, 밍밍하니 구수하고 맛나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그냥 얼음 녹차에 메뉴만 먹어도 참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어제가 12/7 이었는데, 일본에서 중요한 축제 기간이라고 ‘사케’ 3 종류를 무료 시음하도록 행사도 하고... 럭키 뽑기도 진행하여 ‘도쿠리 세트’도 선물로 받았다. 집에 가는길에 꼬치구이를 사러 대기하던 차에 얻은 행운. 집에서 술 마실 일은 없으니 누군가에게 선물로 드려야겠다.
한 번 예약하여 오기가 쉽지 않은 것이 단점이지만, 그 수고를 감수하고서라도 종종 찾고 싶은 집.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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