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에는 생각보다 스시에 진심인 곳들이 많다.
처음에 호치민에 왔을 때만 하여도... '베트남에서는 혹시 모르니 날 것을 먹을 생각을 말아야지'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는 기우였다.
일본인 거리에는 일본인들을 위한 고 퀄리티 스시집들이 즐비하고... 호치민의 오만 군데에는 '사시미'(회)와 '스시'(초밥) 뷔페 등이 가득가득하다.
물론 일본인 거리에서 제대로 스시를 하는 곳들은 가격이 비싸게 마련이고,
조금 가격을 낮추어 로컬 스시집을 간다면 '연어 스시'만 겨우겨우 그나마 먹을 수 있는 정도이긴 하다.
그러느니 차라리 에온몰(Aeon mall)이나 다카시마야(Takashimaya) 백화점 푸드코트의 스시가 훨씬 더 퀄리티가 높을 수가 있다.
하지만 그 중간 가격대의 스시집들도 '일본인 거리'에는 그래도 제법 있는 편인데, 일본인들도 항상 비싼 가격의 스시만 즐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방문한 곳은... 현지인들에게는 '스시 무한 뷔페'로 유명한 곳이다.
2022.07.10 - [여행 & 맛집] - 호치민 1군 초밥 맛집 스시 타이거
스시 타이거는 가격만 비쌀 뿐, 퀄리티가 높지는 않다.
일본인 거리의 약간 소외된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위치로 보자면 메인 거리에서는 떨어져 있어 마구마구 소외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유명한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작은 골목이다.
1) 꽌부이 가든 2) 랑 레스토랑 3) 몸보신(한식) 등, 손님을 모실만한 음식점들이 모여있다.
그 약간 끝자락에 위치한 sushi osaka 88 premium 이다.
이름부터 무지하게 길어서 외우기가 참 힘든데, 그래서 이름을 외우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그냥 위치로 기억하는 것으로 만족....
일본의 유명한 잡다구리 상점 '돈키호테'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은 가게의 외관이다.
뭔가 아기자기한 포스터들이 정신없이 붙여져 있고 각자 무엇인가를 어지럽게 말하고 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규칙으로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는 것. 게다가 그런 정신없이 붙여진 일본어와 사진들이 나름 어우러져 일본 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
그게 또 약간은 '일본 스러움'의 매력인 것 같다.
조그만 공간을 아기자기하게도 꾸며놓아서, 잠시나마 비밀 통로를 걷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이 또한 조그만 공간 활용을 잘하는 일본 가게들의 특장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곳의 주인장이 일본 사람인지 아닌지는 모른다는 것이다. ( 일본인이 아니라 할지라도, 분명 일본에서 오랜 기간 거주했던 사람임은 분명하다 )
1인당 499,000 동 / 599,000 동 / 990,000 동인 뷔페를 주문하려다가,
결국 연어 뱃살 스시라든지... 한국 사람의 취향으로 좀 주문을 할 만한 메뉴들은 죄다 프리미엄 뷔페 주문 가능 메뉴로 올라가 있길래 전략을 바꾸었다.
그냥 단품들을 맘껏 시키는 것으로.. 계산기를 두들겨보니 이러든 저러든 간에 비슷한 금액이 나올 것 같았다.
그럴 바에야, 이 가게에서 고 퀄리티의 메뉴들로 맘껏 시키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결론적으로 스시는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주문할 수 있어서 '평균' 정도의 퀄리티를 맛볼 수 있었고,
돈가스도 '평균', 교자는 '평균 약간 하회', 규동은 '평균 하회', 기타 해산물 메뉴도 '평균 하회' 정도였다.
3명이 방문한 김에 일부러 전반적인 맛을 평가해 볼 겸 많은 종류를 주문해 보았는데, 아무래도 제대로 된 단품을 즐기는 나로서는 그다지 자주 찾을 법한 식당은 아니었다.
1) 스시 초보인 베트남 친구를 위해 가는 것이라면
2) 그래도 '일식집'에서 여러 명과 푸지게 먹었다는 느낌을 내고 싶다면
3) 일본인 거리에서 낮 시간대에 조용한 분위기에서 좌식 테이블을 찾고 있다면
가볼 만한 곳.
이곳이 좋았던 이유는, 주말 낮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조용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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