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겸 출장 차원에서 한국을 잠깐 들렀다.
수많은 미팅 중에, 그래도 하루 시간을 내어 친구들과 만났다.
친구가 꼭 가고 싶은 곳이 있다고 하여, 나는 그저 따라갈 뿐.
오랜만에 누굴 만난다면 피해 갈 수 없는 정해진 코스, 멋스러운 카페와 맛있는 식사.
카페 : 소하 고택
식사 : 꽃피다 한우
두군데 모두 광명시 '소하동'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었다.
소하동은 기아 자동차 공장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덕분에 그 이후로 주변부에 아파트도 많이 들어서고, 가게들도 더욱 많아졌다고 한다.
먼저 찾게 된 '소하 고택'
이름부터 뭔가 전통적인 느낌이 팍팍 나는데...
오래된 전통 기와 가옥을 카페로 개조한 모습이다.
노부모님께서 오랫동안 생활하시던 공간을, 따님이 개조하여 변화시켜놓은 것 같다.
군데군데마다 그 컨셉과 공간들에 대한 설명을 멋스럽게 해 놓았는데, 디자이너의 감성이 묻어난다.
도자기 공예도 하는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계산대 옆 화장실 가는 길 옆에는... 온갖 도자 공예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요새는 또 이런 레트로 감성이 인기인 데다가, 특유의 여유로운 공간 활용까지도 매력 포인트이다.
인절미 무슨 음료와... 증편인지 절편인지 하는 메뉴
생각보다도 부드럽고 맛이 있어서, 게 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손놀림이 무척이나 부지런했던 시간들.
가래떡 구이도 하나 주문하면서도... 그냥 별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기본에 충실하고도 담백한 그 맛이 꽤나 괜찮다.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멋스러움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군데군데 조그만 공간마다 공예품들이 가득해서, 가끔은 왠지 여기서 전시회라도 열릴 것만 같은 느낌이다.
( 물어보지는 않았다 )
그렇게 요란스럽고 화려하지도, 사람들이 끊임없었으나 지나치게 북적이지는 않았던 것에 만족했던 곳.
추천이다.
그 다음으로는, 바로 근처에 있는 '꽃피다 한우'라는 곳을 찾았다.
'한국에 한 번 들렀으니, 한국 소고기를 한 번 제대로 먹어야 하지 않겠냐'며 나를 데리고 간 곳.
어떤 건물 4층엔가 위치 해 있었는데, 가끔 연예인들도 종종 조용히 방문하는 곳 같다.
그렇게 요란스럽지는 않은데, 기본에 충실한 소고기와 밑반찬들이 맛있는 곳. 다만 가격은 꽤 된다.
무슨 부위인지는 모르겠으나, 스테이크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놓은 것 같은 느낌에...
너무 부드러워서 먹는데 부담이 없다.
이것은 육사시미인데, 부산쪽에서는 '뭉티기'로 부르는 것이었던가... 여하튼 그렇다.
신선한 고기가 들어와 있을 때만 맛볼 수 있는데, 마침 먹어볼 수 있었다.
육회도 한 접시. 베트남 호치민에서는 '육회'를 맛이라도 보려면 '한국 식당'을 찾아가거나 '고급 고깃집'을 찾아가야 하는데, 오랜만에 꽤나 좋은 품질의 육회를 맛볼 수 있었다.
이 또한.. 어느 부위인지는 모르겠으나, 역시나 맛있었다.
가격은 3인 기준으로 13~14만원쯤 나왔던 것 같다.
(무슨 고기 세트에 육 사시미, 육회까지)
정말 맛있는 식사였지만, 가끔은 가성비 측면에서 냉동 삼겹살을 한 번 먹으러 가는 것이 마음이 편할 때도 있다.
여하튼, 광명 소하 근처에서 '맛있는 한우'를 먹으려면 추천하는 곳.
좋은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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