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오기 전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 필수 코스, '오바마가 먹었던 분짜 가게'
그래도 한 번은 와 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와봤다. ㅋㅋ
검색 머신으로서... 3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식당을 검색해보았다.
1) 주변 많은 이들의 추천 ( 높은 빈도수 )
2) 구글맵 인기 장소 ( 평점보다는 리뷰 수 기준 )
3) 적당한 거리
사실, 많은 이들이 추천하는 식당이라도 그냥 한 번 걸러 듣는 편이다.
1) 여행의 목적에 따라서 2) 개인적 여행 성향에 따라서 그 목적지가 판이하게 다를 텐데,
나는 특히나 베트남 호치민에 거주하는 사람이다 보니 단기 여행자와는 아무래도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나는 매일 베트남 음식을 먹기 때문에.' ㅋㅋ
( 이번 하노이 여행에서 많이들 1순위로 꼽는 '베트남 로컬식 음식점'을 죄다 제외한 이유이다. 아래 구글 맵에서도 대부분 '가고 싶은 곳'으로 저장은 해 두었으나 굳이 방문하지는 않았다. madam restaurant 이라고도 많이 부르곤 하는데, 로컬 음식을 외국인 입맛에 맞도록 적절히 잘 맞춰놓았으며,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그래도 괜찮은 편이다. )
호치민시의 경우에도 'SH 가든'이나 '냐항응온'이라는 맛있는 베트남 로컬 음식점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자주 가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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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길었는데, 그렇게 '분짜 흐엉 리엔'에 도착하였다. ( 일명 '오바마 분짜' )
사람이 너무나 많을 것 같아서 일부러 좀 애매한 시간에 방문했는데 ( 10시 반 정도 ), 생각보다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놀랐다. 한국 사람으로 가득 차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다행히도 25% 정도만이 한국인 여행객이었다. 베트남 현지인이 대부분이었고, 일본인 관광객도 한 테이블을 차지.
내부의 모습. 우리나라의 '원조' 음식점들과 같이 대문짝만하게 오바마의 사진들이 붙어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는 홍보가 조촐했다. 듬성듬성 오바마의 병맥 샷 사진이 보였고, 메뉴판에 작게 사진이 붙어있는 수준.
우리나라였다면... 가게 밖에서부터 '간판'과 '입간판'이, 내부에는 큼지막한 사진들과 사인까지 있었을 것인데, 신기했던 부분. 아마도 보수적이고 자존심 강한 하노이 사람들의 성향이 반영된 것일지도 모른다. ( 개인적인 추측 )
그냥 스페셜 분짜 세트가 6만 동 수준으로, 유명세에 비해서는 그래도 가격이 합리적이다.
집 근처 분짜 하노이 가게의 가격이 4.5~5만 동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더욱이나 그렇다.
하노이가 호치민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물가가 약간씩 저렴한 것을 자주 느낀다.
( 그만치 서비스 완성도나 고객 지향적 태도가 떨어지기도 하지만 )
1인당 분짜 스페셜 1 + 음료 1개 정도를 시킨다면 마치 적절할 것 같다.
우리는 해산물 NEM을 하나 더 시켰는데, 다 먹지도 못했다. ( 해산물과 여러 재료를 버무린 속을 튀겨낸 음식 )
분짜의 비주얼.
총평부터 말하자면, 우리 집 근처 분짜 하노이 집이 더 맛있다.
여행객들은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겠지만, 저렴하고 맛있는 로컬 음식들을 매일 먹다 보니... 기준치가 높아졌다.
1) 국물이 달달한 편이고 ( 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
2) 양이 좀 쓸데없이 많은 편이고 ( 소식하는 편 )
3) 고기가 좀 덜 바삭바삭하다
약간 부대끼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여행객들이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분짜'라는 점에서, 추천한다!
왜 추천하냐면... 그래도 여기가 평균은 되기 때문이다.
어떤 분짜 가게는 고기를 굽고는 오래 방치하여 바삭바삭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분(쌀면)을 국물에 살짝 젹서서, 고기와 함께 먹으면 된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는 BOOK Street에 잠깐 들렀다.
호치민 북 스트릿에 비해서는... 정말 아무것도 없다. 북 카페의 느낌이라도 느껴볼까 했는데, 황무지 수준
분짜만 먹고 근처 카페를 찾는 것이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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