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근처에 산다는 것.
공항 입구와는 그래도 꽤 거리가 있는 곳에 살지만, 이쪽도 종종 들르게 된다.
아무래도 이 구역이 예전 한인촌 1세대 지역이기 때문.
오늘은 상사분이 저녁을 사주신다고하여, 공항 근처 일식집에 방문했다.
저녁도 때울겸 새로 생긴 가게도 탐방할 겸 들르게 된 YEN SUSHI
둘 다 보통은 호빵 하나 혹은 과일 한 조각으로 간단히 저녁을 때우는 소식가인데, 오늘은 과식을 좀 하러 갔다.
원래는 '도쿄 델리'에서 '고등어 정식'을 먹고 싶다고 처음에 말씀드렸는데, 더 좋은 것을 먹여주시려고 한 것 같다.
1~2주 전까지만 해도 공사 중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정말 빠르다.
아마도 여러군데 지점이 있다 보니, 매뉴얼대로 착착착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보는 형태의 물티슈.
예전에 대학교에 다닐 때, 최신식 맥주집에서 이런 물티슈를 보고는 감탄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난다.
정말 오랜만에 여기서 그 물티슈를 보게 될 줄이야. 이런 디테일을 베트남에서는 보기가 참 힘들기에, 더욱이나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 내가 로컬 음식점들만 많이 다니다 보니 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공간이 꽤나 널찍하다.
반대쪽 또한, 이렇게 세로로 길고 넓게 공간이 구성되어 있다.
베트남은 독특하게도, 집도 일반 건물도 이렇게 세로로 길게 빠진 구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주방도 멋스럽다. 오픈형에 깔끔하게 마무리된 인테리어들.
스시 & 사케 펍이라서 그런지, 각종 사케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제일 안쪽에는 이런 식으로 테이블이 구성되어 있어서, 또 다른 색다른 느낌이었다.
술 종류를 잘 몰라서 이게 좋은 건지 좋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지만, 각종 병을 모아놓으니 예쁘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병으로만 데코레이션을 해도 예쁘겠다.
그리 오래 지나지않아서 나온 음식들.
사케 이쿠라동..? 과 장어 덮밥.
사케동은 한국에서도 즐겨먹던, 좋아하는 메뉴라서 잘 알고 있는데... 이쿠라는 무엇인가?
일본어를 잘 몰라서 '계란 지단'을 말하는 것인가... 하고 생각하였는데, '연어알'을 뜻하는 것이었다.
사실 연어 덮밥 (사케동)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밥이 좀 적더라도 그 위를 겹겹이 가득 덮은 연어회와, 약간의 간장 맛이 살아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밥의 양은 너무나 많았고, 연어 회는 큼직한 그릇에 비해 빈약해보였고, 계란지단은 식감을 퍽퍽하게 만들었다.
내가 별거 잘 안 가리고 잘 먹는 편인데도 별로다.
하지만 장어 덮밥은 꽤 맛있었다고 하셨다.
독특하게 돌솥같은 곳에 담겨 나온 장어 덮밥 (우나기동)이었는데, 아래쪽 부분은 누룽지같이 나왔다.
개인의 취향은 존중하는 편... 왠지 저것도 계란지단이 가득한 것으로 보아 내 스타일은 아닐 것 같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테스트해봐야겠다.
YEN sushi는 바로 근처의 'i sushi' 나 'dokyo deli'와는 확실히 조금 더 고급진 컨셉을 추구하는 듯하다.
i sushi는 사시미 메뉴 위주
dokyo deli는 각종 소소한 일본 정식 메뉴 위주
그냥 뭔가 많이 먹기는 싫고, 스시 몇 점에 맥주 한 잔을 기울이고 싶은 날에 찾으면 좋겠다.
다음번에 그런 날이 온다면 한 번 스시를 테스트해봐야겠다.
그래도 가게 간판이 '스시 & 사케 펍'인데, 생각해보니 스시를 못 먹어봤기 때문.
코로나 상황도 점차 풀려가니, 공항 근처 여러 식당들도 슬슬 재편되고 있는 듯하다.
차츰차츰 활기를 띠기를 바라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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