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공항 근처 반짱 식당 banh trang

호치민에는 참 맛있는 음식들이 많다.

반미, 반꾸온, 반쎄오, 반짱, 반깐 등등등

 

반 ( bánh )이 앞에 붙어있는 경우가 참 많은데, 사전을 찾아보면 '빵' '케이크' '떡'이라고 되어있다.

'음식이 뭔가 밀가루 반죽으로 둘러싸여 있다'하면 왠만하면 다 붙어있는 것 같다.

(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 )

 

오늘은 그중에서도 '반짱'을 먹으러 갔다.

롯데마트 꽁화점 근처에 위치한 곳. 거리로 따져보면 한 200m 정도 떨어져 있을 것 같다.

사실은 현지 친구에게 '반쎄오'를 먹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친구가 잘못 알아듣고 '반짱' 가게로 안내한 것이라는 웃픈 사실.

친구가 "아, 그럼 반쎄오 먹으러 갈까??"라고 했지만, 그냥 오늘은 반짱을 먹는 것으로 결정.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항상 즐겨하는 터라, '한 번 먹어보자' 생각하고는 들어갔다.

 

가게 자체는 약간 '호이안' 느낌이 난다.

노랑노랑하고 예쁜 벽화가 그려져 있는 것 등, 뭔가 아기자기한 느낌을 준다.

그냥 지나다닐 때에는 집 근처라서 별 감흥이 없었는데, 새로운 시각으로 보니까 또 뭔가 다르다.

항상 그래도 식사 시간에는 테이블이 30%는 차 있길래, 한 번쯤 들러보고 싶었던 곳.

 

메뉴판을 보니, '다낭'스타일의 음식을 파는 것 같다.

어쩐지 '호이안' 느낌이 난다 했더니, '다낭' 스타일의 음식을 파는 곳이었다.

호이안은 다낭에서 30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차로는 보통 1시간 정도의 거리라고 한다.

아직 가보지는 못했기에... 꼭 다음번 여행지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삼겹살 고기 반짱'을 주문하였는데, 1판에 가격은 한 7~8만 동 정도.

'thit heo ba chi' 가 '삼겹살' 부위를 뜻하는데, 기억해두면 좋다.

한국인은 가끔 삼겹살을 그래도 먹어줘야 하기 때문에, '베트남에 몇 개월 살았다'하시는 분들은 꼭 외우게 되는 단어이다.

근데 조금 뒤에 점심 약속이 있었기에... 그냥 맛만 보는 정도로만 먹기로 했다.

 

드디어 나온 반짱.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이 나올 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판이하게 다른 비주얼을 보여주었다.

'수육'과 같이 조리한 것인데, 약간은 생고기를 먹는 느낌이 나서, 그냥 한 번만 먹어보고는 친구에게 양보했다.

라이스페이퍼에 그냥 이것저것 조금 섞어서 맘똠 소스에 찍어먹어 보는 것으로 갈음했다.

친구도 자기 스타일이 아니었는지, 다시 한 번 찾지는 않을 것 같다는 평을 남기며...

 

사실, 모든 반짱이 이런 모습이나 맛은 아니고, 속재료는 1) 지방에 따라 2) 가게의 주종목에 따라서 달라진다.

이 가게에서도 고기의 종류를 다르게 주문하면, 다른 맛과 비주얼을 또 경험할 수 있다.

나에게는 그다지 맛지 않는 곳이라도 누군가에게는 맞을 수 있으니, 여행지에 와서 진짜 베트남 로컬 음식을 두루 경험하고 싶다면 한 번쯤 찾아도 좋을 곳.

 

그리고는 약속이 있어서 냅다 달렸다.

평온한 오후의 바람을 느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