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마다 테니스 레슨으로 2군 타오디엔에 간다.
오늘은 특별히 그 전에 저녁 약속이 있어서, 타오디엔에 빨리 당도했다.
나는 열심히 2군으로 달려가고 있었고, 친구 2명은 1~2군데 식당을 전전하다가 '마루가메 우동'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플랜-K (고기집)를 가려다가 만석에 웨이팅으로 급하게 방향 선회.
2군 타오디엔에는 참 괜찮은 맛집들이 너무나 많다...
그중에 '마루가메 우동'은 일본 계열 프랜차이즈이지만,
1) 그 컨셉이 특이하고
2) 퀄리티가 그래도 괜찮으며
3) 가격 또한 당연히 합리적이다.
그래서 가끔은 찾게 되는 곳.
베트남 호치민에 처음 왔을 때, 7군을 뻔질나게 드나들었을 때에도 자주 찾았던 곳이다.
( 비보시티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 )
2022.03.05 - [여행 & 맛집] - 베트남 호치민 '마루가메' 일식 우동집(?)
그래서 타오디엔 '마루가메 우동'이라고 하니, 조금은 기대가 되었다.
뭔가 타오디엔은 똑같은 브랜드샵을 세워도 조금 더 감도 높게 꾸며놓는 경향이 있기에.
워낙에 유러피안&아메리칸 계열의 외국인 여행객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결제 방식부터 특이한데, 입구에서는 들어서자마자 메인 디쉬를 먼저 주문한다.
한 1분 정도 기다리면 바로 메인디쉬가 나오고, 개별 쟁반에 그 음식을 담아서 옆으로 이동한다.
역시 업무 프로세스가 제대로 정비되어있어서 그런지 속도가 광속이다.
음식점의 생명은 회전율이라고들 하는데, 그 최고봉을 본 것만 같다. 성질 급한 한국인에게도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옆으로 조금 이동하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다양한 종류의 튀김들.
항상 그렇듯이 '왕새우 튀김'을 먹고 싶었는데, 그건 다 떨어진 것 같아서 새우를 다져서 튀겨낸 것을 샀다.
그런데 왠걸... 딱히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이것도 무척이나 맛있다. 속살도 가득가득하고 촉촉한 것이... 최고다.
새우 크로켓, 어묵 튀김, 고구마 튀김, 무슨 무슨 튀김 등... 다 읽어보지도 못했다.
뒷사람을 위해서, 뭔가 빠르게 고르고 이동해줘야 할 것만 같아서. ㅋㅋ
그리고 또 조금 이동하면, 김치와 해조류도 낱개로 판매하고 있다.
참 세세하고도 마지막까지 판매 기회를 놓치지 않는, 특유의 '일본'의 특성이 잘 녹아져 있는 것 같다.
나는 그 상술에 기꺼이 당하여... 김치 한 접시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계산하기 바로 직전에는, 마지막으로 음료수를 고르면 된다.
지난번에는 여러 가지 과일 티를 골랐었는데, 나에게는 너무 달아서 절반이 나밖에 먹지 않았던 것이 기억났다.
그래서 '제로 콜라'를 고른 1인.
물을 고르려다가, 그래도 뭔가 조합이 아닌 것 같아서 오래간만에 콜라를 집어 들어봤다.
이 음식 사진에서, 고기는 친구에게 다 주었다. ( 카레 돈까스와 다진 새우튀김으로 충분 )
그렇게 이래저래 집어 든 한 판의 가격은 13만 동 수준 ( 한화 6500원 꼴 )
베트남에서 한 끼 식사 가격으로는 비싼 편이지만, 이곳 타오디엔에서는 평균적인 가격.
그래도 가끔 이렇게 외식 나올만한 가격이긴 하다.
나는 카레 돈까스를 시켰는데, 돈까스도 다행히 중박 이상이다.
개인적으로 돈까스 덕후인 편인데,
1) 그래도 잘 두들겨져서 중간에 질긴 부분이 없는 것
2) 튀김옷이 바삭하고 적당한 두께인 것
을 최소한의 기준이라고 할 때, 모두 통과다.
+
거기에다가 내가 좋아하는 '카레'를 이렇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는 행복이다.
호치민에는 사실 웬만한 음식점들은 다 있는데, '카레'를 따로 먹으려면 보통 '일본인 거리'까지 가야 한다.
'코코이찌방야'를 봤던 것 같은데, 아직까지 한 번도 가본 적은 없다. ( 다른 맛집들이 너무나 많아서 )
내부 또한, 다른 '마루가메 우동'가게들에 비해서 널찍하고 깔끔하다.
보통 다른 가게들은 그냥 지어진 건물에 임대로 들어온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직사각형 형태로 길게 빠져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가족단위 고객들이 많았다.
중간에 위치한 bar에서는 잘게 썬 파라든지 향채, 각종 부차적인 양념 종류들이 마련되어 있다.
여분의 컵과 얼음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서, 무척이나 인상 깊었던 부분.
왜냐하면 베트남에서는 뭐 하나에도 돈을 받는 경우가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에 얼음컵을 무료로 주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ㅋㅋ
그래서 결론은,
충분히 만족하며 맛있게 먹었다는 사실.
사실 타오디엔에서 특정 메뉴를 정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메뉴를 찾을 때에는 딱히 대안이 떠오르지가 않는다.
보통 그럴 때에는 그냥 '버거킹'을 가곤 했는데, 이제는 좋은 대안이 생겼다.
다음에 타오디엔에 들를 일이 있다면, 친구들과 함께 다시 와야겠다.
다음은 일상 스케치
주말 아침은 역시 쌀국수 한 그릇으로 시작.
한국식 토핑을 잔뜩 얹어줬다. 숙주 한가득, 마늘 한 가득, 찢어 넣은 채소 조금.
+이후에 마늘을 저만큼 더 추가해서 넣었다.
항상 만족스러운 맛과 가격 ( 35000동 )
저녁으로 먹었던 분더우맘똠과 분짜
분더맘똠은 두부 튀김, 편육, 순대(?), 분(얇은 쌀면), 채소등의 각종 재료를 '맘똠 소스'에 찍어먹는 음식이다.
'맘똠 소스'는 냄새가 고약하기로 유명한데, 우리나라로 치면... '갈치 속젓'과 같은 맛이라서 나에게는 그다지 거부감이 없다. 우리 회사 베트남 동료들은 '너 맘똠 소스 먹을 수 있어?'라고 물어보곤 하는데, 아무래도 외국인이 '맘똠 소스'를 거리낌 없이 먹는 것이 신기한 것 같다.
삼겹살도 멜젓에 찍어 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는데. ㅋㅋ
그래도 매번 찾게 되는 맛이라기보다는, 가끔 먹으면 먹을만한 그런 맛이다.
비 오는 날에는 사실 '마루가메 우동'에서의 우동 한 그릇이 더 나을지도.
한국에도 '마루가메 제면'인가 하는 브랜드를 봤던 기억이 나는데... 합작으로 일본에서 들여온 건지, 아예 다른 브랜드인지는 모르겠다.
여하튼,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이 정도의 서비스를 어렵지 않게 소비할 수 있다는 것은 또 하나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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