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서 퇴근 후 저녁 약속이 있어서 달려갔다.
지인분이 '좋은 베트남 식당'을 소개시켜주겠다고 하셔서 냉큼 달려갔다.ㅋㅋ
사실 호치민시 도처에 깔려 있는 것이 베트남 음식점이지만,
역설적으로 '깔끔하고' '손님과 미팅 할 수 있는 정도'의 베트남 음식점은 찾기가 쉽지 않다.
한국에서 손님이 오셨는데, 현지 음식은 한 번 경험하고 싶고... 아무 길거리 음식점에 들어가자니 위생이 걱정이 되고.
아무 식당에나 들어가자니 또 입맛에는 맞을지 걱정이 되고.
그래서 보통 '꽌부이 가든'을 추천하게 마련인데,
돌아다니다보면 이외에도 꽤 '괜찮아보이는' 베트남 로컬 음식점들이 많다.
( 하지만 정작 '꽌부이 가든'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1인... )
'쑤엉바라' 또한 그런 음식점들 중 하나.
'저게 무슨 뜻을까..' 참 궁금했는데, 친구에게 물어보아 그 뜻을 알게 되었다.
Xuồng : 카누 ( 베트남 로컬 나룻배 )
ba : 3
lá : 잎 (나뭇잎)
'3개 잎 나룻배' 정도의 느낌..?
대충 전달하고픈 느낌은 알 수 있겠는데, 막상 한글로 옮겨놓으니 부자연스럽다.
영어로는 '3 leaves canoe' or '3 leaves boat'
'하늘하늘 나뭇잎 날리는 풍경, 나룻배에서의 정취'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외관도 멋스럽기는 한데, 이 가게를 몰랐다면 선뜻 들어서기는 쉽지 않은 비주얼이다.
내부는 대략 이런 모습이다.
컬러를 다채롭게 사용하여 꾸며놓았는데, 그래도 꽤 멋스럽게 어우러져있다.
전반적으로 가게 분위기도 깔끔한 편이고, 내부 또한 조용한 편이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우리 테이블이 가장 시끄러웠던 것 같다.ㅋㅋ
화장실을 가는 길목에서 찍은 사진.
보통 베트남 식당에서 화장실은... 엄청나게 소외받기 마련인데, 그래도 기본을 갖추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무엇이든 마지막 마감으로 인해서 전체적인 평가가 달라질 수도 있는 것처럼, 이런 디테일한 면까지 볼 때면 참 만족하게 된다. '어딘가의 수준을 보려면 그 곳의 화장실을 보라'는 말도 있다고 하는데, 누가 그랬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계란에 버섯을 감싸서 만든 요리.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란'에다가, 또한 제일 좋아하는 음식중의 하나인 '버섯'.
이 둘이 만났으니... 뭘 어떻게 해놔도 이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 중학교 3년 내내 일주일중 6일을 도시락 반찬으로 '계란말이'를 싸갔다 )
간도 너무 짜지 않고 좋았는데, 개인적으로 밋밋하게 먹는 편이라서 이보다 더 밋밋한 맛이었어도 맛있게 먹었을 것 같다.
삽겹살을 약간 튀겨내고, 그 위에 바삭바삭한 양념을 뿌려놓은 음식.
겉바속촉의 대명사로, 이 또한 내 입맛에 꼭 맞았다.
얹혀있던 양념? 고명? 또한 그리 강하지도 않고 짭쪼름한 느낌만 더해주어서 마치 좋았다.
베트남 가정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채소 요리.
개인적으로는 이 반찬에다가 공기밥만 있어도 한 끼 식사는 뚝딱이다. (채소 요리를 특히나 좋아하기 때문)
이건 '핫팟'인데, 어묵을 먹기도 하고 이 국물에 얇은 쌀면(분)을 담궈 먹기도 한다.
지인분은 여기에 밥을 말아서 드시기도 했다. ( 역시 한국인은 국밥이여... )
국물의 종류를 직접 우리가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왼쪽은 약간 똠양꿍 비슷한 향의 국물이고 오른쪽은 약간 마라탕 국물 같은 매운 느낌이다. 사실은 오른쪽 국물이 너무 맵지는 않을까 걱정하였는데, 걱정보다는 훨씬 덜했다.
오히려 무엇에다 곁들여 먹어도 칼칼한 것이 맛있었다.
한국이었다면 아마도 100% 칼국수를 넣어서 팔았을 것 같다ㅋㅋ
( 주의점이라면, 통후추인지 마라인지 모르겠지만 동그란 알갱이는 씹지 않는 것이 좋다. 향이 강력하다 )
보통 어느 로컬 음식이든지 잘 먹는 편이라서 그다지 두려움은 없지만,
항상 뭔가 가보지 않은 곳을 도전할때면, '그래도 아예 못 먹는것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이 10%는 있다.
1) 하지만 오늘은 모두 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라서 좋았고
2) 새로운 종류의 음식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고
3) 새롭게 알게된 인연들이 있어서 좋았다.
가격도 4명에 70만동 정도였던 것 같다.
항상 가성비 음식점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완전 만족.
2군에서 로컬 베트남 음식을 먹으러 오고 싶을 때면 자주 찾아야겠다.
2군에 스시집, 이탈리안, 고기집, 예쁜 카페는 많아도 막상 깔끔한 베트남 음식점을 찾으려면 꽌부이 말고는 딱히
다른 옵션이 떠오르지 않았었는데 다행이다.
추천!
아래는 일상 스케치
오늘 아침에 드디어 먹어본 Bánh bột lọc
친구 말로는, 잘 소화가 안 될수도 있다고 하는데 다행히 소화는 잘 되었다.
얇은 만두피같은 것 안에 새우 몸통이 들어가 있는데, 맛도 그럭저럭 괜찮다.
약간 매콤한 소스를 뿌려서 먹는다. 저 위에 뿌려져 있는 것은 마늘을 조각조각 튀겨낸 것.
그리고 다음번에 다시 쑤엉바라 로컬 음식점을 들르게 되면, 다른 메뉴도 시켜먹어봐야겠다.
얼핏 옆 테이블을 살펴보니, 분더맘똠 같은 메뉴도 있었던 것 같고 물고기 음식도 있었던 것 같다.
지인분이 알려주시길 회도 있다고 하는데, 바로 근처에 애정하는 가성비 스시집이 있기 때문에 맛만 보는 정도로 해야겠다.
베트남에는 참 다양한 로컬 음식이 많아서, 하나씩 하나씩 체험하는 것만 해도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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