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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베트남 호치민 조각 피자 식당

by 처음처럼v 2022.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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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과 아무런 상관이 없으나...
2/14 발렌타인 데이 퇴근길, 사무실 근처 길에서 주웠다.
말 그대로 'LUCKY MONEY'
뗏 연휴 (구정) 전후로 'Lucky money'라는 말을 정말 수도없이 듣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럭키 머니.

흘린 주인이 주변에 있을까봐서 한참을 두리번거리며 아이컨택을 했는데,
은행 시큐리티 아저씨와 식당 아저씨가 "그냥 가져가~ 니꺼야. 아무도 찾으러 안 와." 해서 편한 마음으로 겟.

이때까지만 해도 조각피자집에 당도하게 될 줄은 몰랐다.
매일 적어도 5000보를 채우고 집에 복귀하는데, 이날따라 집과 반대 방향으로 걷고 싶은 것.
그렇게 1시간여를 천천히 걸었는데, 차와 바이크 모두 잡히지 않는다.
( 교통 체증으로 인해 부킹이 안된다고 메시지가 바로 뜨는 것과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시그널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긴다는 것은, 평소 감당 가능한 수준을 한참 벗어났다는 뜻 )

친구에게 물어보니, 베트남에 이런 말이 있다고.. '발렌타인 데이에는 어디 나가는거 아니다'
모든 식당과 호텔이 오늘을 풀 부킹일 것이라고.

한국이나 여기나 매한가지일테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발렌타인데이의 위력을 실감.
지난번 뗏 이전 금요일에 2시간을 길바닥에서 차/오토바이 잡는다고 고생했으면서 또ㅋㅋㅋ
역시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동물이다.

그래서 그냥 당장은 포기하고,
차라리 근처 어딘가에서 저녁 식사라도 해결하며 여유롭게 기다리자고 판단내렸다.
구글맵을 돌려서 1) 메뉴 2) 별점 3) 거리를 참고하여 결정.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모습.
그런데 발렌타인 데이에 이런 피자&파스타 집이 한산하다는 사실이 약간 마음에 걸렸지만...
그냥 도전 삼아서 go 했다.
만약 음식이 못 먹을 정도면... 그만치 덜 먹어서 강제 다이어트 하는 것이지 뭐.

파스타 하나만 시키려 했는데, 그 파스타가 없단다...
그래서 그냥 페퍼로니 조각 피자 하나를 선택.
그리고 왠지 샐러드를 한 번 테스트해보고 싶어서 하나 더 주문. ( 혹시나 다음번에 이 곳을 다시 찾게될까봐 )

원래 오늘 저녁은 먹지 않거나, 먹어도 간단하게 먹으려 했으나... 순식간에 메뉴가 방대해졌다.
양이 평소 먹던 식사량의 2배는 족히 되었던 듯.

가격도 한 끼 식사로는 싼 가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특별한 날'에 '혼자 피자를 먹고 싶을 때'
찾을 수 있는 레스토랑을 알게 된 것에 감사.

페퍼로니 피자도 샐러드도 맛있다. 다만 샐러드에 있는 치즈가... 나에게는 약간 시큼했으나,
치즈 초보인 나는 무슨 치즈인지조차 이름을 잊어버렸기에ㅎㅎ pass

1) 후에 누군가가 갑자기 피자를 먹고 싶어하는데, '한 판을 시키기는 너무나 부담스럽다' 한다면
추천해줘야겠다.

2) 혹은 코스트코 피자만큼 큰, 큼직 큼직한 피자 한 판을 시키고픈데 어디서 시켜야 할 지 모르겠다하면 추천.
( 호치민에서는 라지 사이즈를 시키지 않는 이상... 막상 받아보니 피자가 손바닥만 하다는 반응이 너무 많았기 때문 )

다음 사진들은 그간의 짧은 일상 스케치

푸미흥에 새로 생긴 '스타벅스'
처음 와 봤다.

어제 퇴근길 풍경.
발렌타인 데이 이후로 차와 오토바이가 부쩍 늘었다.
친구들에게 물어보니까, 이제 대학교들이 다시 개강하면서... 사람들이 엄청 늘었을꺼라고.
출퇴근 시에도 시간이 훨씬 더 걸린다고 한다.

어제 집에 들어가기 전,
집 근처 쌀국수 집에서 간만에 헤비한 저녁 식사를 했다. ( phỏ nam ? )
여기도 처음 가보는 곳이다. ( 골목에 숨어 있는 곳 )
다행히 맛있었다. 고기도 아주 부들부들했지만, 고기를 원체 많이 먹지는 않은 까닭에 좀 남겨서 죄송...

오늘은 집 근처 구멍가게에 thanh long이 있길래, 일부러 팔아드릴 겸 샀다.
( 지난번에 thanh long을 다른 과일 가게에서 사서 집에 가고 있으니,
"여기도 thanh long 있는데~"하면서 약간 삐지셨던 것이 기억나서 ㅋㅋ )

근데,
할머니에게 분명 2개 달라고 했는데.. 2키로를 주셨다.
너무 신명나게 담는 모습에, 그냥 별다른 말은 하지 않고 조용히 결제했다.ㅋㅋ
마지막에 거스름돈을 내어주실 때 내 눈치를 살피는 것을 보니, 잘못 알아듣지 않으신 것도 같지만 뭐..ㅋㅋㅋ

더불어서 "이거는 안 필요하냐. 저거는 안 필요하냐" 계속 권하셨으나
"우리집 냉장고가 작아요~"로 방어했다.

그래도 2kg은 나에게 많지만,
내가 좋아하는 thanh long이 한 가득이니 뭔가 부자가 된 기분.
주인집 가족과 나눠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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