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 맛집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락다운 회복 10

by 처음처럼v 2021. 12. 6.
728x90

오늘자 호치민시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 1,491명 ( 12/5 )
베트남 전체 일일 코로나 확진자 수는 14,312명이다.
'껀터' 지방이 1,132명 이라니... 조만간 호치민을 앞지를 기세다.


그래도 호치민시의 일상은 여전히 점차 활발해진다.
수많은 폭풍 속에도 살아나가는 모습들.

매일 다리를 건너면서 보는 '사탕수수' 파는 아저씨.
보통은 사탕수수 즙을 내어서 파는 곳들이 많은데, 여기는 특이하게도 통째로 잘라서 토막내서 판다.
과자처럼 질겅질겅 씹는 맛으로 먹는다고 하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아직 살 엄두를 못 내봤다.
집에서는 조금 먹다가 놔두기라도 하면, 개미들의 집합소가 될 것만 같아서...

어느 점심 시간. 오랜만에 껌승을 좀 먹어봤다.
여전히 맛있다. 국 또한 풀떼기만 가득하고 밍숭맹숭한 것이 딱 내 타입이다.

얼마 전에는 친구와 북 스트릿에 가봤다.
여기도 원래는 외국인 필수 관광 코스인데,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라서 그런지...
한 두개씩 문을 닫은 곳도 보인다. 다른 곳들도 기본 20~30%씩 책 가격을 할인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평화로워서 좋지만, 한창 때에는 시끌벅적 했을 것이 머리 속에서 그려졌다.
북 카페도 있고, 가끔 여러 행사들도 치뤄지는 것 같다.
이 곳과 바로 옆의 '우체국'(?), 노트르담 성당이 모두 붙어 있어서 외국인의 필수 관광 코스라고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에, 빈컴 센터 주변의 의류 샵들을 좀 둘러봤다.
스트릿웨어 중심의 브랜드들이... 우리나라의 동대문같은 느낌으로 모여있는 곳인데, 규모가 크지는 않고 그냥
작은 쇼핑몰 지하 1층에 옹기종기 몇 개의 브랜드가 모여있는 정도.
별것은 없지만 그냥 시장 조사겸, 오며가며 한 번씩 꼭 들르는 곳이다.
사진 속의 여성분은 커플 같은데... 남자가 저만치 앞서 가버리는 것이 신기했다ㅋㅋ



저녁은 오랜만에 가까이 있는 '레탄톤'(일본인 거리)에 가서 먹었다.
기본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좀 비싼 편이긴 한데, 오랜만에 여기까지 나온 김에 한 번.
어디였는지 이름도 기억이 안 나는데, 한국인들이 참 많았다. ( 특히 남자친구 욕하는 여성 두 분의 대화가 너무 다이렉트로 들려서 가끔 귀가 쫑긋하게 되었다 )

여기는 맛있는 음식점들도 많지만, 일본인 거리라서 그런지 마사지 샵들도 참 많다.
여기 길거리를 지날 때면, 그런 가게 앞을 지날 때마다 내 팔목을 잡아대는 것이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유혹에 쉽게 빠지기가 딱 좋은 곳. ( 그냥 보통의 마사지 샵은 아닌 것 같다 )
여튼 오랜만에 스시를 맛있게 먹었다. 내가 좋아하는 카레도 함께.
개인적으로는 7군에 스시집들이나 여기나 스시의 퀄리티 면에서는 별 차이는 못 느끼겠다. ( 쏘쏘 )

주말을 맞이해서 역시나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찍은 사진.
'순대와 내장'같은 것들인데, 보기에는 우리나라의 순대와 내장들과 똑같이 생겼고 냄새도 비슷하다.
하지만 다음번에 시도 해 보는 것으로...

저녁으로는 '분 리우' ( bún riêu )를 먹어봤다. 조금 시큼한 국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먹을만하다.
토마토에 선지에 게살완자 두부 등이 들어있어서 다 맛있는 편이다.
하지만 내 입맛에는 역시 '반 깐 꾸어' ( bánh canh cua ) 가 더 맞는 듯.

그래서 다음번으로는 바로 우리 동네 반 깐 꾸어 ( bánh canh cua )로.
뭉근한 국물에 통통한 면이 맛있다. 종종 씹히는 버섯도 맛있고.

뭔가 우리나라로 친다면... 비 오는 날이나 뭔가 얼큰한 것이 필요한 날에 '라면'이 땡기듯이,
여기서는 맵지 않은 '반 깐 꾸어'가 땡긴달까. 여튼 맛있다.

오늘은 특히나 여기저기 가게 아주머니들이 나에게 정말 친절하고도 살갑게 잘 챙겨주셨다.
'돈을 길거리에서 펴지 말고 조심해라~'
'봉투는 이렇게 묶어야지~' 등등

아무래도 외국인이 별로 없는 곳에서, 혼자 뽈뽈거리며 뭘 사러 다닌다고 열심히 다니니까... 잘 봐주시는 듯 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잘 모르는 곳에서 배달을 시켜먹는 것보다는 그냥 가까운 곳에서 직접 사는 것을 선호하다 보니까서로 얼굴도 익히고 ~ 조금씩이나마 매일 베트남어로 말이라도 할 수 있어서 좋기도 하고.
무엇 하나를 사더라도 지역 사회에서 팔아주면 서로 좋으니, 내 마음도 좋다.

계속 이렇게 차츰 시장들이 활기를 회복해가면 좋겠다.
주변에서는 예전 락다운 때보다도 더 심하게 확진자들 사례가 발생하고는 있지만, 뭐 얼른 지나갈 듯하다.
사무실, 교회, 주변 친구들의 친구들의 사례를 보면...
개인적으로 확진자가 나오는 빈도로 보아 체감상 3~5배는 늘어난 것만 같다.
다들 백신을 맞아서인지, 냄새만 못 맡는다거나 잠깐 감기처럼 열이 나고 경미하게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그냥 일하다가도 검사 해보면 '양성', 좀 미열이 나서 보면 '양성', 직장 선배 따님이 '양성', 갑자기 룸메이트가 '양성'
동료의 아들도 갑자기 '양성'... 등 주변에서 부지기수로 속출한다.

이렇다보니 정말 '감기처럼 죄다 한 번씩은 걸려야 끝나려나' 하는 생각도 잠깐 해본다.
코로나 초기에 '위드 코로나'라는 단어는 정말 상상도 못한 개념이었다는 것을 돌이켜 볼 때,
같은 현상이라도 얼마나 받아들이는 '인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지를 두고 고민해본다.
그저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하여 이성을 마비시킬 때, 얼마나 큰 혼란이 벌어질 수 있는지도.

최근 '오미크론'이라는 변종도, '전파력'은 훨씬 높지만 '치명율'은 한참 낮다고 하니, ( 두통, 피로감으로 끝 )
감기처럼 휩쓸면서 절대적으로 우세한 변종이 되어서, 코로나 시대가 종식될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좋은 하루!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