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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락다운 현황 (생존기) 9

by 처음처럼v 2021.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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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 호치민시 확진자는 3,731명.

 

일주일에 한 번씩은 사무실을 점검하기 위해 들러야 하여... 새벽 일찍부터 나섰다.

점심때 이동하면 무지하게 덥고, 저녁때 이동하면 통금에 단단히 걸린다.

가는 골목에 접어드는데, 벌써부터 사람들이 꽤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 저기서 아침 찬거리를 사는 장면들. 두부, 생닭, 채소, 반미, 계란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여기는 그나마 이 근방에서 좀 규모가 있는 채소 가게.

원래는 음식점이었는데, 락다운 기간중에 대형 채소 가게로 변모했다.

평소에는 셔터를 반쯤 내리고 접선하듯 장사를 하는데, 아무래도 새벽시간, 점심 전, 저녁 등 피크타임에는 아예

열어놓고 장사하는 것 같다.

 

뒷 바구니에는 반미 빵을 싣고, 앞쪽에는 기본 빵과 식빵 등을 달고 다니시며 파는 아주머니.

오랜만에 보는 기본빵을 1개 샀다. 가격은 15000동. 역시나 저렴이.

메인 로드에 들어서니, 역시나 길가에는 더욱 많은 행상들이 띄엄 띄엄 있다.

이 청년들은 생선을 파는 청년들인데... 왜 이리 다급해 보이냐하면, 저~ 멀리서 꽁안 아저씨가 단속을 나왔기 때문.

일촉 즉발의 상황이다.

바로 요렇게 1분 뒤에 꽁안 아저씨가 유유히...

지나갈 때만 잠깐 골목으로 숨었다가, 10초 뒤에 다시 나온다. 대단한 담력들이다.

반미 빵 파는 아저씨도 다시 나오시고.

초반에 비해 반미 빵을 파는 분들도 많아져서, 아무래도 경쟁이 좀 치열해진 것 같다.

1~2주일 전만 해도 이 메인 로드에서 반미빵을 파시는 분은 2~3분 밖에 안되었고, 바구니가 뜨면 금새 동이 났었는데.

반미 빵을 파시는 분은, 이렇게 조금의 차익을 얻어서라도 생활 자금을 벌기 위해 나온 할머니들이 대부분이시다.

5천동에 사서 7천동에 팔든지... 그 이하로 매입하셔서 파는지는 모르겠으나 여튼.

빵을 덜 팔았을 때는 가끔 구걸을 하는 경우도 있었기에, 기억하는 할머니.

 

잔돈이 남더라도, 병이나 장애가 있으시거나 아이를 키우고 있거나, 나이드신 분들을 위주로 쥐어드리는 편인데,

내가 모두를 먹여살릴 수는 없으니 - 마음의 부담을 지지는 않되, 매일 허락하시는 만큼만

오늘 또 하나 깜짝 놀랐던 것이, 이 바로 옆 골목에서 껌땀을 팔고 있는 것.

( 밥에 구운 고기를 얹은 메뉴 )

식재료나 간단한 것은 종종 등장하여도, 본격적인 식사 판매가 이루어지는 것이 최근 1~2일 새에 조금씩 보인다.

참다 참다 슬슬 나오기 시작한 듯. 중요한 시그널.

사무실 근처 편의점에 들러서는... 다른 곳에서 구매가 좀 힘든 것들을 한가득 좀 담았다.

집까지 또 가져갈 때가 좀 걱정이 되긴 하지만, 아령 든다고 생각하고ㅋㅋ

주요한 큰 다리 앞 사거리인데, 역시나 사방을 막아놓고 검문중..

이제는 퇴근길.

저녁 때가 되었다고 또 여러가지를 파는 행상 아주머니들이 분주하다.

여긴 이제 집에 거의 다 와서의 골목인데... 최근 참 길거리에 장례식이 자주 보인다.

코로나로 인한 영향인지, 그로 인해 운동량이 더욱 적어지니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 우울한 기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축복을 빌어주고 다시 갈 길을 부지런히.

해질녘의 햇살이 예쁘게 내려앉아서 찍은 사진.

잠시나마 소소한 일상이 돌아온 것만 같은 기분이다.

 

이전과 약간 달라진 것은...

꽁안들도 기본적으로 바이크를 일일이 검사는 하고 있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모든 것을 단속하지는 않는다.

다른 곳의 상황도 들어보면, 초기만큼 모든 빌딩을 봉쇄한다거나 강력히 문책한다든지 하는 빈도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정책의 방향이 모든 것을 틀어막는데 주력하는 것에서, 백신 접종에 집중하는 것으로 변화.

어제부로 생필품 그랩 배달도 모두 제한이 풀렸다. ( 배달 음식은 여전히 안되지만... )

 

그리고 현지 친구들이 말하는 것을 보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9/15 이후로는 모든 것이 풀린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미리 시장 사람들은 움직이는 것일지도ㅋㅋ

 

일상이 얼른 점차 회복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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