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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현황 락다운 (생존기)6

by 처음처럼v 2021. 8. 12.

호치민시 오늘 확진자 수는... 총 3,416명! (8/11)
계속해서 4천 언저리에서만 놀더니, 그래도 좀 떨어졌다. 그래도 3천명대이니 무덤덤...

사무실을 너무 오랫동안 비워놔서, 오늘은 새벽부터 사무실로 출근길에 나섰다.
원래는 필수 업종(은행,관공서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출퇴근 금지. 생산 업종만 거기서 숙식하며 가동 가능한 상태인데...
1~2주일씩 비워놓으니, 혹시나 모를 곰팡이나 벌레등의 습격이 너무나 우려되어... 일주일에 한 번은 가보려 한다.

가는 길에 수많은 난항이 예상되므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아침부터 땀 흘릴 마음의 준비도 하고.

참 부지런들 하다. 가게들이 모여있는 요 메인 로드에 들어서니, 역시나 오토바이들이 활발하게 다니는 중.

오늘 아침은 원래부터 이 길에서 반미빵을 사려고 아무것도 안 들고 나왔다.
엄청 따뜻하고, 겉바속촉이다. 오늘은 판매 소쿠리를 잘 골랐다. 가격은 7천동. 이제 가격을 통일한 듯.

오늘은 약간 다른때와는 분위기가 다른게... 예전에는 그래도 조금씩 눈치를 보면서 팔고, 사고 그랬다면...
오늘은 반미를 사는 아저씨가 '아 뭐이리 비싸~ 5천동이면 되잖어~' 하는 소리에
파는 아주머니가 '아 7천동이라고~'하는 기분 좋은 흥정 소리까지 더해졌다.

물론 아직 안심할 시기라는 말은 아니고, 뭔가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회복한 듯한 느낌이 잠깐이나마 들어서 좋았다.

빵이 아직 따땃...해서, 가는 길에 한 입씩 베어먹고 그랬더니, 약간 이상하게 보는 눈치.
'쟤는 왜 길바닥에서 걸어가면서 먹나.'정도?
길바닥에 의자를 깔아놓고 먹는건 괜찮아하는 것 같은데, 그냥 길에서 먹는건 뭔가 익숙치 않게 느끼는 것 같다.

거기를 벗어나니 그래도 좀 한산하다.
저녁 찬거리를 팔고 그럴때는 여기가 좀 시끌시끌 했었는데, 오늘은 좀 덜하다.

왜 그런가 했더니... 길 끝이 막아져있었다.
그럼 그렇지. 아무 이유 없이 하루만에 요 골목이 이렇게 조용해질리가 없지.
나는 사진상 가장 왼쪽의 틈으로 빠져나갔다.
보통 이렇게 막아놓은 곳은 대로변의 검문소를 요리조리 빠져나가려는 오토바이를 잡기 위한 것이라서,
사람은 지나다니는데에 문제가 없다.
그래도 저 바리케이드 뒤에 있는 공안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을 때에는, 친절하게 눈인사를 건넸다.

바리케이드만 몇 개를 지나는지...
오늘은 미로찾기처럼 요리조리 돌아서 오다보니, 삥 돌아서 대로변까지 왔다.
그런데, 이전에도 보지 못했던 왠 기다란 줄이 이렇게... 게다가 빽빽하다. 구호물자를 기다리는 줄이려나.

알고보니 백신 접종 대상자들의 대기 줄이었다.
사진상의 저 대로변 코너까지도 모자라서 그만큼의 사람들이 쭉 서있는 것이었는데, 어림 잡아도 2백명은 되어보인다.
아침부터 왜 새치기하냐고 싸우는 소리도 들리고... '저기 저 앞에 내 일행이 있다니까' 하며 항변하는 아주머니.
역시 전 세계 어디나 똑같다.

오늘은 물어봤다. '박씬?' ( vaccine )
아저씨가 신이 나서는 '박씬 맞다고~' 대답 해 주신다.
기분 좋게 대답을 해 주시니, 아침부터 내 기분도 좋아지는 것만 같다.

여기도 길이 또 차단되었네.
하지만 그냥 사람들이 지나갈 때에는 살짝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들어간다.

여기가 메인 단속 포인트.
4군에서 1군으로 넘어가는 경계라서 그런지 '검정 꽁안'이 지키고 있다.
그 말로만 듣던 전투 경찰을 보다니. 역시 곤봉을 들고 있다.
오토바이들을 검문할 때, 나는 그 뒤로 유유히 걸어서 나갔다. ( 불법은 아니다 )
+퇴근 할 때에도 다시 돌아오는 길에 만나서,
"수고하십니다."말 하면서 두유 1개를 줬더니, 'thank you'라고 답 해주는 마음만은 따뜻한 청년이었다
검정 꽁안도 사람이니까.

이전에 이 삼거리에는, 출퇴근 시간에 정말 오토바이가 가득했었는데.

드디어 1군 깊숙히 들어왔다. GS25 편의점도 보인다.

'3분 카레'가 있으면 사야지... 하고 들어왔는데, 생각보다도 상품들이 가득하다.
오피스 단지이다보니, 아무래도 식품들이 항상 충분한 듯 하다.

오뚜기 카레는 6개 모두 구매. 김 조금과 몇몇가지 땡기는 것들을 집히는대로 주워담았다.

다른데에는 거의 없는, 두유 종류와 여러 곡물 음료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료들이다. '연세우유'상품들이 여기까지 들어와있는지는 몰랐다.
가격도 비슷한 현지 음료들이 9,000동인 것에 비해서 12,000동이면 싼 편. 2만동이 아닌게 어디야...
좀 쓸어 담았다.

그렇게 이거저거 좀 사서 사무실에 드디어 도착.
오랜만에 오니 게이트 도어락도 배터리가 다 나가서... 시큐리티 아저씨가 창문을 넘어가셔서 열어주셨다.
내가 넘어가려고 했더니 위험하다고. 나이가 55는 되어보이시는데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다행히도 무사하게 클리어.
너무 고마워서 음료와 간식비를 좀 드리니 너무 좋아하셨다.

이거저거 정리를 좀 하고 나서, 너무 배가 고파서... 다른 편의점인 Circle-K에 들렀다.
오랜만에 볶음 라면을 좀 시켜 먹고는 너무 만족.

우리 경비 아저씨들에게도 간만에 음료 한 번 드리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다시 퇴근길.

여전히 많은 곳들이 막혀있고, 차량과 오토바이들을 검문하느라 바쁘다.
나는 여기서도... 가장 왼쪽의 공간으로 빠져나갔다.
아침과 동일하게, 코너의 가게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이쪽으로 가면 된다니깐~"하시면서,
앉아있던 의자를 비켜주시기까지 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ㅋㅋ

죄 지은 것도 아닌데, 바리케이드를 만날 때면 꼭 뭔가 그냥 지나가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에...
"지나가도 되나요?"라고 물어보곤 한다.

비가 한참동안 퍼붓고 난 뒤의 경치. ( 오랜만에 다리 위에서 )

사무실에서 집으로 걸어갈때면 항상 보는 구두 가게인데, 오늘은 멈추어서 가격을 물어봤다.
내가 필요한 것은 아니고 친구가 마침 구두가 필요하다고 했던 것이 기억나서 대신 알아봐주려고 들렀다.
엄청 경계할 줄 알았는데 여러 질문에 대답을 흔쾌히 해 주시고,
내 짧은 베트남어를 못 알아들으셔서 구글 번역기로 번역해서 보여드리기도 하고...
'백신 맞았냐? 나는 모더나 맞았어~' 하시는 모습도 귀여우시다ㅋㅋ
내 신발이 아니라 친구 꺼라서 나중에 같이 오겠다고 하는 말에도 흔쾌히 그러라고 빠이빠이를 해주신다.

마침 바나나가 떨어져서 바나나도 사고.. 람부탄도 갑자기 맛있어 보여서 람부탄도 사고...
바나나가 좀 곰팡이 핀 것 같이 생겼길래 안 사려다가 샀는데, 껍질을 까보니 하얀색으로 아주 맛있다.
( 아프리카 - 에티오피아에서 먹었던 그 맛 )
람부탄은 500g을 샀는데, 집주인 아주머니에게 그냥 선물로 드렸다. 지금까지 뭐 하나 가져다준 적도 없던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꼭 들러야할 것만 같은 필수 코스. 미니스탑.
오늘도 신선한 채소가 한 켠에 가득하다...
토마토와 콩줄기를 샀다. 한 눈에 봐도 모두 최상급.
토마토는 2개인가 남아있는데도 그냥 샀다.

바로 저녁에는 콩줄기 볶음을 해 먹었다.
간장도 뭣도 없지만... 맛나다. 느억맘을 뿌리면 약간 후라이팬에 붙길래, 최대한 자제하는 것으로.

마지막 사진은 어제의 아침밥.
그냥 이거저거 집히는대로 모아서 먹은건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아주 그럴듯하다.

8/15이 불과 4일 앞으로 다가왔다.
북쪽 지방에서는 9/15까지 일정 제한 조치를 유지한다는데...
호치민은 '8월 말 정도에 제한을 풀 것'이라는 말도 가끔 나오고 있다.
물론 언제나 공식 발표는 그 전날은 되어봐야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지만, '이 수준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조금씩 빗장은 열어놓을 듯한 느낌이다.

한 이틀 전부터 슬슬 사람들의 행보가 달라지는 것도 느껴지고..
8/15에는 최소한 배달 음식만이라도 좀 개시되기를...
대단한 음식들이 아니더라도 가~끔이라도 시켜먹으면 좋겠다. D-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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