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09 - [여행 & 맛집] -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현황 락다운 (생존기) 4
그릇이 1개 더 필요하다. 김치를 샀으니, 넣어 놓을 그릇이 필요하게 되었다.
'디드로 효과'까지는 아닌데, 뭔가 비슷한 느낌.
원래 그다지 무엇이 필요하지 않았었는데ㅋㅋ
디드로 효과 ( Diderot effect ) : 어떤 물건을 사면, 다른 물건도 그에 맞추어 사고 싶은 심리 효과.
( 가방을 새로 사게되면, 옷도 그에 맞추어 새로 사게 되고... 구두에 귀걸이에 헤어와 메이크업까지도.. 너무 갔다. 이만.)
여튼, 이제는 그냥... 운동 삼아서 매일 5천보씩 걷기 위해서 나오게 된다. ( 다녀오면 어느새 땀범벅 )
집과 가장 근거리에 있는 편의점에 들렀는데, 여기에 왠... 싱싱한 채소와 두부까지 한 가득이다.
굳이 큰 마트에 가서 쟁탈전을 벌일 필요가 없겠다. 달랏 오이에, 토마토 당근, 두부 등등 채소들이 가득 가득.
퀄리티도 모두 상급이다. 역시 어느 상황에서나 발품은 팔고 보아야 할 일.
온라인이 아무리 발전하여도, 오프라인 유통의 꽃은 역시나 '정보의 제한성'이니.
그동안 보지 못했던, 삼각 김밥도 발견. ( 일본계 편의점인 '미니스톱'이라 그런 것 같다 )
'참치 마요'도 아니고, '게살 마요'이지만, 도전!
원래는 저 위에 있는, '돼지 고기를 얹은 볶음면'을 먹으려 했으나 유통 기한이 오늘까지라... 제외.
구매 후 바로 먹어야만 할 것 같아서, 길거리 셔터가 내려진 어느 집들 앞인가에 걸터 앉아서 바로 먹어보았다.
약간 밍밍하고 감칠맛이 덜한 느낌. 그래도 나쁘지 않다.
굳이 찾아먹지는 않을 맛이지만, '간단한 끼니로 - 이정도 안전한 맛이 그래도 어딘가.'
그렇게 길을 좀 걷다보니, 꽤 많은 물품들이 있는 만물상을 또 만났다.
내가 찾는 물건들은 없어서, 좀 둘러보다가 패스.
오늘은 잠깐 대로변을 볼 겸 나가봤는데, 역시나 꽁안 아저씨들이 통행을 단속중이다.
저~ 멀리 보이는, 1) 황색옷을 입은 꽁안이 '교통 꽁안' ( 일명 피카츄 )
2) 녹색 옷을 입은 꽁안이 조금 더 지위가 높은 '일반 꽁안'인데, 보통 더욱 광범위한 업무 영역을 가진다.
3) 검정색 옷을 입은 꽁안은.. 보통 전투경찰격으로 보면 되는데, 여간해서는 보기 힘들다. (영장 없이도 수사권 있음.)
( 혹시나 모를 검열의 위험을 우려하여, 모든 명칭은 '꽁안'으로 통일 )
골목마다 사람이 없고 평화롭다. ( 이런 땡볕에 낮 시간이면, 원래도 사람이 없긴 하다 )
이런 곳에 '패밀리 마트'가 있을줄은 몰랐다. 또 하나의 럭키...
일본계 편의점으로 알고 있는데, 들어서니 한국 노래가 나온다.
더울 때에는 역시 중간중간 시원한 곳에서 쉬어가야 제맛...
여기에는 컵라면과 두유 종류가 있길래 몇 개 샀다. 쇼케이스에 치킨 닭다리도 있길래 하나 샀다.
마치 KFC 느낌인데, 또 길거리에서 닭다리 뜯어야 하나 살짝 고민했다. ( 그 크리스피함이 사라질까봐 )
그런데 밖이 너무 덥기도 하고, 딱히 앉을 곳도 없어서 그냥 계속 전진했다.
대로변이지만, 노숙을 대놓고 하는 구역인 것 같다.
이 구역의 대부분의 빌딩이 현재 문을 닫은 상태라서... 당분간은 누가 자리를 비키라고 할 것 같지도 않다.
락다운 이전에는 아마도 간간히 간단한 음료 등을 팔았을 것 같다. ( 이런 곳의 얼음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 )
집으로 가는 대로변에 들어서니, 이번에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여기도 동사무소인가'하고 좀 들여다 보았는데, 'COVID-19 백신 접종 장소'라고 써 있다.
고령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줄을 서서 앉아있었던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 접종 신청은 끝난 듯...
벽에 붙여있는 QR 코드를 통하여 신청하는 것만 남아있는지, 지나가던 사람들이 연신 QR코드를 찍어서 뭔가를 확인하는 모습들을 보았다.
어제만해도 뚫려있던 길이 오늘은 막혔다.
원래 다니던 길은 아니고, 지나는 길에 있는 수많은 골목 중에 하나. ( 집과 반대 방향이다 )
어제 막혔던 길이 오늘 뚫리기도, 또 그 반대의 일도 매일 반복되기 때문에 이제는 그저 무덤덤.
그냥 최대한 누구와도 접촉을 피하는 것으로...
집에 돌아와서 닭다리 하나를 뜯었는데, 땡볕에서 30분여가 지났는데도 꽤 먹을만 하다.
대학생 때에 하도 치킨, 피자, 장조림버터비빔밥, 순두부를 먹었던 터라 어느때부터인가 치킨을 잘 안 먹은지가 꽤 오래되었는데 - 락다운 시기에는 이런 소소한 메뉴 하나 하나가 참 소중하다.
( 오른쪽 사진은 버섯밥 )
베트남에서도 편의점이 락다운 시대의 '생활의 중심'이 될 줄이야, 난 미처 몰랐었네.
급변하는 세상에, 나의 생각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변화에 항상 대비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다시금 문득.
8/9 호치민 확진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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