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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현황 락다운 (생존기) 4

by 처음처럼v 2021. 8. 9.

오늘도 호치민은 역시나 3,898명... ( 8/8 )

4천명 언저리에서 계속 왔다갔다한다.

주말이라 그렇지, 아마도 평일이었으면 더 수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

한인들이 모여사는 7군에서는 고령자들부터 순차적으로 백신을 접종중인데 ( 아스트레제네카, 모더나 ),

오늘 오후에는 갑자기 물량이 없다고 중단되었다고 한다.

언제 정책 결정이 급변할 지 모르는 특성을 새삼 실감하는 대목.

 

담담하게.

 

장을 보러는 2~3일에 한 번씩 나가려고 하는데도, 꼭 뭔가 필요한 것이 생긴다.

토마토를 구해오리라는 일념으로 다시 발걸음을 떼었다.

마트 가는 골목길에 위치한 '꽁안 사무소'? 우리나라로 치면 파출소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처음에는 여기를 지날 때마다, '나를 불러 세워서 뭐 검사하고 그러는 것 아니야?'라고 생각했는데,

평소에는 그냥 의자에 앉아서 쉬느라 여념이 없고, 지금은 저~쪽 삼거리에서 출입증 단속한다고 여념이 없다.

땡볕에서 고생하는데, 다음번에는 음료수라도 한 번 갖다드려야지. 근데 왠지 뇌물같아서.. 쉽사리는 못 주겠다.

여기는 바로 그 옆에 있는 건물인데, 매일 지나다니면서도 도대체 정체가 뭔가 궁금했다.

검색기를 동원해보니 '클리닉'이라고 나온다. '간이 보건소' 격인 듯. 근데 검사 인원도, 관련한 뭣도 없는데... 궁금.

이 동네에는 성당이 넓은 구역에 걸쳐서 있다. 규모가 생각보다 꽤 크다.

이것은 인공적으로 만든 바위 모양 같은데, 이것도 그렇지만... 다른 나라의 성당들과는 참 다른 모습들이 가득하다.

동상이 꽤 많은 것이 가장 큰 특징. ( 종교의 종류를 막론하고 동상 등 실물에 기도하는 것이 익숙한 문화적 특성인 듯 )

항상 가던 지름길 대신에 오늘은 살짝 오른쪽으로 돌아서 걸어 가보기로 했다.

(어차피 사람도 없고, 각 골목들 모습들도 보고 싶어서)

여기는 좀 부유한 집인 것 같은데, 매일 이렇게 집 앞에 각종 채소가 배달되는 것 같다.

비닐봉지를 잠깐 보니, 각종 채소가 종류별로 조금씩 다 있다.

회사 동료의 집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친구도 베트남 부유층 ), 그 집 또한 이미 락다운이 시작 될 때부터 각종 채소의

도매상들에게 다 이야기를 해 두어서 생필품 공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락다운의 시기에, 그 시간을 이겨내는 모습도 참 다를 수 있음을 실감한다.

근데 이게 왠 일. 이 골목에 마트가 숨어있을 지 몰랐다. 규모는 더 작을지 몰라도, 집에서는 훨씬 더 가깝다.

대기하는 줄도 별로 길지 않고, 잠깐 둘러보고라도 가야겠다.

다른 곳에서 찾지 못했던 사과가 가득.

아침 대용으로 마침 필요했던만큼 열심히 주워담았다.

다만 약간 생선 비린내가 섞여 나는 것은... 나의 예민한 코 때문일까.

그냥 직원이 이거저거를 구별하지 않고 같이 필업 한 것 같다. 

다른 채소들도 나름 다 구색을 갖추고 있다.

밥에 넣어먹을 '표고버섯'도 1팩 구매. ( 버섯밥이라니. 인생 통틀어 첫 시도 )

여러가지 많기는 한데, 너무 욕심 부리지 않고 '오이 1~2개'만 사는 것으로..

근데 전반적으로 채소가 큰 마트에 비해서는 품질이 40%정도 떨어진다.

좋은 제품은 이미 동네 토박이들이 다 가져가신 듯 하다.ㅋㅋ

'미원'이 눈 앞에 엄청나게 보이길래 깜짝 놀랐다.

베트남은 '아지노모토'라는 일본 제품이 엄청나게 점유하고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미원이 도배되어 있는 곳도 있었다니.

라면도 다른 곳에 비해서는 상태가 양호하다.

진라면도 '순한맛'은 다른 곳에서는 찾기 어려운데, 여기에는 물량이 꽤 있어서 4개 정도 사재기 했다.

(이정도는 사재기 축에도 못 끼겠지만)

멸균 음료들도 선반에 가득.

다른 곳에서는 거의 텅텅 비어있는 진열장만을 볼 수 있었는데, 여기는 그래도 정말 양호한 상태.

검정쌀로 만든 요거트를 바로 바구니에 담았다.

( 베트남은 독특하게 각종 곡물로 만든 음료나 요거트가 유독 많아서 좋다 )

토마토만 사려했는데... 비비고 김치도 샀다.

( 다른데에서는 저 용량을 구하기 힘들다. 신기하게도 김치의 인기가 베트남에서 좋은 편 )

마트에서 나와서 잠깐 걷다 보니, 아예 대놓고 과일과 채소들을 판다.ㅋㅋ

바나나를 좀 살 수 있을까 해서 봤는데, 상태가 영 별로다.

항상 가던 길목으로 이제는 꺾어야 하는 시점이라, 구글맵을 보면서 골목을 가로질렀다. 

모든 길은 통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근데 조금 가서는 또 막혔다.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5분 정도 걷다 보면 통제된 골목길을 2개는 보는 것 같다.

내가 이 앞에서 약간 쉬어가고 있으니, 뒤에 아저씨가 낄낄대며 웃으신다.

외국인이 골목길에 잘못 접어들어서 고생하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 조금 재미있으신가보다.

굳이 그 재미를 망치기는 싫어서, 그냥 마스크 뒤에서 미소를 날려드렸다.

(사진상의 체크무늬 셔츠를 입고 유유히 걸어가고 계시는 아저씨가 바로 그 분.)

'출입 금지'라는 뜻이다. ( 사전을 찾아보니, cam이 금지하다 + vao 가 들어오다.라는 뜻. )

쪼금 더 정확히는, '들어가는 것이 금지'

역시, 통하는 길은 있다.

지나가다 마주친 반가운 '과일 가게' 몽키 바나나 한 송이를 샀다.

어느 가게를 들를 때마다, 누군가와 1m 이내로 스칠 때마다 뿌리는 소독약으로 자체 처리중

저녁 찬거리를 준비할 때가 되니, 아무래도 돌아다니는 오토바이가 조금 더 많아지는 듯 하다.

원래 항상 가던 큰 마트 2개가 있는 대로변으로 들어서서...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런데 사람들이 정말 길게 늘어서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길래 의아했다.

마트 줄보다도 3배 정도 길고, 나이대도 다양...

오래 걸었으니 잠시 쉬어갈 겸, 무슨 일인지 모르니 최대한 멀찍이 떨어져서 옆에 있는 아저씨에게 물어봤다.

"백신 인가요?" ( vaccin, 박씬 )

말하기 귀찮다는 듯 손사래를 엄청 치는 아저씨. ( 오토바이 위에서 대기중이셨다 )

보통은 아무리 어떠한 상황이라도 누군가 물어보면 신나서 대답을 해 주는데 이상했다.

'코로나 시국이라 그런가'

 

누군가 팔뚝에 거즈를 대고 나오는지를 - 한 3분여를 지켜보니,

그게 아니라 구호 물품을 배분하는 것이었다. ( 우리나라 마트 장바구니 같은 곳에 가득 채워서 )

이 아저씨도 어머니뻘로 보이는 분이 물품을 받아서 나오니, 얼른 오토바이에 태워서 사라졌다.

아마도 약간의 부끄러움에, 내가 말을 거는 것에도 손사래를 쳤던 것.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이 괜스레 미안해졌다.

 

후에 알아보았는데,

락다운이 길어지다보니 생활이 힘든 사람이 많아졌고,

그래서 동사무소를 통하여 정부에 신청을 해 놓으면 1인당 150만동 정도의 구호 물품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한화 75,000원 정도)

 

그나마 다행이다.

 

베트남 정부 주도로 백신 또한 국내/외국인 가리지 않고 접종중인 것으로 아는데,

많이들 접종받고 그 확산세가 멈추었으면.

무엇보다 그 두려움 없이 건강하게 일상을 회복할 날이 곧 왔으면.

 

나의 만족이 되지 않도록, 일상에서 소소하게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일들을 그저 실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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