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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락다운 현황 (생존기) 2

by 처음처럼v 2021.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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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호치민시 확진자는 3,886명 (8/5 ) 어제보단 다시 늘어났다.
주 초반에 4천명대 신기록을 계속 경신하다보니... 하루 확진자 3천명도 참 많은건데, 이제는 그냥 무덤덤하다.


밥은 물이 좀 부족했는지 아래가 좀 눌었다. 다음번에는 물 양을 2배로 해서 도전

오늘 드디어 밥솥이 배달되었다. 이런 시기에도 4~5일만에 배송되었으니,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
가격은 무려 20만동( 한화 1만원 ).
'도시바'라고 써져있길래, ' 일본 라이선스를 가져와서 엄청난 범용 제품으로 만들었나보다' 라고 생각하고는 샀는데,
동그라미에 약간 흠집이 있는 것을 보니... 그냥 만들었나보다.
누가 따지고 든다면 '도시바'가 아니라 '트시바'라고 주장할 수 있겠다.
여튼 1만원 짜리를 구매하면서, '그냥 밥만 되면 되지!'하는 생각으로 구매했다.

오늘 점심은 카레로 때우고.. 원래는 장을 보러 안 나가려 했는데, 뭐가 너무 없어서... 운동 겸해서 나갔다.
다른 것은 안 사도 '식용유'는 꼭 사야해서... ( 어제의 대참사때문에 )
2021.08.04 - [하루하루] -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락다운 현황 (생존기)

뭘 이래저래 쌓아놓는 성격이 아니다보니, 이런 락다운 시기에는 좀 귀찮은 것이 많아진다.

집을 나서서 5분 정도 걷자마자 두둥... 어떤 할아버지가 앰뷸런스에 오르신다. 아마도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백신 접종 이후 아프다고 앰뷸런스를 부르셨든지...중의 하나일테다.

어제부터 군별로 65세 이상에 대한 백신 접종이 광범위하게 진행되면서, 오늘 각 단톡방에는 앰뷸런스를 찾는 카톡이
많아졌다. 그러다가 괜찮아졌다고도 하고. 그래서인지 오늘 집에 있는데 앰뷸런스 소리가 유독 자주 들렸던 것 같다.

한인이 많이 사는 7군 지역은 연령이나 외국인에 관계 없이 백신을 접종하는 추세이고, 그 이외의 군은 고연령대가 우선적인 것 같다.

그렇게 조금 더 가다보니 '방역 군단'과 마주침. 성큼 성큼 담대하게 걸어오는데, 뭔가 웃기기도 하고 든든하기도 하고 그랬다. 방역 관점에서는 좋지만 소독제가 몸에는 안 좋으므로 숨을 한껏 참고 골목길을 지나쳤다.

다행히 오늘은 큰 마트가 문을 닫지 않고 있었다. ( 사실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
이참에 쟁반이랑 그릇이랑 여러가지를 오늘 그냥 원큐에 다 사야겠다.

기다리는 사람도 2~3명 밖에 없어서 얼른 줄을 섰다. 아저씨가 '그 종이 있냐'고 물어봤는데,
'없어요~. 나 한국인이라..'를 시전.
사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생필품 외출 종이'는 거주지 단위로 발급하는 것이라, 외국인이고 아니고는 상관 없는데...
그렇게 지나갔다.ㅋㅋ ( 어찌 되었든 없는 것은 맞으니까 )

마트에 들어서니, 오늘은 초록색 채소들이 가득하다.
수박은 넣을 곳이 없으니 패스...
배추도 한 번 사고싶으나 패스...
기타 여러 미나리같은 풀들도 우선 패스..
멜론도 패스...
요새가 드래곤 후르츠(용과) 랑 가지 가 제철이라 하나정도 살까 했는데, 역시나 없다. 바나나도.

오늘 한 번 사려고 했던 '콩 줄기'는 다행히 조금 남았다. 상태가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지만, 깔끔해보이지 않을 뿐
신선함에는 이상이 없어보인다. 이름이 DAU COVE..!

오이도 하나 샀다. 어떻게 먹을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어떻게든 먹을 수 있겠다'싶으면 그냥 한 개 정도는 사는 걸로.
반미 빵에다가 계란 후라이와 토마토, 오이를 껴넣으면 사먹는 진짜 '반미'가 되는거고ㅋㅋ
아니면 그냥 오이야 통째로 그냥 먹어도 되고.

오늘 반가운 '두부'를 만났다. 원래는 여기 진열장에는 각종 사과가 가득하곤 했는데,
이 시간대에는 사과는 다 빠지고 두부가 들어왔나보다.

그 옆에는 왠 팽이 버섯도 있길래, 바로 구매했다. 16000동 ( 800원 정도 )
정 안되면 그냥 대충 볶아먹지뭐.

그리고는 3층으로 바로 올라갔다. 주방용품들을 여기서 구할 수 있어서 좋다.

오늘 밥솥이 왔으니 도자기 성분으로 된 밥주걱도 하나 사고 ( 플라스틱 밥주걱이 같이 왔는데, 그건 영... )

도마 대신 범용으로 쓸 쟁반도 하나 샀다. ( 이제 완전 기본 용품들이 다 갖춰졌다 )

'소금'이나... 토마토계란볶음을 해 먹을 때 필요한 '굴소스' 비스무리한 것도 사야하는데...
종류가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아서 쉽게 찾지를 못하겠다.
베트남은 소스류 제품들이 정말 다양하다. 우리나라 젓갈같은 것부터 그냥 간장 비스무레한 것까지.
그런 기본 소스들에 칠리 고추를 섞거나, 소금에 새우 뭐를 섞거나 하는...변형된 세세한 완제품들까지 정말 많다.

여기는 소금류가 모여있는데... 기본 소금을 사려고 했는데, 기본 소금은 안보이고 이상한 것들만 한 가득이다.
'muoi'를 일부러 인터넷에서 미리 검색도 해 보고 왔는데, 새우소금.. 칠리소금.. 후추랑 섞인 소금 등등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그냥 후추소금을 샀다. 어제 '후추'는 괜히 샀네... 그래도 이게 제일 그냥 소금에 가까우니 그럭저럭 만족.
(소금 50%, 후추 21%, 나머지 29%는 뭔지가 안 써져있다...뭐지)

여기에서는 시큼한 과일을 '새우소금'에 찍어먹는 것을 다들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새우 소금이 가장 다양하고 또 많다.
난 그냥 달달한 망고가 좋은데.

소스로는 그냥 '느억맘'소스를 샀다. 기본 '느억맘'소스들은 용량들이 너무 커서... 그냥 칠리 고추랑 섞인 것을 샀다.
'느억맘'은 베트남 가정에서 혹은 식당에서 정말 오만군데 안들어가는데가 없는 기본 소스다.
우리나라의 간장과도 같은 존재랄까. 그 이상은 솔직히 모르겠다.
굴소스나 간장 소스를 사고 싶었지만, 인터넷에서 검색했던 - 굴을 뜻하는 'hao'가 안보이기도 했고, 토마토계란에 딱 하나의 소스만 써야한다고 했을 때, 무엇이 좋을지는 왠지 정답이 딱 정해져 있지는 않을 것 같아서..

버섯 종류도 한가득에 녹두나 각종 잡곡류도 저렇게 소포장으로 잘 처리하여 팔고 있다.
( 밥 지을 때 좋을 듯. 다음번에 저거 한 팩을 사서 버섯밥에 도전 해 봐야겠다 )
마늘이나 칠리 고추도 조금씩 담아서 사갈 수 있고.
저기 저 아줌마는 각 마늘 1통에서 또 알이 굵은 것들만 똑똑 떼어서 골라담고 있는중...
채소를 담는 비닐봉투도 1개 더 챙기신다. 역시나 만국 공통으로 '아줌마들은 강하다.'
그래도 비닐봉투를 1개만 챙기시니, 이런 시국에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늘은 그래도 꽤 건강식을 샀다. '구매 리스트'에 적어놓았던 것들을 오늘 모두 해결하여 기분이 한결 상쾌하다.
이제 자주 나오지 말아야지.

닭과 채소들을 파는 아주머니들이 오늘 분량을 모두 다 팔지는 못하셨나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아까 눈여겨보았던 식용유를 구매. ( dau an )
아주머니는 '왠 외국인 애가 와서 식용유를 사나...'하는 눈치였지만, 당당하게 구매.
73,000동인줄 알았는데, 얼마냐고 물으니 43,000동.(한화 2150원)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트남 분들은 자부심이 세서 그런지 보통 외국인 상대로도 엄청 눈탱이 씌우거나 그러지는 않는 것이 신기하다.
물론 택시 기사 아저씨들과 관광객으로 유명한 부촌들에서의 상점들에서는 왕왕 바가지가 많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참 덜하다.

중국의 마인드와 좀 달라서 참 좋다.
( 중국은 '외국인은 등쳐먹어도 된다'는 생각이 약간 강하게 박혀있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보편적으로 )

호랭인줄 알았던, 고양이.

어제의 '가지'에 이어서, 오늘의 배급 식품은 '드래곤 후르츠(용과)'인가보다.
각 바이크들이 각지로 배달중이었다. 그 중 한 바이크가 잠깐 쉬어가길래, "이게 뭐냐, 드래곤 후르츠니" 했더니, 맞단다.
"하나 줄까?" 하길래 그냥 "컴싸오~"(괜찮아) 했다.
어디로 가는 것인지도 모르는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뺏어먹을수야 없지.

반미 빵은 하루가 지나면 너무 맛이 없어져서.... ( 겉바속촉이 온데간데 없어진다 )
오늘은 그냥 사자마자 간식으로 먹었다. 일전에 사놨던 우유와 함께!
co duong은 설탕이 들었다는 뜻이지만, 이번에는 어쩔 수 없다. 다음에는 it duong (적은 설탕)을 사야지.


오늘 저녁은 그냥 다 넣고 볶아봤다. 약간 맛이 심심할까봐 느억맘 차이 소스도 뿌려주고ㅋㅋ
결과는? 아주 맛있다. 합격.
채소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냥 생으로만 먹어도 맛있는데, 소스까지 뿌렸으니 뭐...
우리나라나 여기나 기본적으로 모든 소스에는 어차피 조미료가 조금씩이나마 들어가있다. 뿌리면 맛이 없을래야 없다는 뜻.

사실 이렇게 강력한 락다운 시기가 닥쳐서 매 끼니를 걱정하게 될지는 몰랐다.
어떤 상황에서든 어떻게든 먹고 살테니, 정확히는 '매 끼니를 먹을 수 있을까'를 걱정한다기보다도
'사놓은 재료를 어떻게 배분해서 먹어야 할 지'를 고민한다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주부의 고민.

살림 살이를 집에 두는 것이며, 재료를 냉장고에 채워놓는 것이며, 음식을 하고 치우는 것이며,
설거지를 하고, 자주 장을 보러 가는 시간 등.
나의 생활 패턴에서는 모두 '흘러가는 시간'이라서 일부러 배제했던 시간들이었는데. ( 사먹는 것으로 해결 )

과장을 조금 보태어 '옷을 고민하고 입는 시간'까지 최소화하여 차라리 업무나 다른 것들에 집중하는 사람인데,
근 몇주 새에 참 많은 변화가 있다.

사실 그래서인지, 그냥 잠시 잠깐의 재미라고 생각하고 나름 즐기고 있다.

코로나도 언젠가는 종식 될 것이고,
차분하게 담담하게. 할 일을 하고 있어야겠다.

3800명대.
팍팍 줄어야 8/15에 16호 플러스플러스 조치가 연장이 또 안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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