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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락다운 2주 연장 (현황)

by 처음처럼v 2021.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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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전면 외출 통제 조치가 8/1 까지였는데... 2주가 더 연장되었다.

곳곳마다 바리케이드가 쳐져있고, 지나다니는 모든 차와 오토바이들에 대해서 검사를 한다.

 

아주 긴급한 사안이 아니라면 - 집 근처 마트를 갈 때에만 검문소를 지날 수 있는데,

그것도 낮 시간이라고 매번 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1주일에 몇 회인가로 제한하는 '종이'를 받아야 한다.

보통 아파트 건물에서는 리셉션에서 할당분을 받아서 선착순으로 준다고 하는데, 일반 가정집은 어떻게 허나...

 

하지만 2군 타오디엔 골목 골목에 있는 집들까지는 별 말이 없길래... 그냥 장을 보고 싶으면 그냥 잠깐 나간다.

장 보러 갈 '마트'가 없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 얼마전 케이마켓도 코로나 확진으로 전 지점이 닫아서... )

 

그래서! 집에 돌아갈 때도 되었고, 4군 집으로 출발했다.

( 원래는 친구집에 일주일을 머무르는 계획이었으나, 어느새 2주일이 넘어가버렸으니... 이제 장기전에 돌입해야. )

우선 짐부터 싸고 나와서는 어찌어찌해서 택시를 찾았다. ( 친구가 바이크로 돌아다니며 찾아줌 )

원래는 좀 큰 아파트 단지 앞에는 택시며 개인 바이크며 꽤 많은 수단들이 진을 치고 있어서 쇼부를 치면 되는데,

이번에는 당장에 택시도 없어서,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근데 처음에 미터기 덮고 2~3배 가격을 부르길래... 그냥 내렸다. 

한 50 미터를 터덜터덜 걸어가다보니 그 아저씨가 다시 차를 세우며 조금 깎아서 부르는 것.

금액에 별 차이가 없길래, '네고'같아서 그냥 걸어서 간다고 괜찮다고 했다.

( 진짜 '여차하면 그냥 걸어가지 뭐'하는 생각이었다. 1시간 40분 정도 거리 )

그 큰 해외여행용 85L 백팩을 메고 대로변을 걷고 있으니, '국토대장정'같은 느낌도 물씬 나고.

그런데 길을 지나던, 오토바이를 탄 아주머니가...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타라고 해서, 잠깐 태워주셨다.

근데 몇백미터도 못 가서 공안 검색대가 보이는 바람에 다시 하차. ( 감사하다며 작별 인사를 하고 )

그리고는 한 2분을 걸어가니... 뒤에서 또 살짝 빵빵거리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그 미터기를 안 켰던 아저씨.

미터기를 켜겠다고 하신다. 그렇게 좋은 마음으로 무사히 집에 도착!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미터기에 표기된 금액에다가 좀 더해서 얹어드렸다. 위험 수당겸.

( 원하는 가격의 2/3 정도는 되도록 )

당일에는 이거저거 정리하고 나니 일찍 녹다운이 되었고,

 

다음날 새벽부터 기본 조리 도구들과 과일 등 식자재를 사러 마트로 바로 출발

거리가 아주 한산하다. 이렇게 스산하다니. 집집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지나가는 사람을 빼꼼~ 보면서 대화도 하고

그랬던 골목이었는데.

조금 가다보니 여기도 통제다. 바로 옆에서 검문하던 공안 아저씨도 사진에 담고 싶었으나, 더 시도했다가는 

쓸데없이 끌려갈 것 같아서 멈췄다. (사진 찍지 말라고 주의를 한 번 들었다)

가장 근거리의 조그만 프랜차이즈 마트도 닫았다. ( 원래 여기를 가려던 것은 아니었기에 상관은 없었다 )

꿉마트

가게들이 즐비한 메인 도로인데, 여기는 역시나...

그래도 다른 도로들보다는 사람이 많다. 한창 코로나 확진자가 커지는 와중에도 사람이 바글바글 했던 곳.

이런 조그만 길목까지 막아두었다.

작은 격리 구역으로 지정된 곳을 잠시 벗어나거나 탈출하다가 걸리면.. 벌금이 $1,000 이라고 한다.

현지인에게는 거의 사형 선고나 다름 없는 수준.. ( 호치민 직장인 한 달 평균 월급이 $300~350 인데 ) - 신입 기준

그래도 여기는 그냥 집 앞에 옷을 걸어놓고 팔기도 하고.. 참 겁이 없다.

요 마트를 자주 오는데, 다른때와는 다르게 줄이 아주 길게 늘어서있다.

처음에는 대기하는 줄인지도 몰랐는데, 2m씩 거리를 유지해야 해서 띄엄띄엄 서 있는 것이었다...

그 대기줄에 동참한 1인.

한 1시간쯤 기다리니 여기까지 당도했다.

그 사이 핸드폰으로 전자책을 읽으니 그나마 시간이 금방 갔는데, 그렇지 않았으면 정말 지루했을 것 같다.

 

입구에서는 그.... 식료품 구매 횟수 쿠폰(?)을 확인중이었는데,

나는 toi la nguoi han quoc. khong co~ ( 나는 한국인이에요. 없어요~ ) 라고 중립적인 눈빛을 쏘았다...

그랬더니 다행히 그냥 pass..!!

1) 말 못하는 외국인을 데리고 오래 말씨름 해봐야 뭐 하겠냐는 마음과,

2) 1시간을 기다린 외국인에 대한 자비로운 마음과, ( 나름 그래도 요기 단골 )

3) 그 표를 마트에서 검사하는 것은 원래 마트의 소관이 아니니... ( 공안들이 바리케이드 단속용 )

3가지가 짬뽕되어 들여보내 준 듯하다.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베트남에서의 정설. '되는 것도 안되고, 안되는 것도 된다.'

다행히 식료품들은 가득했다. 방에 요리를 할 수 있는 환경만 충분했어도... 이거저거 많이 사갔을테지만,

당장 냄비와 후라이팬도 없는 방이라 최소한만 구매하는 것으로.

조금만 산다고 했는데도 어느새 90만동여 ( 한국돈 45000원 정도 ).

아마 로컬 마트가 아니었다면 순식간에 10만원 돈은 나왔을것으로 예상.

얼마 전까지는 막혀있던 이곳도 다행히 뚫려있다.

원래는 식료품을 파는 마트를 제외하고는 모든 판매가 중단되었지만, 이곳은 이렇게 몰래 여러가지를 판다.

사실 공안도 이런 사정을 알아서인지 그렇게까지 심하게 단속을 하지는 않고, 

판매하는 분들도 천 같은 것으로 덮어놓고 '접선'하듯이 반미(빵)를 판다.

 

나도 지나가다가 접선을 한 번 해봤다.

저런 천을 덮어놓은 광주리를 이고 있는 할머니에게, '뭐를 파세요?' 했더니 '반미'

'하나만 주세요~' '니 손으로 가져가~' 해서 반미 빵 하나를 샀다. ( 7000동, 한화 350원 )

평소보다야 아주 비싸긴 하지만 위험 수당이니 충분히 이해가 되고, 이런 시국에 참 별미다.

빵도 고소하고 따뜻한 것이 아주 맛있다.

바이크도 없이 뙤약볕에 걸어가려니 땀이 줄줄.

운동 삼아서 일부러라도 자주 걷는 편이지만, 보통 베트남분들은 3분 거리라도 잘 걷지 않는다.

사실 이런 더위에 오래 걷는 것은 건강에도 좋지 않다. 심장에도 무리를 줄 수 있다고 하니 명심하는 것으로..!!

집에서 맛있게 먹고 있는 바게트 빵 (반미) 겉바속촉의 대명사다.

요렇게 쌀이며 로컬 라면이며 몇가지를 좀 샀다. 팔도에서 현지화 전략으로 만든 브랜드 '코레노'다.

사과와 토마토도 꽤 싱싱하고 괜찮.. 근데 재밌는 건, 사과는 뉴질랜드 산이라는 것.

설탕이 좀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냥 먹어도 맛있다.

 

2주만 더 있으면 락다운이 끝나려나...?

확진자 추세만 보면 락다운이 끝날 날은 요원한데 ( 어제도 호치민 시만 4190명이었나... )

얼른 정상화를 찾길.

 

베트남 정부도, 차라리 얼른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

8월 내인가 연말까지 호치민 시의 80%를 접종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니,

나도 강제로 접종하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꼭 맞으라하면 맞지 뭐~

 

한인들이 밀집한 7군에서는 구역별로 백신 신청 & 접종하라고 양식이 날아오고 있고,

현지인들에게는 백신을 맞지 않고 확진되었을 경우에는 감옥간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든 저러든 많이들 백신도 맞으시고, 불안과 확산세가 진정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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