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호치민시 확진자 3,300명 ( 2021/08/04 )
어제 4천명대에 비해 많이 줄었다.
물론 하노이도 확진자수가 24명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살짝 의심이 가긴 하지만,
어차피 일별 수치는 추세로만 보면 되니...
8/15까지 락다운 ( 16호 플러스+@ 조치 ) 기간이 연장되었는데,
더욱 길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답답한 것도 답답한 것이지만, 다들 굶어죽게들 생겼다.
마트가 문 닫기 전에 집을 나섰는데, 오늘은 다행히 마트로 가는 골목길이 뚫려있다.
(이틀 전만 해도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었다)
가는 길에 '미니스톱'편의점도 있어서, 한 번 둘려볼 겸 들렀다.
원래는 항상 대기하는 사람이 3~4명은 되었었는데, 오늘은 그래도 대기줄이 없다.
그래도 물품들이 꽤 있다. 그런데 물 이외에는 나의 관심 밖이므로...패스.
당연한 것이겠지만, 사람들도 생필품 위주로 더욱 구매하는 것 같다.
우유들이 진열대 빼곡하게 채워져있길래 의아했는데, 실상은 다른 제품이 없어서 이렇게 진열 해 놓은 것이었다.
예전에 왔을 때와는 다르게, 진열대마다 상품들이 거의 다 소진되고 없었다. 아마도 호치민으로 들어오는 물류 차량들에 좀 제한이 있다보니, 대형 마트들 위주로 물량이 먼저 공급되는 것 같다. 매장에는 상대적으로 덜 팔리는 상품들만 남는 듯...
다만 여기서 계란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좋았는데, 이 지역에서는 개인 판매자분들이 계란을 많이 팔아서 아마도 편의점 계란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듯.
마트까지 뙤약볕을 조금 걸어야 하므로, 음료수 하나만 사서 나왔다. 1만동 (500원)
5천동이라고 써 있길래 집었는데, 뭔가 약간 사기당한 기분이다.
골목 앞에서 엄청난 다발의 '가지'를 내리는 모습. 아마도 일부 폐쇄 지역에 물자를 공급하는 것 같다.
지역별로 지원 규모가 다른데, 어느 지역에는 정말 넘치도록 공급이 되고 어느 지역은 정말 쬐금 공급이 되는 것을 보면.. (현지인에게 들은 이야기)
얼마나 부자들에게 지원을 받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각 '동사무소'격의 건물을 지날 때마다도 식자재가 매일 배달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거기서 무엇을 만들어서 최종적으로 공급하는지, 식자재를 그대로 공급하는지까지는 모르겠다.
골목은 역시 평온... 사람 냄새가 많이 없어졌지만, 그래도 이 골목길에서는 뭔가 일상이 계속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자주 가는 '메인 로드'. 전통 시장과는 다른 곳이고, 음식점부터 시작해서 각종 가게들이 모여있는 도로다.
역시나 4군은 무법 지대. 곳곳마다 조금씩 무엇인가를 사고 파는 행상들이 많다.
자주 가던 마트가 문을 벌써 닫았다..ㅠ
6시 까지는 마트 등을 이용할 수 있지만, 보통 5시 정도가 되면 닫아버리기 때문에 후다닥 왔어야 했는데... 아쉽다.
'내일은 오픈하나요?'라고 물으니, 그렇다고 할아버지가 기쁘게 대답 해 주셨다.
대답을 기쁘게 해주신 것에 너무 감사해서, 나는 '홍삼 캔디'를 드렸다.
호탕하게 '땡큐!'하시는 할아버지 덕분에 나도 기분이 좋고... ( 캔디를 드릴 때에는 소독제를 뿌리고 드렸다 )
코로나로 모든것이 멈춘 세상 가운데에서도 뭔가 꿈틀꿈틀 움직이는 느낌이 나서 좋다.
길거리 아주머니에게 마늘을 좀 샀다. 내가 깐마늘도 아니고 그냥 마늘을 아주머니에게 사는 때가 올 줄이야...
마늘 2쪽을 샀다. 6개 알이 붙어있는 큰 알 2개를 샀는데... '쪽'으로 부르는 게 맞나. 어떻게 단위를 부르는지도 확실히 모르겠다. 그냥 '2개'라고 해야하나. 6개 알이 붙어있는 마늘을 '6쪽 마늘'이라 하는 것 같았는데..
보통 '1접' 단위로 사는 것은 보았었는데.(1접은 100개) 여튼.
저렇게 덩그러니 소쿠리만 남은 이유는, 어떤 아주머니가 무엇을 사고 10만동을 한사코 건네고 갔기 때문이다.
대충 채소들 가격들이 해봤자 2만동 혹은 3만동 정도이다. 아마도,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행상에 나선 현지인들은 그만치 생활이 녹록치 않다는 반증일테니 돈을 더 건넨 것일 것. 그래도 또 한사코 '됐다고~'하면서 쫓아가서 돌려주려 한다.
정도 많고, 자부심도 센 민족.
나도 '다음번에는 그래야 하나..'하고 잠깐을 생각하다가, 차라리 굶는 이에게 보이는대로 도움을 주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공개적으로 외국인이 주는 것은 아무래도 자존심에 더욱 타격을 받기 쉬우므로. 조금 더 베트남과 이 동네를 알고, 자존심을 상하지 않는 방법으로 '잘' 주는 것에 대해 고민해봐야겠다.
'선행은 아무리 베풀어도 지나치지 않다.'라는 말이 있다.
사실 개인은 모두를 먹여살릴 수는 없지만, 소소하게 기회가 생길 때마다 행하면 그만.
아까 그 마트는 닫았었는데, 조금 더 걸어오면 그보다 작은 규모의 마트가 있는 것을 기억하고 있어서
혹시나..하고 왔는데! 다행히도 아직 열었다.
사과 등을 좀 사고...
저렴한 라면 칸은 다 매진.
오늘은 그냥 요것만 사왔다. 식용유도 사고 싶었지만, 짧은 시간 안에 검색하고, 비교하고, 찾아서 나온다는 것이 촉박하여...
내가 나오자마자 문이 닫히기 시작한다. 셔터 닫고 나오는 기분을 오랜만에 느껴봄
그래서 그 바로 옆에 있는 행상 아주머니들에게서 토마토랑 몇개를 좀 샀다.
방에 주방 시설이 없고, 번거로워서 다른 채소들은 그냥 패스...
공안이 이 앞을 지나는데도 그렇게 뭐라고 하지 않는다.
사실 이 동네에서 이마저도 제지하면... 끼니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는 길들이 막혀버리니.
그 마음이야 오죽하겠나 싶다.
돌아오는 길에, 아까 눈여겨 보았던 '반미'(빵)집으로 돌격.
앞에 아저씨가 따지듯이 빵을 달라고 말하고 있다. 한 소쿠리째로 가져가는 것으로 보아,
'저거 다 줄수 있잖아요'를 시전한 듯.
나도 오늘 저녁 & 내일 아침에 먹을 요량으로 2개를 샀다. 가격은 2개에 1만동 ( 500원 )
엊그제 할머니는 이거보다 조그만 빵을 1개에 7천동(350원)에 파셨었는데, 조금의 폭리라면 폭리다.
이런 시기에 어떤 폭리라도 할아버지/할머니들에게는 기꺼이 얹어서 지불할 마음가짐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길. 평화로운 가족의 일상이 예뻐보인다.
원래 이 골목도... 학교 앞이라 양옆으로 항상 가게들이 즐비했었는데 허전하다.
2021.06.05 - [여행 & 맛집] - 베트남 호치민 모습 ( 일상 풍경 )
집에 거의 다 와서...! 꽁안 아저씨들이 이제는 단속을 시작.
한 방향만 잡는 것이 아니라 세군데에서 오는 사람들을 다 검문한다.
나는 마트 가는 통행증이 없지만, 당당하게 지났다. 걸어가는 사람은 잡지 않는 듯...
게다가 내 손에는 생필품들이 들려있었기에,
마치 '나 마트 갔다오는 길이라구요.'라고 말하듯이 비닐봉투를 흔들며 돌아왔다.
몇가지 안 샀는데도, 사진을 찍어보니 꽤 된다.
계란 후라이에 도전 해 봤는데, 나의 안일함이 여실히 드러난 대참사. 내일은 꼭 식용유를 사야겠다.
토마토 계란을 하려 했지만, 그냥 스크램블 에그에 토마토는 잘라먹었다.
낮에 먹은, 한 끼의 식사와 간식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에 5백~1천명씩 줄어든다고 하면...다음주 중반까지는 0으로 수렴하는 단순하고도 임파서블한 계산.
그냥 숫자는 너무 신경쓰지 않고, 백신 접종으로 최대한 정책 방향을 맞추었으면 좋겠다.
코로나가 끝나는 시점은 바이러스가 0%가 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 코로나와 함께 사는 것에 더는 두려워하지 않는 때라고 생각하기에. :)
면역력을 위해서 생마늘 2쪽을 맛있게 씹어먹었다.
(원래도 마늘, 양파, 대파, 고추를 좋아한다)
내일은 구운 마늘로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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