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잔뜩 장을 보고 왔기 때문에, 오늘은 집콕하리라 다짐했지만... 쟁반 구석지에 금이 가 있는 것을 발견.
후다닥 교환만 하고 올 생각으로, 오늘 새벽 6:30부터 집을 나섰다.
역시나 새벽은 고요하다. 특히나 해가 뜨고나서, 햇살이 비스듬히 들어올 때를 참 좋아한다.
역시나 락다운으로 사람이 많지는 않은 골목길.
하지만 마트 가는 길에는... 숨어서 장사하시는 분들이 많다ㅋㅋ
가정집이었는데, 어느새 만물상이 되어있고... 그 옆에는 채소며 손질된 물고기까지 파는 분들도 있고.
없는게 없다. 꽁안 아저씨가 보면, 다 잡아갈 듯.
여기는 원래 독특한 '전통 케이크'(?)를 팔던 곳인데, 과일이랑 각종 채소류를 팔고 있다.
쓰레기 차는 여전히 골목 골목을 부지런히 누비고 있다.
베트남은 특이한 것이, 종량제 봉투나 그런 것이 없어서 - 그냥 아무 비닐봉지에나 쓰레기를 담아서 집 밖에 내놓으면
다 수거를 해 간다.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도 물론 다 합쳐서.
자주 반미빵을 사먹는 이 가게는 연일 호황이다. 다른 지역에서 이 사진을 보았다면, 질색 팔색을 했을 것 같다ㅋㅋ
이른 새벽인데도 벌써 마트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는 줄이 엄청나다.
사진에 나온 분들의 뒤로도 2배 정도는 더 늘어서있다.
나는 쟁반만 바꾸어 가면 되므로, 당당하게 직원에게 '이거 깨졌는데 좀 바꿔주세요~'라고 했는데,
정말 친절하게도 바로 바꿔줬다. 아침부터 감동한 부분...
딱히 장볼 것도 없는데 긴 시간동안 줄도 안 서도 되어서 다행이었다.
이 아저씨는 이제 아예 대놓고 자리잡고 파신다.
보통은 천으로 광주리를 덮어놓고 접선하듯이 파는데, 이제 '너죽고 나죽자'레벨이신 듯ㅋㅋ
2021.08.06 - [여행 & 맛집] -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락다운 현황 (생존기) 2
반미를 살까말까 살짝 고민하고 있는데, 이 아저씨가 "어디서 왔어?" 해서 "한국인이에요"했더니 껄껄 웃으면서
엄지척! 하며, "코리아!" 외치는 소리에 길 건너편 아저씨들까지 쳐다보고...ㅋㅋ
"여기 온 지 얼마나 되었어?" "4개월이요" 했더니 또 엄지척! "베트남어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아저씨가 너무 열심히 아침밥을 먹고 있어서, 반미는 다음번에 사는 것으로.
이 집이 바로, 가정집에서 -> 만물상으로 변했다는 그 곳.
이 동네에 외국인이 거의 없어서인지, 나를 항상 신기해하고 유쾌하게 맞아준다.
토마토만 좀 샀다. 4개에 15000동 ( 750원 ). 싼 편이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있는 성당.
여기가 좀 낙후 지역이기는 해도, 집 근처에 큰 성당에다가 파출소가 2개나 있고, 상시 경비가 있는 곳도 근처에 있어서
의외로 좀 괜찮다. 여윳돈이 있다면 작은 주택 1개 정도 사놓고 싶을 정도. ( 별장 느낌? )
오는 길에 또... 가정집이 어느새 과일 가게로 바뀐 곳에서 파인애플도 좀 샀다.
먹기 좋게 잘라져있어서 오늘 아침밥 대용으로 제격이다.
점심에는 드디어 토달볶 ( 토마토 계란 볶음 )을 해봤다.
내가 만들었지만 은근 맛있음...
오늘 ( 8/6 ) 호치민시 확진자 수가 다시 4천명을 넘겼다.
이래가지고서는 8/15에 16호 플러스 플러스 조치가... 풀릴 것 같지가 않은데 ㅠ
우선 여러 걱정 하지 말고 '생존 모드'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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